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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김혜성 "1년 두 작품이 목표…못하면 그만둘 생각도"

기사입력 2017.12.09 13:5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여자보다 예쁜 얼굴, 얼짱, 동안 등 김혜성을 수식하는 단어는 12년 동안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배우가 되기 위해 혈혈단신 서울에 올라왔던 17세 소년은 어느새 30살이 되었다. 외모는 그대로지만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 

'동안외모'는 분명 하늘이 준 큰 축복이지만, 배우에게는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다. 어려보이는 외모 덕분에 김혜성의 역할도 늘 제한적이었다. 그는 제 나이의 얼굴을 찾기 위해 군대도 빨리 다녀왔다고 이야기했다.

"군대에 가면 늙을 수 있다 그래서 입대를 빨리 했다. 빨리 외적으로 어른스러워지고 싶더라. 또 피부과도 안간지 오래됐다. 그런데 이제는 생각을 바꿨다. 이 얼굴로 40대까지 가면 동년배 연기자들보다 더 어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느리더라도 더 많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그는 동안의 비결을 '유전의 힘'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를 쏙 빼닮았단다. 세안법이나 기초 화장법에서 힌트를 얻으려는 기자의 질문에 "특별한 세안법은 없고 잘 안씼는다"고 농담스레 이야기한다.

'제니주노'로 데쥐한 뒤 '거침없이 하이킥'까지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으며 활동하던 김혜성은 2011년 돌연 입대 후 2013년 제대했다. 그러나 제대 이후에는 연기자로서의 활동은 뜸했다. 특히 2016년은 통으로 쉬기도 했다.

"그때는 그냥 하고 싶은대로 살았다. 이쪽 일을 별로 하기 싫었고, 사무실에도 그렇게 말을 해놨다. 그냥 자전거나 타면서 1년을 보낸 것 같다. 사실 일을 하면서 내 성격이 이쪽 일과 잘 안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사무실 분들은 다 알지만,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내 성격을 이해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낯을 많이 가리고 말을 잘 못건다. 어려서부터 그런 것때문에 오해를 많이 사서 고민이 많았다."

아예 배우 일을 그만둘까도 생각하던 그를 다시 돌려 세운건 '30'이라는 숫자가 주는 현실적인 책임감이다. 30대가 되어 처음으로 제대로된 연기를 시작하게 해준 '매드독'은 그래서 그에게 특별한 작품이 될 거라고.

"30대가 되니까 생각도 많아지고, 현실에 눈을 뜨게 되더라. 그러다보니 걱정 아닌 걱정도 많이 들더라. 아무래도 좀 더 오래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만약 일이 잘 안풀린다면 이 일을 마냥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꾸준히 1년에 두 작품 씩을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매드독'은 나에게 '다시 한 번 걸어봐'하고 이끌어준 작품이라 특별하다. 이걸 계기로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꾸준히 두 작품을 하는 것. 여기에 의의를 두고 있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이제까지 해 온 캐릭터와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리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한다. 항상 '엉뚱한 미소년'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머물렀기 때문에 자신의 어두운 면을 끌어내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고 소망하는 김혜성이었다.

"좀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싶은데 번번이 안되더라.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다들 망설이는게 아닌 가 싶다. 내 생각에는 내 안의 어두운 면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역할을 시켜주면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 이번에 '매드독'을 함께 한 작가님이 나중에 이런 캐릭터를 쓰게 되면 꼭 나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했다. 하하."

또 부산 출신인지라 사투리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요즘도 늘 신경 쓴다. 아직도 사투리 억양이 남아 있다. 그래서 한번씩 막히는 부분이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사투리를 시원하게 쓸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냥 연기에 대한 열정만으로 배우를 하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서의 배우의 의미를 고민하게 된 30대 김혜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업이 배우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

"1년에 두 작품을 못하면 그만 둬야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만 둘 수 있을까'라고 생각 할 때 대답은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정말 이 일을 좋아하는 건 맞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즐겁다. 또 계속 나를 믿고 옆에서 지지해 준 가족, 친구, 소속사 식구들 때문에라도 더 열심히 해서 후회 없이 배우 일을 계속 해 나가고 싶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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