텍사스(10승9패) 10 – 2 양키스(7승11패)
승:박찬호(2-1, 4.24) 패:자렛 라이트(2-2, 9.15)
기온이 쌀쌀한 가운데 열린 텍사스와 양키스전은 어제 양키스의 케빈 브라운이 선발로 나섰지만 오히려 텍사스의 신예 크리스 영이 호투를 선보이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상승세의 흐름을 타고 2차전 역시 투타의 완벽하게 양키스를 무너뜨리며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었다.
오늘 승리의 최고의 수훈선수는 역시 박찬호였다. 오클랜드전에 보여주었던 불안한 제구력을 불식시키듯 피안타 3개로 거함의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6.2이닝동안 다양한 구질로 압도하는 피칭을 보여주며 올 시즌 2승을 가져갔다.
이닝별 상황
1회말
선두타자 데릭지터에게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아쉽게 첫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 버니 윌리암스는 절묘한 번트를 치지만 여기에서 박찬호는 좋은수비를 보여주며 윌리암스를 아웃 시킨다. 잘못하면 위기를 자초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고비를 넘기면서 세필드는 땅볼아웃, 마쓰이는 삼진으로 1회를 잘 마무리했다.
2회초
양키스의 선발 자렛 라이트의 구위는 별로 좋지 못했다. 요즘 양키스의 선발진들의 부진의 총체적인 난국을 보여주듯 1회를 잘 넘겼지만 2회초에 델루치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허용한다. 텍사스는 선취득점에 성공하면서 1 – 0 으로 만들었다.
2회말
1회에 15개를 던진 박찬호는 A.로드리게스를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잘 처리했지만 상대전적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지암비에게 볼넷으로 내보낸다. 다행히 포사다에게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티노 마르티네즈에게는 초구에 1루 땅볼아웃으로 총 12개의 공을 던지며 간단하게 마쳤다.
3회초
텍사스의 젊은 힘을 보여주는 이닝이었다. 닉스와 소리아노의 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가 있었지만 블레이락의 병살타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마이클 영은 2사 3루에서 닉스를 홈에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서 텍세이라가 투런홈런을 치며 2사후에 3득점에 성공한다. 이에 멈추지 않고 델루치의 투수에러로 1루에 진출하였고 케빈 멘치가 담장을 또한번 넘기면서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3회에만 5득점에 성공하며 6 – 0으로 점수차는 점점 벌어졌다.
3회말
워맥과 지터를 땅볼아웃과 우익수 직선타 아웃으로 잘 치리 했지만 2사후에 윌리암스가 몸쪽으로 높을 타구를 놓치지 중견수쪽 2루타를 만들면서 2사 2루의 위기를 만났다. 다음타자는 게리 셰필드였고 역시 찬스에 놓치지 않는 강타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중견수쪽 1타점 적시타로 1실점 했다. 6 – 1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A.로드에게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스트라잌 존 아래 끝에 걸치면서 삼진, 지암비도 풀 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떠오르는 포심 패스트볼에 헛 스윙하며 삼진아웃, 포사다 역시 풀 카운트에서 몸쪽으로 스트라잌 존으로 휘어지는 멋진 투심의 위력에 꼼짝 못하며 삼진아웃으로 세타자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박찬호의 제구력이 빛난 4회였다. 이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은 후 더욱 오늘 투구에 자신감을 가졌고 4회까지 총 61개의 볼을 던지며 투구수 조절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멋진 모습을 보여준 4회말이었다.
5회말
조금은 어깨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 들었지만 마르티네즈와 토니 워맥에게 내야 땅볼 아웃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지터는 여전히 박찬호를 괴롭혔다. 최고의 타자답게 끝까지 공을 고르며 풀카운트 이후 제 8구째에 볼을 고르며 1루에 나간다. 다행히 윌리암스를 삼진으로 잡으며 마무리 했다.
6회초
양키스의 선발 자렛 라이트는 초반의 부진 이후 텍사스 타선의 매 이닝마다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위기상황을 잘 넘기고 있었지만 6회초에 1사 2,3루 위기상황에서 어깨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1이닝동안 피안타11, 실점 6, 피홈런3로 패전투수가 됐다.
양키스는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원 포인트 버디 그룸과 세번째 구원 스티브 캇세이는 효과적인 투구로 2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막았다.
6회말
도무지 쉬어갈 틈이 없는 타선이지만 오늘 박찬호의 모습은 안정되었고, 자신감이 넘쳤다. 셰필드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풀카운트에서 낮은 볼을 걷어 올린 마쓰이 역시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2사를 만드었다. 그러나 투구수가 100개에 다가올 때 지암비에게 다시 볼넷으로 내보낸다. 힘이 부치는 느낌이었으나 포사다에게도 풀 카운트까지 가면서 마지막 힘을 다하듯 변화구가 완벽하게 제구되면서 삼진아웃 시켰다.
7회초
텍사스 타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사 1,3루의 추가 득점의 기회를 만들더니 3번 모두 좌중간에 안타를 만들더니 이번에는 우익쪽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서 소리아노의 타구를 우익수인 게리 셰필드가 놓치면서 다시 1득점을 추가해서 8 – 1 로 대세는 거의 굳혀져 갔다.
7회말
6회까지 107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가 다시 등판했다. 그만큼 구단이나 본인에게도 자신감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선두타자 티노 마르티네즈에게 좌익수 플라이 아웃 시켰고, 토니 워맥도 여전히 박찬호 구위에 꼼짝 못하며 유격수 땅볼아웃으로 물러났다.
문제는 1번타자인 데맄 지터였다. 3번 상대해서 볼넷 2번을 내보냈었는데 풀카운트의 고비에서 스트라잌존을 살짝 벗어나는 유인구에 속지 않았던 지터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는 구원투수인 브로커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브로커일은 버니 윌리암스를 잘 처리하며 7회의 위기를 잘 넘겼다.
박찬호는 총 122개(스트라잌66)의 볼을 뿌리며 6.2이닝동안 3피안타 사사구5, 탈삼진6 실점1 땅볼아웃8, 뜬공 6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아쉽다면 사사구 5개중 지암비에게 2, 지터에게 3으로 집중적으로 같은 타자들에게 허용한 점은 앞으로의 투구에서도 생각해 볼 문제일 듯하다.
그러나 공에 자신감을 갖고 예전에 보여주었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이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외에 다양한 볼 배합과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이면서 앞으로의 투구에도 더욱 기대를 갖게 했다.
8회초
이미 분위기를 텍사스로 넘어간 상황에서 3회초에 투런홈런을 쳤던 텍세이라가 회복된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투런홈런을 쳤다. 8회말에 양키스가 1득점을 추가했지만 텍사스는 10 – 2 로 거함 양키스 타선을 물방망이로 만들며 대승을 거두었다.
오늘 경기는 박찬호도 호투를 선보이며 최고 수훈선수가 되었지만 텍사스 타자들 역시 홈런 3개를 몰아치며 힘을 과시했고, 1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양키스를 압박했다. 또한 멋진 호수비와 내야의 탄탄함으로 투수를 편하게 만들어준 것도 오늘 승리의 요인이다.
그리고 매회 구질 변화와 예측하기 힘든 볼배합으로 자신감있게 투수를 리드하는 노련함을 보여준 노장 포수 샌디 알로마도 보이지 않는 수훈자였다.
양키스는 텍사스에게 연패로 지구 최하위를 기록하며 침통에 빠졌다. 내일(25일 오전 2시) 치를 3차전은 텍사스는 페드로 아스타시오(1-1, 1.64)가 양키스에서는 랜디 존슨(1-1, 5.13)이 예고되어 있다. 과연 텍사스가 랜디존슨을 뒤로하고 양키스 적진에서 3연승을 거두게 될런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