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빅뱅의 11년 동안의 1막이 막을 내렸다. 이제 2막을 기다릴 차례다.
31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BIGBANG 2017 CONCERT LAST DANCE IN SEOUL'이 열렸다.
이날 공연의 시작은 약 20분이나 지연됐다. 당초 오후 6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20분이 넘도록 빅뱅 멤버들은 등장하지 않고 뮤직비디오 상영만 계속됐다.
빅뱅이 등장한건 약속된 시작 시간에서 약 25분이나 늦은 오후 6시 25분께였다.
우선 빅뱅은 'HANDS UP', '맨정신', 'WE LIKE 2 PARTY', '에라 모르겠다', 'LOSER', 'BAD BOY' 등의 히트곡으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지드래곤은 "여러모로 스페셜한 날이니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재미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탑은 의경에서 지위해제된 후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탑의 랩 파트는 빅뱅 멤버들이 대신해서 채우거나, 대부분은 MR이 대신했다.
오프닝부터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빅뱅은 팬들 앞에서 소감을 전했다. 승리는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다. 빅뱅과 함께 했던 스태프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 소중한 시간, 뜨거운 콘서트를 함께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성도 "연말에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와주셔서 감사하다. 빅뱅 1막의 마지막이다"라고 덧붙였다.
태양은 "팬들 반응이 너무 뜨거워 오늘 아침부터 기대가 크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잠정적으로 여러분을 만날 기회가 없으니 오늘 공연이 정말 중요하다. 이번 무대를 끝으로 여러분들 기억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노래하겠다"고 털어놨다.
지드래곤 역시 "여러 생각이 드는 날이다. 일단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멤버 4명의 개인 무대도 이어졌다. 태양은 'WAKE ME UP'과 '달링', 지드래곤은 '개소리', '무제'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을 내고 방송도 그렇고 여러분들을 찾아뵐 기회가 없어서 속상했다. 드디어 이 자리를 통해서 보여드리게 돼 영광"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대성은 '디데이', '아제초'를 선보인 후 "솔로 활동을 주로 일본에서만 했다. 한국말로 노래하고 싶은데 기회가 닿질 않았다. 기회가 생기면 여러분들 위해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승리는 '그딴 거 없어'와 '스트롱 베이비'를 열창했다.
여기에 대성과 승리는 유닛을 결성했다. 두 사람은 팀의 맏형인 지드래곤과 태양에 대해 "어르신들이다"라고 놀리는가 하면 "우리들의 무대를 치명적이다. 갈아탈 사람은 갈아타라"고 과도한 자부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GD&태양의 '굿보이'를 패러디한 '진국보이'를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진국보이의 바톤을 이어받은 GD&태양은 오리지널 '굿보이'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또 빅뱅은 'IF YOU',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등 약 11년간 활동하며 내놓은 인기곡을들 선사했다.
승리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투어가 끝나게 됐다.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과 이별의 인사를 해야 한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이번이 마지막인가'라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대성은 "너무 즐거웠다. 최대한 눈에 담아가려고 한다. 몇년간 '이번이 마지막 콘서트다'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제 정말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다. 슬프기 보다는 오늘까지 무사히 올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빅뱅이 한국에서 시작한 만큼 여러 국가를 돌아 한국에서 마무리를 짓는다. 이제 1막이 마무리된 것이다. 남자이기 때문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태양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만큼 빨랐다. 얼마 전에 데뷔했던 10년전 쇼케이스 영상들을 같이 봤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끼고 팬들에 대한 소중함을 갖게 됐다.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우리가 많은 공연을 하고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해 또한 여러분 덕에 솔로 투어도 성황리에 마치고 바쁜 1년을 보냈다. 솔로 투어가 끝나고 빅뱅 콘서트를 준비하는게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여러분들을 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준비했다. 여러분들을 만나는게 내게는 가장 큰 행복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여러분을 만날 시간이 없는게 슬프지만 성장할 모습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우리 다섯명이 다시 여러분 앞에 돌아올 때까지 우리를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또 "우리는 그 동안 많은 공연을 했다. 반복되는 생활을 쉬지 않고 해서 '빅뱅이 마지막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나도 피부로는 아직까지 못느끼겠지만 오늘 공연 또한 하던대로 하겠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랐다. 또 다시 여러분들을 무대 위에서 만날 거란 것을 약속드리고 싶다. 걱정 많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 함께 부른 노래는 앞으로 우리가 입대를 하고 나서도 힘이 될 것이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앞으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살아갈 것이다. 나의 삶과 음악을 지지해준 여러분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받은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드래곤은 "'라스트 댄스'라는 투어명이 우리에게는 결코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크지는 않다. 마지막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언제나 그래 왔듯이 여러분들 또한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신다면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지 곧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기 위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이 많은 일을 겪어왔기 때문에 믿음이 있다. 우리도 부담 없이 하던대로 하루하루 재미있게 좋은 생각만 하고 지내면 좋은 일만 가득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여러분들은 즐겨주시면 우리에게 큰 보람된 일일 것이다. 사실 올해도 그렇고 매년 빅뱅은 좋은 일도 많았고,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는데 다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함께였기에 가능했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잘 안잡히는 순간이다. 한번도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이렇게 하고 있으면서 조차도 실감이 잘 안난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와서 그 사랑을 베푸는게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에게 더더욱 하루하루 많은 큰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우리가 모자른 것 같다. 더욱 더 성숙된 모습으로 나타날테니 여러분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시면 서로에게 좋은 기회이자 시간이 될 것 같다. 염치없지만 앞으로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빅뱅이 약 11년간 활동하며 낸 곡만 약 280곡에 이른다. 승리는 "다시 만날 때는 다섯명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 '천국', '거짓말', '필링', '베베', '라스트 댄스' 등의 분위기 있는 곡으로 앵콜 무대가 꾸며졌다. 이틀간 약 6만명의 팬들을 끌어모은 빅뱅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팬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한편 빅뱅은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당분간 휴식기를 갖는다. 태양과 지드래곤은 내년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 승리와 대성은 개인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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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