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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이번생은' 김가은 "8년 만에 인생작 만났어요"

기사입력 2017.12.23 15:37 / 기사수정 2017.12.23 15:3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삶의 여러 모습을 보여줬다. 겉모습은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보면 볼수록 인생의 가치를 고민하게 했다.

등장인물 중 양호랑, 심원석 커플은 사랑과 결혼의 괴리를 이야기했다. 오랫동안 연애했고 동거까지 한 두 사람. 여전히 사랑하고 서로가 없으면 못 살지만, 결혼의 시기를 두고 갈등을 겪으며 이별을 겪는다. 결국 사랑을 선택하고 재회하는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낭만적인 사랑이 현실적인 결혼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필요한지를 보여줬다.

많은 시청자가 이들의 모습에 공감했다. 그만큼 현실적인 대본, 그리고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양호랑 역을 연기한 배우 김가은은 '이번 생을 처음이라'를 통해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데뷔 8년 만에 만난 '인생 캐릭터'라는 평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금발의 불량학생 고성빈 역 이후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양호랑은 더욱 특별하다. 스스로도 "드라마 이후 실제로 많이 알아본다. 저도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 다들 호랑이라고 불러서 개명해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김가은이 곧 양호랑이고 양호랑이 곧 김가은이었다. 찰떡같은 연기력의 비결은 놀라울 정도로 김가은의 실제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이었다. "자기감정에 솔직한 것"이 비슷하다고 답한 김가은은 "수지와 싸우고 사과하며 사과를 주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예전에 진짜로 해본 적이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양호랑 뿐만 아니라 정소민, 이솜 등 다른 배우들도 대본 속 모습과 실제가 일치하는 면이 많아 촬영하면서도 깜짝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정소민, 이솜 등과도 오랜 친구 역할을 할 때도 어색함 없이 할 수 있었다고.

다만 양호랑이 '취집주의자'라는 설정을 접한 뒤 많은 고민이 뒤따랐다고 한다. 그래서 박준화 감독, 윤난중 작가와 상의를 거듭한 끝에 그보다는 온건한 '현모양처,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꿈꾼다' 정도로 바뀌었다. 김가은은 "작가님이 처음 생각했던 것에서 캐릭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잘못하면 사람들이 안 좋게 볼 수도 있고, 공감을 못 할 수도 있어서다. 또 만약 진짜 취집주의자라면 집도 없고 차도 없는 원석이를 만날까? 호랑이는 원석이를 사랑하고, 그래서 오래 연애한 순정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호랑, 원석처럼 장기 연애는 해본적이 없지만, 지인들을 보면서 호랑이를 떠올렸다고 한다. 또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기 때문에 호랑, 원석 커플이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김가은이 개인적으로 정말 공감했던 건 '빨간 코트' 대사다. 김가은은 "빨간 코트에 대한 대사는 정말 딱 30대 여성분들이 많이 공감해줬는데, 저도 대사를 읽으면서도, 연기할 때도 깊이 공감했다"며 "그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호랑이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더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고 덧붙였다.

결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낭만적인 부분보다 현실적인 면을 더 많이 보게 됐다. 김가은의 말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본 시청자라면 공감할 법하다.

"일단 결혼은 현실적인 부분이 없지 않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동화처럼 살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안 되니까. 결혼이 진짜 현실적인 부분이 아예 없어서는 안 된다는 걸 배웠어요. 또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이랑 하는 게 어렵겠지만 그런 사람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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