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영수증' 15분에서 70분으로 늘어난 시간에도 재미를 보장할 수 있을까.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미디어센터 심석홀에서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이하 '영수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생민, 송은이와 안상은 PD가 참석했다.
'영수증'은 연예계 대표 짠돌이 김생민이 의뢰인의 영수증을 분석해 불필요한 소비를 근절하도록 도와주고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토크쇼다. 지난 4월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속 한 코너로 시작했고, 6월에는 단독 팟캐스트를 런칭했다. 이어 8월 방송으로 제작되며 전 국민에게 '스튜핏', '그뤠잇' 등을 유행어를 전파했다.
김생민은 "많은 분이 사랑해줘서 감사하다"라며 "'동물농장'이나 '연예가중계' 등 하던 것을 꾸준히 하며 다른 방송을 더 하려니 매우 바쁘다. 시간을 쪼개서 하고 있다. 평생 처음 겪는 바쁨이다. 하지만 더 바빠야겠다고 아내에게도 얘기했다"라고 대세 반열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영수증' 방송 이후 CF는 물론이고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늘어난 수입 때문에 없던 소비 욕구가 생기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생민은 "돈을 여유 있게 벌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옛날부터 생각했다. 대출 먼저 갚기 등 순서를 정했다. 하지만 아직 입금이 안 됐다. 그래도 돈이 많아졌다고 해서 들뜨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통장요정'다운 답을 내놨다.
또 최근에는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25년 만에 처음이다. 소감을 묻자 "소속사에서 차가 나왔다. 그런데 아직 사람(매니저)은 구하는 중이다. 그래서 그 차를 직접 몰고 있다"라며 "스타일리스트는 방송국마다 분장해주시는 분이 있기 때문에 필요 없다. 현재 상황은 차만 바뀐 것"이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정규편성된 '영수증'은 기존 15분에서 70분으로 방송 시간이 대폭 늘었다. 15분이 워낙 짧았기 때문에 늘어난 시간에 기대감도 있지만,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안상은 PD는 "전에는 광고 포함 15분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13분 정도였다. '영수증'이 가진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영수증'을 통해서 제가 느꼈던 매력은 영수증 한 장만으로도 우리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70분 안에 2017년을 살아가는 각계각층 남녀노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담아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송은이는 "개인적으로 김숙과 분량 전쟁에서 어깨를 다투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가 생겼다. 서로 내 멘트가 나가냐, 네 멘트가 나가냐 하며 많이 싸우는데 진행을 놓고 벌이는 암투, 사투도 '영수증'을 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생민은 "옛날 개그맨의 장점은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10회를 약속했으니 10회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대중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또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방송하는 동안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2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본방송되고, 수요일 오후 11시 스페셜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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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