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24 22:24 / 기사수정 2008.12.24 22:24
첫 출격에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서장훈
손발을 맞출 시간조차 없었다던 서장훈은 34분을 출장하며 15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서장훈이 승리의 수훈선수였던 것은 아니지만 적응할 수 있는 시간에 비해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팀의 중심에서 선수들의 효과적인 움직임을 이끌며 자신의 위치를 잡아가는 모습에서 노련함이 엿보이기도 한 그는 삐걱거리던 팀을 차츰 윤활하게 맞춰나갔다. 가드가 아닌 빅맨의 포지션으로 팀 조율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서장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전타임 중 최희암 감독은 연신 장훈이를 호명하며 그에 대한 신뢰감을 비췄고, 서장훈도 그 신뢰감을 바탕으로 그동안 잊고 있던 자신을 찾아가는 듯했다.
소통의 부재, 그리고 실책
이 시합의 종반에 가까워 갈수록 전자랜드의 용병인 도널트 리틀과 리카르도 포웰의 실책이 여러 번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서장훈과의 소통 부재로 인한 것들이었는데, 이는 자신의 위치를 지키지 못했던 서장훈과 도널드 리틀의 자리싸움에 가까운 양상이었다. 외곽도 미들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서 서장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바로 외국인 선수들에게서 나타났다.
국내선수들이야 한국농구계의 최고참급인 서장훈의 외침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플레이를 맞추겠지만 외국인선수들에게 서장훈은 그저 동료 선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일부러 서장훈을 신경 써 줄 정도의 여지는 없기 때문에 서장훈의 영향력은 오히려 그들에겐 독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감의 부재, 그리고 외곽슛 난조
이 시합에서 서장훈은 외곽 슛을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아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단 두 차례만을 시도한 그의 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을 뿐이다.
이 두 차례의 시도는 그의 몸이 내 외곽을 드나들고 있는 것에 비해 너무 저조할 정도의 시도 횟수이다. 한 때 슛팅 센터라고 불릴 정도로 외곽 슛 능력이 뛰어난 서장훈의 자신감 부재가 바로 외곽 슛에서 나타난 것이다. 열흘 가까이 운동을 하지 않았고, 오랫동안 쏘지 않았기 때문일까? 그가 슛을 쏘는 타이밍 자체가 평소와는 달라 보였고, 이는 즉시 실패로 나타났다.
적응, 그리고 그가 나아갈 길
하지만, 서장훈에겐 위의 문제점들을 훌쩍 뛰어 넘어 버릴 경험이 있고, 능력 또한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그는 새 식구들에게 융화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의 자신감을 뒷받침해줄 감독의 믿음 또한, 가지고 있기에 금세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그의 모습으로, 그의 오랜 옛 스승인 최희암 감독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모두의 눈에 각인 시킬 것이다.
서장훈의 합류로 모비스에 승리를 거둔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로의 확률 높은 열망을 이어가게 됐고 이 시합에 패한 모비스는 3연승 후 1패를 안았지만 여전히 1위의 자리에서 굳건한 모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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