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개그맨 박명수가 안티팬들의 마음을 열었다.
23일 방송된 MBC '세상의 모든 방송'에서는 박명수가 난생처음 안티팬들과 1박 2일을 보낸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제작진은 '난생처음 안티팬들과 1박 2일'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다. 박명수는 처음 본 사람들이 모두 안티팬이라는 정체를 알고 난 뒤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제작진은 사람들을 웃길 때마다 안티팬이 된 사연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웃음을 터트린 김기수 안티팬은 "방송으로 보는 모습이 그냥 싫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친한 건 알지만 친함이 무기가 아니지 않냐. 친함이 무기처럼 보일 정도로 너무 함부로 한다. 예능으로 안 받아들여진다. 제가 학교에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지 않냐. 교육적이지 않다. 굉장히 비교육적이다. 보기 불편했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박명수는 "방송에서 보여지는 호통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예전에는 통하지 않았다. 리얼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저 같은 캐릭터가 있어야 여러 가지 관계 설정이 되면서 자연스러운 웃음이 나올 수 있다. 방송에서 호통치고 했지만 그걸 그대로 실생활에서 그렇게 하고 다니면 미친 거다"라며 해명했다.
안티팬들은 대부분 박명수의 욱하는 성격과 다른 출연자들을 향해 호통 치는 모습을 지적했다. 박명수는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같이 장을 보고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등 최선을 다했다.
특히 마지막까지 웃지 않았던 고3 아이유 팬은 "한 사람 때문에 그런 거다. 아이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명수는 "내가 얼마나 예뻐하는데 그러냐. '레옹'도 불렀다"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고3 아이유 팬은 "과정이 싫었다. EDM 때문이다"라며
박명수는 "아이유가 하자는 대로 하고 뒤에만 퍼포먼스로 한 거다"라며 오해를 풀었고, 고3 아이유 팬은 "2009년 기억 못하냐. 냉면 부를 때 아이유가 오지 않았냐. 그때 아이유를 무시하고 15년도에 사과하지 않았냐"라며 추궁했다.
박명수는 "아이유 회사 사장이 나한테 잘못한 게 있어서 나한테 실수한 게 있다. 화가 나서 그런 거다. 아이유를 미워한 게 아니었다"라며 고백했고, 고3 아이유 팬은 "그때 나이가 고1이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을 거 아니냐"라며 반박했다.
고3 아이유 팬은 "하나 더 있다. '최강 퀴즈 연승쇼' 하지 않았냐. 아이유가 스무살 되고 첫 예능 MC를 한 거다. 아이유가 박명수 씨 진행이 막걸리 같다고 했고 자기는 맥주 같다고 했다. '너의 인기가 거품이라는 소리냐'라고 했다. 저한테는 너무 충격이었다. 남을 생각 안 한다"라며 덧붙였고, 박명수는 "아이유 팬이다. 디제잉 할 때도 '잔소리'를 EDM으로 편곡해서 튼다"라며 친근하게 대했다.
박명수는 "한 번에 바꿀 수는 없다. 순화시키도록 하겠다"라며 약속했고, 안티팬들의 제안을 귀담아들었다.
다음 날 박명수는 안티팬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안티팬들 가운데 마음이 돌아선 사람이 있다면 박명수와 함께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7명 모두 박명수와 아침 식사를 선택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