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으로 4월19일 (화) 오전 9시에는 박찬호의 세번째 선발전이 펼쳐진다.
이미 지난 LA 엔젤스전에서 보여 주었던 피칭과정은 우리 팬들을 흥분 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텍사스에 와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며 신뢰감을 잃었던 점을 생각해 볼 때 아직까지 두 경기로는 올 시즌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제구력과 다양한 볼배합에서 분명 박찬호에게는 새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14일 엔젤스전 투구 분석
95마일대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에 이어 위에서 뚝 떨어지는 강력한 커브로 타자를 압도하며 명성을 떨쳤던 다저스 시절. 그때에 비해 부상 이후 보여준 올 시즌의 구질은 구속면에서 3~4번 정도의 유인구로 선보였던 93마일대의 포심을 제외하면 주로 80마일대의 구속 변화를 주며 예리한 각도를 보여준 투심 패스트볼을 주로 선보였다. 여기에 비슷한 구속으로 슬러브와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특히 좌타자 몸쪽 안쪽으로 파고 들다 스트라잌 존을 살짝 걸치거나 우타자 인코스쪽으로 파고든 투심은 환상적이었다. 더구나 80마일 초반에서 후반까지 구속의 완급 조절을 통해 타자들에게 다음 공을 예측하기 힘들 다양한 구질을 선보였고 70마일대의 뚝 떨어지는 커브까지 조합하면서 투구과정에서 만족할 수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 경기처럼 마음먹은 대로 잘 던져질 수 있는 제구력이 이번 경기에서도 보여 질 수 있느냐는 상당히 중요하다. 주심의 스트라잌 성향에 따라서 흔들림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걸치는 공을 잡아주지 않을 경우 분명 타자들은 공을 끝까지 기다릴 것이고 사사구를 피하기 위해서 공이 가운데로 몰린다면 예전의 패턴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얼마만큼 타자들의 몸쪽에서 움직이는 투심이 위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이번 경기의 활약도가 좌우될 것이다.
오클랜드
이번 맞대결할 오클랜드의 선발투수는 대니 하렌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2003년 빅리그에 진입했고 올 시즌 AL 첫 무대인 오클랜드로 와서 선발진에 합류하며 조 블래튼, 댄 마이어와 함께 새로운 영건 3인방의 역사를 쓸 기대주이다.
80년생으로 다양한 구질의 볼을 갖고 타자들과 승부하는 투수이다. 특히 85마일에서 88마일대의 가운데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는 일품이다.
지금까지 총 두 경기에 출전해서 13이닝동안 8피안타 5실점 피홈런2, 탈삼진9, 볼넷3, 0승1패 방어율 2.77 로 비록 아직 승수를 얻고 있지는 못했지만 방어율에서 보여주 듯 안정적인 피칭을 보이고 있다.
오클랜드의 예상타순(18일까지의 성적)
이름과 타순 |
타석 |
안타 |
타점 |
득점 |
홈런 |
타율 |
마크 캇세이 CF |
49 |
18 |
2 |
8 |
1 |
0.367 |
제이슨켄달 C |
46 |
11 |
8 |
4 |
0 |
0.239 |
에릭 차베스3B |
42 |
8 |
3 |
4 |
1 |
0.190 |
E.두라조 DH |
39 |
6 |
4 |
2 |
0 |
0.154 |
S. 하테버그1B |
43 |
13 |
4 |
3 |
1 |
0.302 |
에릭 번즈 LF |
33 |
8 |
4 |
4 |
2 |
0.242 |
닉 스위셔 RF |
43 |
10 |
7 |
7 |
3 |
0.233 |
마크 엘리스 SS |
26 |
7 |
3 |
2 |
0 |
0.269 |
M.스쿠타로 2B |
31 |
8 |
3 |
4 |
1 |
0.258 |
오클랜드의 투수진이 안정감을 주는 반면에 타자들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LA 엔젤스와의 3연전중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며 2연승으로 상승 무드를 탔다는 점은 박찬호에게 불안 요소이다.
차베스, 두라조, 하테버그의 중심타선이 아직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맏형인 차베스는 항상 요주의 인물이며 박찬호에게 강한 모습을 보인 1번 타자인 캇세이와 특히 한방의 맛을 안 번즈와 스위셔에게는 집중력이 필요할 듯하다.
안정된 선발진과 린컨, 후안 크로스, 스트리트의 불펜진 그리고 마무리 옥타비오 도텔로 이어지는 안정된 투수진을 갖고 있는 오클랜드와 여전히 불안한 불펜진의 텍사스를 비교해 볼 때 텍사스 타선이 얼마나 하렌을 공략할 수 있느냐의 여부와 박찬호가 최소 실점으로 오클랜드 타선을 막아주는 일이 이번 승리의 관건일 듯 하다.
올 시즌 초반 경기를 볼 때 AL 서부지구는 최고도 최하도 없는 막상막하의 격전지로 펼쳐지고 있다. 엔젤스, 오클랜드, 시애틀이 6승6패로 공동으로 선두를 달리고 거기에 반게임 차로 텍사스가 6승7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초반부터 자존심 싸움이 치열한 서부지구 격전장에 19일 벌어질 박찬호의 선발 경기가 오클랜드의 3연승 질주를 막아주는 동시에 멋진 승부를 팬들에게 선사하는 경기가 되기를 바란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