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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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세월에 바래지 않은 명작의 가치

기사입력 2017.12.08 19:08 / 기사수정 2017.12.10 14:0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21년 만의 리메이크에도 불구하고 명작의 저력을 입증하며 시청자를 눈물짓게 했다.

9일 처음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1996년 MBC에서 방송된 같은 이름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영화, 연극 등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고, 최근에는 수능 모의고사 지문에 등장해 수험생을 울렸다.

배우 김영옥이 21년 전과 같은 역할로 재출연하고, 원미경이 말기 암에 걸린 어머니 역할을, 유동근이 무뚝뚝한 가장 역할을 맡았다. 최지우, 최민호(샤이니), 손나은(에이핑크) 등 젊은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편으로는 이미 여러 번 리메이크됐기 때문에 신선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1996년과 2017년 사이 사회가 많이 변했기에 당시의 가족 이야기가 통할지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물음표는 첫 방송부터 해소됐다. 원작을 감동을 잇는 핵심 키는 바로 원미경, 유동근의 완벽한 연기력이었다. 인희(원미경 분)가 말기 암이라는 사실을 먼저 안 정철(유동근)은 스스로를 책망하며 "아프다고 했는데 동네 병원가서 약 지어 먹으면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집에 돌아가서 할머니(김영옥)에게 시달리는 인희를 본 정철은 분개하며 되레 인희에게 화를 냈다. 몸 관리도 제대로 못 하면서 누굴 훈계하느냐고 분노했고, 이를 들은 인희와 가족들은 놀라서 얼음이 됐다.

정철이 인희의 병을 알고 아픈 인희에게 화내는 장면은 정철의 감정선이 시청자의 이해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계약직 의사로 일하며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정년퇴임 이후 일할 시골 병원을 찾는 정철의 사정, 의사이면서도 인희의 병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자책, 울음을 토하듯 내뱉는 분노로 이어지는 세밀한 감정의 묘사가 시청자를 그 상황에 이입하게 했다.

첫 방송부터 세월에 바래지 않은 명작의 힘을 증명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2017년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궁금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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