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29 10:29 / 기사수정 2008.12.29 10:29
[엑스포츠뉴스=남기엽 기자] UFC 라이트헤비급의 판도가 전면 재구성되었다.
우선 라샤드 에반스(29, 미국)가 일단 그 정점에 섰다. 에반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92-The Ultimate 2008'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포레스트 그리핀(29, 미국)을 3라운드 2분 46초 만에 파운딩으로 침몰시키며 챔피언에 올랐다.
강력한 레슬링에 임팩트 있는 타격까지 장착한 에반스는 이로써 18승 무패가도를 달리며 일단 가장 높은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수성이 결코 쉽지는 않다. 우선 지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그리핀에게
접전 끝에 패한 퀸튼 잭슨(30, 미국)이 같은 날 경기에서 반달레이 실바(32, 미국)를 레프트 훅으로 잠재우며 챔피언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현란한 복싱스킬과 안정감 있는 신체 밸런스 그리고 리델과 실바를 연달아 격파한 강한 훅을 갖고 있는 잭슨은 에반스에겐 상성상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상대다.
게다가 에반스와 같이 똑같이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료토 마치다(30, 브라질)와 티아고 실바(25, 브라질)도 충분히 정상권에 근접해 있다. 특히 마치다의 경우 치밀한 게임 플랜과 종합격투기에 걸맞은 올라운드 스킬을 갖추고 있고 강자들과의 대전 경험도 많다는 점에서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 외 체급을 올린 댄 핸더슨(미국)과 리치 프랭클린(미국), 그리고 미들급 벨트를 지키고 있는 앤더슨 실바(브라질)도 수시로 라이트헤비급에서의 파이트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해당 체급에서 싸운 경험이 있다. 핸더슨의 경우 이미 UFC에서 잭슨과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까지 치렀다.
거기다 이번 경기에서 패한 반달레이 실바와 그리핀, 그리고 지난번에 에반스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리델도 가능성은 존재한다. 특히 실바와 리델의 경우 이제 전성기가 다 지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존재 하나 우리는 나이를 넘어서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쟁취한 사례를 이 분야에서 수도 없이 봐왔다.
남은 것은 그들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신체의 행운이다. 그 외 여기서 언급된 선수를 제압한 적 있는 키스 자르딘이나 헤비급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전향한 브랜든 베라 역시 누구와 붙어도 결코 빠지지 않을 만큼 수준 이상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곧 있으면 복귀할 마우리시오 쇼군의 가능성은 이미 PRIDE시절 보여준 그의 능력으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선수들이 이 정도로 넘치기 때문에 매치업을 짜야 하는 주최측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데이나 화이트 사장은 경기 전에 잭슨 vs 실바 전의 승자와 그리핀 vs 에반스의 승자 타이틀전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확답하진 않았다. 통상적으로 확답할 법도 했지만 언급한 바와 같이 정상권에 몰려있는 선수가 너무 많아 섣불리 판단을 내리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미 UFC에서 퇴출당한 소크쥬나 헤나토 소브랄도 타 단체에서는 메인 카드를 맡을 만큼 발군의 실력을 갖고 있다. 이쯤 되면 앞으로의 향후 라이트 헤비급의 판도는 선수들의 노력에도 물론 달려있겠으나 많은 부분이 주최 측의 대진 결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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