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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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인터뷰①] 이창명이 이야기하는 '음주운전' 사건의 오해와 진실

기사입력 2017.12.08 09:40 / 기사수정 2017.12.08 09:4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차를 버리고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소주 2병 마신 적 없습니다. 20시간 동안 잠적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4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거리에서 자신의 포르쉐 차량을 운전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져 신호등을 들이 받은 이창명. 이후 그는 1년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음주운전' 혐의로 두 번의 재판을 치러야 했다. 

1심에서도 2심에서도 법원은 사고 후 미조치 혐의에는 500만원의 벌금을, 음주운전 혐의에는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무혐의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창명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결정했고, "1년 9개월만에 억울함을 풀었다"고 눈물을 흘렸던 그는 다시 법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창명은 계속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법원 역시 그가 음주운전을 했다고 판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대중이 그를 '음주운전자'라고 낙인찍고 있다. 이에 엑스포츠뉴스는 이창명을 만나 그가 채 풀지 못한 억울함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 사고를 낸 뒤 차를 두고 현장을 벗어났다. 이를 두고 음주 사실을 감추기 위해 '도망갔다'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 '도망가다'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나쁘게 느껴진다. 나는 아파서 병원에 간 것 뿐이다. 차를 버린 것도 아니다. 차도 내 소중한 자산이다. 그 비싼 차를 왜 버리고 도망가겠는가. 사고 후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고, 접수를 받고 출동한 보험회사 직원이 현장에서는 수리할 게 없어서 접수를 취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안심했고, 차가 움직이지 않아서 놔두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아파서 병원에 진료를 받았다. 상식적으로 누가 병원으로 도망을 가겠는가. 진료를 하면 술에 취했는지 아닌지 다 나온다. 병원 CCTV에도 내 모든 행적이 찍힌다. 스스로 병원에 찾아갔고, 맨정신으로 진료도 받았다. 당시 처방받은 약도 술취한 사람에게 처방하는 약이 아니다. 이는 다른 병원 의사도 확인해 준 사실이다. 

▶ 소주 2병을 마셨다는 병원의 증언이 있다.

: 실제로 절대 소주 2병을 못 마신다. 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벌개지고 숨을 못쉰다. 당시 병원에서 접수를 받은 분도 나에게서 술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멀쩡했다고 인터뷰를 하셨다. 당시 레지던트가 작성한 처방전에도 호흡 정상, 피부 정상, 멘탈 정상이라고 적혀있다.

소주 2병이라는 단어가 어디서 나온지는 모른다. 다만 소주로 두 번 정도 건배를 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누군가 오해를 해서 이를 소주 두 병이라고 적게된 것은 아닌가 추측한다.

▶ 왜 20시간 동안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는가.

: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가서 바로 잠을 잤다. 그 약이 엄청 졸리더라. 그 이후 새벽에 중요한 사업 문제로 대전 아는 동생 집에 방문했다. 휴대폰이 꺼져 있어서 배터리 충전을 맡기고, 너무 졸려서 잠을 잤다. 그러던 중 동생이 날 깨우면서 '형, 난리 났다'고 이야기하길래 그제서야 사건을 알게 됐다. 

휴대폰을 켜니 경찰에서 전화가 와서 '내가 지금 중요한 일이 있으니 조금 늦게 가면 안되겠냐'고 물어보니 알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조금 뒤 다시 전화가 와서 '사건이 좀 심각하니 빨리 와라'고 하기래 그 길로 출석을 했다.

▶ 함께 술자리에 있던 전진학 PD가 이창명이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 먼저 전진학 PD는 내가 술을 마셨으면 절대로 운전을 하게 둘 사람이 아니다. 사실 조사를 받으면 아무리 죄가 없던 사람도 그 상황만으로 긴장을 하게 된다. 또 비슷한 질문을 계속 받다보면 내용이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전진학 PD도 헷갈렸을 것 같다.

나중에 다른 인터뷰를 통해 내가 술을 안마셨다고 말해줬고, 나에게도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가 나온지는 아무도 모른다. 항소심에서 무혐의를 받은 후 1년 9개월 만에 만나서 밥을 먹는데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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