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16 22:12 / 기사수정 2008.12.16 22:12
바로 팔레르모의 잠파리니 구단주가 벌이고 있는 '언론 상대 침묵운동'이 이번 폭풍의 원인이다.
잠파리니 구단주는 지난 15라운드, 칼리아리와의 경기 도중 심판들의 오심을 문제시한 발언을 하였지만 이탈리아의 주된 언론사(RAI, Sky Sports,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에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고, 그들은 모두 빅 클럽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15일(현지날짜)에 잠파리니 구단주는 팔레르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띄웠다.
잠파리니 구단주는 "우리는 밀란에게 대단한 승리를 거뒀지만 언론매체 어디에도 우리의 대단한 '퍼포먼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몇 시간 동안 로쏘네리(밀란의 별칭)의 위기에 대해서만 말하는 언론매체에 대해 나는 이의를 제기한다."
"팔레르모는 심판들에 의해 불공정한 판정을 받았었다. 지난 칼리아리와의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스카이 스포츠는 경기 이후 이러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고, 라이에서는 발라르디니의 20초 인터뷰만을 내보냈다."
또 잠파리니 구단주는 "25년간 열정, 여러가지 생각, 돈 등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 이러한 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팔레르모와 팬들은 정중하고 공손하며 스포츠에 대한 열정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그들 역시도 이러한 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라며 대형 언론을 상대로 침묵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이 운동이 점점 팔레르모, 그리고 주변 다른 중소클럽들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팔레르모의 팬들은 FIGC(이탈리아 축구협회)에 칼리아리전 오심판정을 공식적으로 제기하였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팔레르모의 팬들의 웹사이트에는 모두 'Io Sto Con Zamparini(나는 잠파리니와 함께)'라는 문구를 옷에다가 달고 같이 참여하자고 독려하고 있고, 점점 잊혔던 울트라스까지도 돌아오고 있다.
물론, 편견일 뿐일 수도 있지만, 시칠리아 섬에 위치한 팔레르모의 팬들의 성향은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극단적인 방향까지도 갈 수 있는 것이다. 이전, 시칠리아 더비 경기에서 카타니아의 팬들이 경찰을 상대로 시위를 벌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폭풍의 결말이 잘못하면 끔찍한 방향으로까지 갈 수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잠파리니가 벌이고 있는 대형 언론을 상대로 침묵을 펼치는 운동, 이 운동에 따라서 대형 언론사들이 중소 클럽에까지 신경을 쓰게 된다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 되겠지만, 잘못해서 폭동이 일어나는 방향으로 번지게 되면 이탈리아 축구계는 다신 돌아올 수 없는 큰 타격을 또 한 번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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