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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수원]진짜 빅뱅이 온다.

기사입력 2005.04.15 22:27 / 기사수정 2005.04.15 22:27

안희조 기자

K리그의 절대지존을 가리자.

 무패행진의 울산과 스타군단 수원이 16일 17:00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지난 수요일 컵대회 최고의 빅매치로 불리운 서울과 수원의 경기가 있었지만 울산과 수원의 경기 역시 그 못지않은 비중을 가지는 빅 매치이다. 역사적으로 조금만 되짚어 보면 그 중요성을 입증할 수 있다.

 오히려 3위<수원>와 4위<울산>의  치열한 순위다툼, 그것도 컵대회 중반을 넘어가는 중요한 길목에서의 맞대결이란 측면까지 더해진다면 이번 경기의 비중은 한층 높아진다. 이번 경기의 승자는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 할 수 있다.




 
-96년, 98년 대립은 시작되었다.

 수원의 프로참가 원년인 96년, 신생팀 수원은 리그에 돌풍을 일으키며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 참가 원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그 꿈을 접게만든 장본인이 바로 울산이었다. 같은 해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은 수원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으나 2차전 3-1승리 덕분에 골득실에서 3-2로 우위, 정규리그 첫 우승을 맛 볼 수있었다.

 그러나 2년 후인 98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 전을 기다리고 있던 수원, 그 수원을 찾은 팀은 2년전 원년우승의 꿈을접게 만든 울산이었다.  K리그 최고의 중흥기라 불릴 수 있었던 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에서 김병지의 헤딩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울산은 거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96년의 승부는 반복되지 않았다. 울산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신홍기의 프리킥골로 1-0승리를 거둔 수원은 2차전 홈경기에서 0-0무승부를 이끌어 내며 울산을 제물로  정규리그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2004년, 울산과 수원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96,98시즌을 통해 가리지 못한 승부를 펼칠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도 울산이 포항에게 플레이오프에서 석패하며 울산-수원의 챔피언 결정전 세 번째 승부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천수 사건, 울산과 수원의 갈등을 증폭시키다.

2003년 5월 21일 수원-울산전 수원서포터 그랑블루 진영에 있던 한 문구가 양 팀 써포터 간의 돌이킬수 없는 골을 만들어 놓았다. 문구의 내용은 '삽질 개천수' , 이에 이천수는 그랑블루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어 당시 많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사건 이후 양 팀 간의 관계는 매우 불편해 졌고 울산 홈 경기에서는 수원을 비하하는 상징인 닭을 그라운드에 집어던져 그 갈등이 증폭되기도 했다. 

이후 울산과 수원이 강력하게 대립하게 된 사건은 없었지만 지금까지도 울산과 수원의 경기에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팽팽한 긴장감이 그라운드를 감돌고 있다. 





-13승 9무 13패

 96년 수원이 프로축구에 발을 디딘 이후, 울산과 수원이 맡붙은 전적이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균형이 양 팀의 관계를 대변해 주는 듯 하다. 수원이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전적에서는 2승 1무로 수원이 앞서 있다. 더구나 2승이 정규리그 전반기와, 후반기에 거둔 승리라 지난 시즌은 완벽한 수원의 우위라고 할 수 있었다. 경기 내용에서도 정규리그 1,2차전 모두 수원은 울산을 압도하며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울산 수비라인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인가?

 현재 울산은 2승4무로 컵대회 4위를 달리고 있다. 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무승부가 많아 실속은 없다. 문제는 수비력이다. 37경기를 통해 28실점을 기록하며 경이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던 지난시즌에 비해 6경기 6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현재 상태는 불만족스럽다.  4백에서 3백으로의 전환이 실패가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있다.

그러나 수원과의 경기에서는 울산 수비의 핵심인 유상철, 유경렬, 조세권이 모두 출전한다. 시즌 시작 후 부상과 차출 등의 이유로 수비 베스트 멤버인 위의 3명이 같이 출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연 이들 멤버가 얼마나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할지 관심이다.

 그런데 출전선수 명단을 보면 신인으로 데뷔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수비수 박병규도 선발명단에 올라와 있다. 만약 이 멤버가 모두 나온다면 유상철의 보직변경이 이루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미드필더 싸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번 경기의 승패는 미드필더 싸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 팀 모두 양질의 미드필더 재원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양 측면에서는 2002월드컵 대표였던 현영민과 송종국, 박진섭과 최성용이 맞대결을 펼친다.  중앙에서는 이호, 김정우와 김진우, 김두현의 힘싸움이 벌어진다. 수원으로서는 김남일의 엔트리제외가 아쉽지만 김진우, 김두현이 충분히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이 미드필드에 설지 수비에 설지에 따라 그 형태가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 모두 3-4-1-2<3-5-2>전술을 사용하고 있어 미드필드 플레이의 스타일이 비슷하게 전개될 듯 하고 선수들 기량의 차이도 거의 나지 않아 어느 쪽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자신이 준비해 온 플레이를 잘 펼치느냐에 따라 우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친 수원, 체력안배는?

 수원이 힘들다. 컵대회가 개막되기 이전부터, A3대회와 슈퍼컵 대회를 치르며 일찌감치 시즌을 시작했던 수원은 컵대회 중간중간 AFC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느라 다른 팀들보다 유난히 힘든 경기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4월10일 광주전에 이어 4월 13일에 서울전까지 연이어 경기를 치러내느라 체력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으로서는 울산과의 경기에서 체력적인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지우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의 볼거리
-나드손, 카르로스의 용병대결
-울산 홈 경기 15경기 무패행진 이어갈 것인가?
-이적생 이종민<수원->울산>의 활약여부


최무림  GK   이운재
유경렬  DF   마토
조세권           무사
박병규          곽희주
유상철
박진섭  MF 최성용
김정우         김진우
이  호           김두현
현영민         송종국
                     안효연
김진용 FW  김대의
카르로스      나드손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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