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16 15:40 / 기사수정 2008.12.16 15:40
저력의 동부, 꾸준한 모비스와 KT&G, 그리고 LG의 대약진.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1위를 차지한 팀은 원주 동부 프로미였다. 동부는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연패가 없는 팀이었지만,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삼성과 모비스에 연달아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2라운드 초반에는 모비스, KT&G와 나란히 공동 1위를 달리면서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실제로, 2라운드 중반에는 모비스의 상승세에 밀려서 2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2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동안, 모비스가 2연패를 당하면서 다시 단독 1위에 올랐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2위에 올랐다. 오리온스, 삼성과 함께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던 모비스는,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이번 시즌 최다연승인 7연승을 달리며 한때 단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2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1위 자리를 동부에 내주기는 했지만, 동부는 물론, KT&G와 LG, KCC 등을 모두 제압했다. 삼성전에서 오다티 블랭슨이 0.2초 전에 성공시킨 역전 3점슛, LG전에서 김현중이 터트린 끝내기 하프라인 역전 3점 버저비터는 모비스의 2라운드 하이라이트였다.
동부, 모비스와 공동 1위에 올랐던 안양 KT&G 카이츠는, 이들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3위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선수 캘빈 워너에 이어 수비가 좋은 양희종과 황진원이 나란히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반면, 창원 LG 세이커스는 모비스와 함께 2라운드의 팀이었다. 2006~07시즌 5라운드 이후, 오랜만에 한 라운드에서 7승을 거두었다. 2라운드에서는 4연승을 달렸고, KCC와 동부에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으며, KT&G를 이번에는 버저비터로 울리고 KT&G와 공동 3위까지 올랐다.
대구 오리온스도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홈 개막전 상대로 만났던 KCC를 제압하고 공동 5위로 도약했다. 1라운드(5-4)보다 못한 4승 5패의 성적을 남겼지만,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오리온스와 공동 5위가 된 전주 KCC 이지스는, 2라운드에서는 극강이었던 홈 무패행진마저 산산조각나버렸다. 원정에서는 여전히 승리하지 못했고, 홈에서도 3승 4패(3연패)를 기록했다.
이밖에,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와 서울 삼성 썬더스가 7위와 8위, 서울 SK 나이츠와 부산 KTF 매직윙스는 9위와 10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전자랜드와 SK, KTF는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삼성은 공동 4위에서 8위까지 떨어졌다. 2라운드에서 6연패를 당하는 등, 단 2승 밖에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하 : 승-패(1R, 순위) → 홈(?-?) / 안방(?-?)
- 원주 동부 프로미(13승 5패, 1위)
: 7-2(1R, 1) → H(4-0) / A(3-2)
: 6-3(2R, 1) → H(3-1) / A(3-2)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연패가 없었던 디펜딩 챔피언 원주 동부 프로미. 하지만, 2라운드 시작과 함께, 1라운드에서 대패를 당했던 삼성에 이번 시즌 홈 첫 패를 당했고, 이어진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일격을 당해 - 전 구단 중 가장 늦게 -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거의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많이 이기면서 단독 1위를 고수했지만, 전 감독은 적어도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선수들에게 호통을 많이 쳤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기가 죽은 것은 아니었다. 감독의 진심이 담긴 충고에 선수들은 매 순간 더욱 집중하게 됐고, 이는 단독 선두 재탈환으로까지 이어졌다. 모비스-KT&G와의 3강 체제를 무너뜨린 것, 모비스를 2위로 밀어낸 것 모두 동부였다.
동부는 2라운드까지도 최소실점 1위(1433점)를 달렸다. 이 부문 2위인 KT&G(1513점)보다도 80점이 더 적었다. 웬델 화이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1라운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김주성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는 것이다. 물론, 블록슛은 아직 지난 시즌처럼 많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리바운드에 치중하면서 스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까지는 김주성이 많은 득점을 기록했을 때,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동부.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화이트가 있어, 가끔 그가 많은 득점을 기록해도 질 때보다는 이길 때가 더 많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낮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동부였기에, 적응이 안 되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화이트도 1라운드에 비해 동료의 슛찬스를 봐주는 모습이 자주 나오고 있어 '양날의 검'이라 말하기에도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감독이 직접 화이트가 팀에 독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했었는데, 이에 대해 더 말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다만, 왠지 모르게 레지 오코사가 지난 시즌만큼 흥이 나서 플레이하는거 같지는 않아 보이는 것이 걱정이라면 걱정. 특유의 훅슛은 알고도 막기 힘들 정도로 여전히 위력적인데, 감독과 동료 선수들도 그가 지난 시즌과 같이 즐기면서 뛰어주기를 바라고 있을 듯하다.
이밖에, 강대협과 이광재, 손규완 등 팀의 외곽슛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의 슛 기복, 그리고 LG전에서 부상을 입은 주전 포인트가드 표명일의 공백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울산 모비스 피버스(12승 6패, 2위)
: 5-4(1R, 공동 4) → H(3-2) / A(2-2)
: 7-2(2R, 2) → H(4-0) / A(3-2)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최하위 KTF에 덜미를 잡혔던 울산 모비스 피버스. 하지만, 시즌 5승의 상대였던 KCC를 상대로 6승째도 거두는 등, 2라운드 시작과 함께 7연승(시즌 최다연승)을 달렸다. 연승을 하면서 순위도 공동 4위에서 공동 1위까지 끌어올렸다.
동부전 4쿼터 역전승, 삼성전 오다티 블랭슨의 종료 직전 터진 역전 3점슛, LG전 김현중의 끝내기 하프라인 역전 3점 버저비터가 7연승 가운데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따낸 승리 가운데 문제점도 함께 숨겨져 있었고, 2연패를 당할 때는 그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문제는 4쿼터였다.
7연승 기간 중에는 4쿼터 실점이 득점보다 많았던 적이 단 1번이었다. 지난달 22일 울산 홈에서 있었던 KCC와의 2라운드 첫 경기였는데, 그날 모비스는 4쿼터에 14점을 얻었고, 실점은 16점이었다. 2~3쿼터에 우위를 보이며 14점을 앞섰고, 4쿼터에는 수비에 더욱 신경을 썼기에, 득점도 많지 않았고 실점도 적었다. 겨우 2점 더 준 것이었을 뿐.
하지만, 7연승 뒤 당했던 2연패. 이때는 달랐다. 오리온스전에서 4쿼터 13-28. 오리온스전에서는 3쿼터까지 65-65로 접전을 펼치다가, 마지막에 급격하게 무너졌다. 대표적인 패인은 3점슛이었다. 이날 모비스는 3점슛을 4개(16개 시도)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자랜드전에서도 4쿼터에 11-22. 이날은 3점슛을 상대와 똑같은 8개(19개 시도)를 성공시켰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모비스는 보통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엔 최소 10개에서 많으면 15개 정도를 성공시켰었는데, 이 2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이다. 게다가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야투 성공률도 50% 미만. 전자랜드도 마찬가지였지만 결국,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진 경기였다. 한편, 오리온스전에서의 패배로 모비스는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기회를 동부에 넘겨주게 됐다.
모비스는 2라운드 들어 KBL 2년차인 블랭슨이 확실히 감을 잡은 모습이다. 반면, 초년생인 브라이언트 던스톤은 파울관리에서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고,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지 못할 때도 있다. 어쨌든 모비스는 1라운드 때도 그랬지만, 특정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다.
다만, 2라운드에서 1라운드 때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렸지만, 2라운드에서는 특정선수에 의존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김현중과 블랭슨. 모비스는 앞으로 이것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던스톤이 최근 고전하는 이유가 결국에는 센터임에도 2m가 채 되지 않는 신장 때문인데, 이 또한 헤쳐나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 안양 KT&G 카이츠(11승 7패, 공동 3위)
: 6-3(1R, 공동 2) → H(4-0) / A(2-3)
: 5-4(2R, 공동 3) → H(2-4) / A(3-0)
동부-모비스와의 3강 체제가 적어도 2라운드 끝까지나, 3라운드 초중반까지는 지속될 것 같았다. 동부는 예외로 치더라도, 안양 KT&G 카이츠는 모비스와 함께 시즌 전 예상을 제대로 뒤엎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라운드에 이어, 이들 공동 1위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또다시 패해 가장 먼저 내려왔다. 홈경기로 열린 동부전에서는 지난 시즌 개막전 때와 마찬가지로 3쿼터까지 선전하다 4쿼터에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해 졌고, 역시 홈경기였던 모비스전에서는 함지훈을 막지 못해서 패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KT&G는 캘빈 워너와 양희종, 황진원이 연이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그 여파로 인해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부상선수에도 불구하고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지만, 아쉽게 패한 경기가 몇 번 있었다.
동부에 패하며 6연승이 좌절된 KT&G는 최하위 KTF와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자유투로 인해 승리하며 연패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다시 홈에서 모비스에마저 패했다. 2라운드까지 동부와 모비스에게만 4전 전패. 하지만, 이상범 감독대행은 모비스전에서, 팀의 패배보다 선수의 부상을 더 걱정했다. 워너가 다리 쪽을 다친 것이다. 이후로 워너는 2라운드 잔여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현재 재활에 몰두하면서 팀의 경기가 있을 때는 동료를 독려하고 있다.
KT&G는 급히 워너의 일시 대체선수 물색에 들어갔다. 이후 워너 없이 열린 삼성, KCC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KCC전에서는 그만 수비가 좋고 허슬플레이에 능한 양희종까지 부상을 입었다. 2라운드 마지막 2경기(전자랜드, LG)에서 로버트 써머스라는 선수가 뛰었지만 기대 이하였고, 오히려 그가 없을 때 팀이 더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전은 2점차, LG전은 1점차 패배였는데, 실점이 각각 92점과 87점으로 정상전력일 때보다 높은 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전자랜드전에서는 황진원마저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주요선수 3명이 빠진 채 치른 LG전에서는 지난 1라운드와 정반대로 버저비터를 맞고 무너져 2연패를 당했다.
워너는 적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코트에 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황진원은 곧 돌아오겠지만, 양희종도 언제 돌아올지 정확히는 모르는 상태. KT&G는 시즌 중반을 앞두고, 큰 위기를 맞은 것이다. 써머스가 잘하는 것은 파울 외에 없어 보일 정도다. 이현호와 김일두가 고생하고 있고, 양희종과 황진원의 공백은 신제록이 메우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중반 이후에 체력적인 문제로 내용이 좋지 않은 경기를 많이 했던 KT&G가, 올 시즌에는 조금 더 빨리 찾아온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 창원 LG 세이커스(11승 7패, 공동 3위)
: 4-5(1R, 7) → H(2-3) / A(2-2)
: 7-2(2R, 공동 3) → H(5-0) / A(2-2)
지난 2006~07시즌 5라운드 이후, 오랜만에 한 라운드에서 7승을 거둔 창원 LG 세이커스. LG는 이번 2라운드에서 모비스와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비록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는 시즌 두 번째로 버저비터를 맞고 연승은, 지난 시즌 최다연승과도 같은 ‘4’에서 멈췄지만, 첫 경기였던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를 제외한 8경기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1라운드 최종전이었던 KT&G전에서의 충격적인 버저비터 악몽의 여파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어질 때만 해도, 이번 시즌이 정말 어려워 보였던 LG. 전자랜드와 공동 7위가 된 상황에서, 삼성-전자랜드-SK로 이어지는 3연전을 맞이했다. 창원 홈에서, 1라운드에서 패했던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강을준 감독은 ‘수비에는 컨디션이 없다!’라는 평소 자신의 농구지론을 선수들에게 주입시켰다. 효과가 있었는지, LG는 삼성을 22점차(94-72)로 대파하고 그날부터 4연승을 달리는 등, 첫 경기 이후 8경기에서 무려 7승을 거뒀다. 근래 몇 시즌 중에서 좋지 못한 1라운드를 보냈던 LG는, 강 감독의 한마디에 몇 경기 만에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뀌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LG는 조상현이 1라운드 4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결장한데 이어, 지난 달 30일 SK와의 홈경기에서는 현주엽마저 경기 도중(3쿼터)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났다. LG는 그날 연장 접전 끝에 101-99로 승리해 3연승을 기록했지만, 웃을 수는 없었다. 주요 선수 2명이 쓰러졌고, 이후 일정이 험난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LG는, 강을준 감독의 지휘 아래, 대단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먼저, 이현민의 맹활약이 있었고, 신인 기승호와 이지운도 적재적소에서 중요한 득점을 올렸다. 2경기 연속 연장 접전 끝에 장신의 KCC에게도 90-88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후 모비스에게 아쉽게 지긴 했지만, 동부와 KTF를 꺾고 2라운드 홈경기 전승(5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원정에서 만난 KT&G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이번에는 이지운의 끝내기 3점 버저비터로 1차전 패배를 완벽히 설욕하고 다시 3연승을 달렸다.
강 감독은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 식스맨들이 울분을 터트리고 있는 것다 말하며 웃어보였다. 분명 위기였지만,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를 신뢰한 결과였다. ‘무한경쟁체제’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LG는 이것이 잘 되고 있다. 전 선수가 해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매 경기에 임했고,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갔다. 단독 7위에서 공동 7위까지 되었다가,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현민이 특히, 4쿼터에 강한 모습을 보였고, 기승호와 이지운의 활약이 눈부셨다. 무엇보다도 아이반 존슨과 브랜든 크럼프가 팀에 제대로 녹아든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들의 분전으로 포스트가 탄탄해지면서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가 있었다. 존슨과 크럼프는 자신들의 득점 외에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국내선수들이 편하게 슛을 던질 수 있게 해줬다. 이밖에 박지현과, 진경석, 박광재의 활약도 좋았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해결해야만 될 과제도 함께 떠안은 2라운드. 대표적인 것이 리바운드와 3점슛이다. 리바운드는, 물론 존슨과 크럼프가 잘해줬다. 하지만 LG는 2라운드까지 총 573개를 잡았는데, 이는 KTF(548개)-삼성(552개)-모비스(562개) 다음으로 낮은 수치였다. LG 다음으로는 동부(577개)-KT&G(605개) 순이었다. 그리고 3점슛은 97개를 성공시켜, 89개를 집어넣은 KCC와 함께 유이하게 100개를 넘기지 못했다. 찬스가 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너무 들어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강 감독은 자신있게 던지라고 주문하고 있고, 선수들은 머뭇거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늘 지적되고 있는데 고쳐지지 않는 것이다. 볼 가진 선수 외 다른 4명의 움직임이 없을 때가 많다는 것.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찬스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존슨과 크럼프가 경기 중에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있다.
3라운드에는 조상현과 현주엽 모두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데, 두 선수의 가세로 LG가 지금의 상승세에서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대구 오리온스(9승 9패, 공동 5위)
: 5-4(1R, 공동 4) → H(2-2) / A(3-2)
: 4-5(2R, 공동 5) → H(2-2) / A(2-3)
대구 오리온스의 2라운드는 1라운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처음보다 1승을 덜했다. KTF와의 원정경기로 시작된 2라운드에서 오리온스는 또다시 패했다. KTF는 이번 시즌 승수(4승)의 절반을 오리온스를 상대로 기록했다. 그렇지만, 김승현이 자신의 생일에 선발로 나와 맹활약한 LG와의 홈경기에서는 10점차 승리를 거두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5경기에서 좋지 못한 내용의 경기로 1승을 얻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7연승의 모비스와 높이의 KCC전을 앞두고 오리온스는, 2승 5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SK전 대역전패와 전자랜드전에서의 졸전 끝 패배(60-63, 4쿼터 9-22)는 팀 사기를 저하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1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동준이 2라운드에서는 기복을 보인 것이 팀이 흔들린 가장 큰 이유였다. 돌아온 김승현이 9경기를 모두 뛰면서, 평균 8득점에 6.3어시스트와 1.4스틸로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동준은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꾸준히 해주지 못했다. 이동준은 팀이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00-86으로 승리할 때, 15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연속 2득점으로 부진했고 리바운드도 4개 이상 잡지 못했다. 반대로 오용준은, 2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에서 각각 11득점과 9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보탬이 된 동시에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조금은 털어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2라운드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승현이나 김병철이 아닌, 전정규였다. 전정규는 역시 2라운드에도 전경기에 출전해 평균 8.1득점과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 비해서 야투 성공률은 떨어졌지만(32% 하락), 고비마다 3점슛을 성공(17% 상승)시키면서 팀을 구했다. 물론, 전정규도 2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꾸준히 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을 시작으로, 고비마다 외곽포를 터트리면서 팀에 큰 힘을 보탰다. 삼성전에서 그는 5개의 3점슛을 포함해 17득점을 올렸고, 4점차로 아쉽게 졌던 동부전에서는 3점 4개 등 14득점, 그리고 연패 이후에 만난 상승세의 모비스전에서는 3점 4개 등 총 16득점을 기록했다. 전정규의 활약으로 오리온스는 홈에서 모비스의 8연승에 제동을 걸었고, 또한 상대의 이번 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저지할 수 있었다.
한편, 오리온스는 외국인선수 가넷 톰슨을 부상을 이유로 ‘완전 교체’를 결정했다. 꾸준히 고민해왔었지만, 1라운드에서 뽑았던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2라운더인 크리스 다니엘스에 비해 꾸준하지 못했고, 감정 기복 또한 있었다.
그럼에도, 톰슨은 모비스와 KCC전에서 각각 24득점 7리바운드, 10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체 선수는 마이클 조이너. 이제 시즌의 1/3이 지났다. 오리온스의 과제는 국내선수들, 특히, 김병철-전정규-오용준 등 외곽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의 기복이 적은 활약과 김승현의 건강, 또 김영수와 정재홍이 김승현을 얼마나 보좌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동준의 활약도 중요하며, 조이너의 리그와 팀 적응의 중요성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전주 KCC 이지스(9승 9패, 공동 5위)
: 6-3(1R, 공동 2) → H(6-0) / A(0-3)
: 3-6(2R, 공동 5) → H(3-4) / A(0-2)
전주 KCC 이지스의 팬들이 팀에 느낀 불만을 넘어선 분노는,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KTF팬들이 느끼는 감정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심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더 심했을 거다. KCC는 아직까지 10승도 못하고 있는 것에 실망하지 말고, 승률이 5할이라도 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경기력이 나빴다는 얘기다.
KCC가 2라운드에서 잃은 것과, 끊지 못한 것이 있다. 먼저, 잃은 것은 홈 승률! 1라운드에서는 6경기를 모두 이겼었는데, 2라운드에서는 4번을 졌다. 막판 3연패를 당할 때, 모두 홈에서 졌고 결국, 3승 4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끊지 못한 것은, 원정 연패! 2라운드에서는 원정경기가 단 2번(울산, 창원) 밖에 없었지만, 모두 패하면서, 1라운드 포함해서 이번 시즌 5전 전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부터 6연패.
1라운드에서는 그래도 홈에서의 내용은 좋았는데, 2라운드에서는 집에서나 집 밖에서나 거의 비슷했다. 2연패로 시작하더니 3연패로 마쳤다. 가장 문제는 저조한 득점이었다. KCC는 승리한 3경기에서 평균 86.33득점(86-91-82)을 기록했다. 실점은 77.33점(78-80-74). 하지만, 6패 가운데 LG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득점이 60점대였다. 그리고 평균 10점차로 패했다.
KCC는 다른 9팀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1라운드에 이미 각팀들이 해법을 찾아버렸는데, 정작 KCC는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브라이언 하퍼를 칼 미첼로 교체하기는 했지만, 그게 어디 바꾼 것인가. 선수만 바뀌었을 뿐,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경기력에는 변함이 없었다. 가장 문제는 아무래도, 표명일(동부)에 이어 이상민(삼성)마저 떠난 후의 포인트가드일 것이다. 임재현-신명호-정의한의 포인트가드진. 이들 중 누구도 장신의 서장훈과 하승진, 마이카 브랜드와 칼 미첼을 살려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이었던 임재현은 오리온스전에서 어깨가 탈골되는 중상을 입어 한동안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정훈은 다시 지난 시즌으로 돌아간 듯하다. 이상기류(?)도 감지됐고, 브랜드의 새 파트너로 들어온 미첼은 주구장창 3점슛만 던졌다. 기승호가 1:1로 막았던 LG전이 그의 플레이 성향을 잘 말해주고 있는데, 그는 그날 30득점(연장전 5점 포함)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기승호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거나, 그를 제치고 돌파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었다. KCC는 공격력도 문제지만, 수비도 심각하다. 특히, 상대에게 페인트존 득점을 주지 않기 위해 장신 선수들이 골밑에 모여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러다 보니, 상대가 어느 팀이던지 외곽이 터지는 날에는 답이 없었다.
현 시점에서는 KCC의 장점을 꼽기가 쉽지 않다. 어쨌거나 5할 승률로 오리온스와 공동 5위에 올라있고, 기본적인 ‘높이’가 있는 팀인데, 플레이오프에 나가진 않겠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대로는 앞으로 1경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고, 동시에 KCC는 이제 목표를 일단은 6강으로 하향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8승 10패, 7위)
: 3-6(1R, 8) → H(2-3) / A(1-3)
: 5-4(2R, 8) → H(2-1) / A(3-3)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는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에서도 첫 2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곧바로 4연패를 당했고, 다시 마지막 3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가까스로 5승을 챙겼다. 그리고 전체 성적에서도 5할 승률에 근접하게 됐다.
전체 1순위 외국인선수인 리카르도 포웰에 대한 의존도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지만, 국내선수들도 반드시 득점에 가담해야 이기는 경기를 지금보다 많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전자랜드가 이번 2라운드를 통해 포웰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를 어느 정도는 파악한 듯도 하다. 포웰은 3점슛 성공률이 좋지 않다. 애초에 많이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팀을 위해서 더더욱 자제할 필요가 있다. 좋은 국내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의 수비가 이번 시즌에는 SK에서 뛰고 있는 테렌스 섀넌보다도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에, 수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될 것이다.
2연승에서 또다시 4연패를 당했지만, 3연승으로 2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선수들의 분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동갑내기인 황성인과 김성철의 활약이 좋았다. 포인트가드인 황성인은 김성철을 비롯, 팀내에 정영삼과 정병국 등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득점에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정병국과 신인 강병현이 리딩에서는 매끄럽지 못했기에 황성인이 주전 1번으로 나선 경기도 있었는데, 그는 평균 5.2어시스트와 2.5스틸을 기록했다. 포워드 김성철도, 평균 12.3득점(3점 52%)과 2.6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라운드 마지막 3경기에서의 모습은 분명, 전자랜드도 매력적이고 충분히 6강을 노릴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좋은 경기는 분명 아니었지만 오리온스를 적지에서 63-60으로 잡았고, 상위권의 KT&G와 모비스전에서도 접전 끝에 모두 2점차로 승리했다. 포웰의 원맨쇼가 없었고, 국내선수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많이 나왔었다. 전자랜드가 이 기세를 앞으로도 이어가려면, 도널드 리틀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틀은 포웰보다도 기복이 더 심해 보인다. 리바운드를 잘 잡아주는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이 극명하게 갈린다. 파울관리도 아직까지는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강병현, 그리고 주태수도 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리딩까지는 몰라도, 슛이 좋은 정선규를 LG전 전용으로만 기용하는 것은 아쉽고, 조우현의 복귀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 서울 삼성 썬더스(7승 11패, 8위)
: 5-4(1R, 공동 4) → H(4-0) / A(1-4)
: 2-7(2R, 8) → H(0-3) / A(2-4)
에반 브락 퇴출 결정이 조금이라도 빨랐는지, 완전히 늦어버린 것인지는 시즌이 끝난 후에야 알게 될 것이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급히 애런 헤인즈를 데려왔고, 그는 2라운드 마지막 2경기를 뛸 수 있었다. 헤인즈는 SK, KTF와의 경기에서 각각 9득점과 8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는 8개씩 잡았다. 기록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그다지 좋은 모습도 아니었다.
사실, 삼성이 2라운드에서 2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브락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브락이 노마크 찬스에서도 슛을 성공시키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동료가 주는 볼을 흘리면서 상대에게 쉬운 기회를 주기는 했다. 이런 것이 계속 쌓여가면서 결국, 삼성의 국내선수들은 브락에게 노마크 찬스가 나도 볼을 주지 않았고, 더블팀 또는 트리플팀을 당하는 테렌스 레더쪽으로 공을 넣어주는 장면도 심심찮게 나왔다. 브락 자신도 그걸 알았던지, 지난 6일 KT&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브락이 자신에게 볼을 달라고 사정하는 듯한 장면도 있었다. 신뢰가 무너져버린 것이다.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동부를 잡고 기세를 올렸던 삼성은, KTF와의 마지막 경기에서야 겨우 1승을 더 추가했다. 브락만큼이나, 이규섭도 심한 기복을 보였다. 이규섭은 KFT전(20점 2리바운드)을 제외하고는 제 몫을 못했다. 3점슛 위주의 공격은 거의 효과가 없었고, 수비도 좋지 않았다. 이정석-강혁-이상민 가드 3인방도 부진했다. 꾸준했던 선수는 레더 혼자. 그나마 신인 차재영이 이규섭이 부진할 때,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 차재영은 팀은 패했지만 오리온스전에서 28득점(3점 4개)을 기록했었고, KTF전에서는 13득점(3점 2개)을 올렸었다.
삼성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가드진에서는 이원수만 빠졌을 뿐인데, 위력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 게다가 레더에게 걸린 과부하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새로운 공격루트의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 서울 SK 나이츠(6승 12패, 9위)
: 2-7(1R, 공동 9) → H(1-3) / A(1-4)
: 4-5(2R, 9) → H(4-0) / A(0-5)
방성윤이 돌아왔다. 곳곳에서 아쉬워하는 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서울 SK 나이츠에게는 분명 호재다. 방성윤 복귀전까지 SK는 5승 1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10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는데, 그날 23득점(3점 5개)에 3리바운드와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방성윤의 복귀에 팀원 모두가 힘을 냈고, SK는 삼성에 86-66으로 대승을 거뒀었다. 이후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는 89-90으로 아깝게 졌지만, 그날도 방성윤은 27득점(3점 6개)에 1리바운드와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과는 1승 1패였지만, SK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방성윤의 복귀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아무래도 외국인선수 디안젤로 콜린스였다. 물론, 콜린스가 이미 최근 몇 경기부터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점차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방성윤의 복귀와 함께 덩달아 더 주목을 받은 것이다. 2라운드 마지막 4경기에서 SK는 2승 2패를 기록했는데, 콜린스는 3번이나 20득점을 넘겼다. 리바운드도 4경기 동안 13개 이상을 잡았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완전 탈바꿈한 것이다. 여전히 대단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테렌스 섀넌과의 호흡도 갈수록 잘 맞기 시작했다.
SK는 아직 9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기존 김태술-김민수-섀넌-콜린스에 방성윤이 다시 가세하면서 앞으로 순위가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게 됐다. SK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터프한 수비를 주무기로 하는 김기만과 이병석까지, 이들이 공격에서도 정확성을 갖춘 3점슛을 터트려준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론, SK는 좋은 구성에 비해 늘 조직력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 부분까지 보완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부산 KTF 매직윙스(4승 14패, 10위)
: 2-7(1R, 공동 9) → H(1-3) / A(1-4)
: 2-7(2R, 10) → H(1-4) / A(1-3)
1라운드 최종전이었던 모비스전을 시작으로, 2라운드에서도 오리온스와 KCC를 잡아 3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부산 KTF 매직윙스가 곧 혼전 가운데 있는 중위권을 더 어지럽게 만들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KTF의 기세는 너무 쉽게 가라앉고 말았다.
송영진이 얼마간 좋은 컨디션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박상오만이 분전하고 있다. 박상오는 매 경기 높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의 KTF라는 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임에 분명하다. 신기성도 부진하고, 허효진과 김성현도 꾸준하지 못하다.
KTF는 결국, 외국인선수를 바꾸는 나름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제임스 피터스를 제이슨 세서로 ‘완전 교체’했다. 스티브 토마스의 일시 대체인 조나단 존스도 추일승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조만간 토마스가 돌아오게 되면, 세서와 토마스 체제로 가게 될 것이다. 아무튼, 현재로는 KTF의 이번 시즌은 어둡다. 그나마 최근에 복귀한 양희승이 괜찮은 모습인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는 지난 14일부터 3라운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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