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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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FA컵 '4강전'으로 보는 미리 보는 '결승전'

기사입력 2008.12.16 09:54 / 기사수정 2008.12.16 09:54

한문식 기자
이제 4강전과 결승전을 끝으로 2008년 국내 공식 축구경기 일정은 모두 끝이 나게 된다. 포항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올랐고, 아마의 자존심으로 고군분투 하는 고양도 2년 만에 2번째 4강이다. 대구와 경남은 각각 시민구단과 도민구단의 자존심을 걸고 '첫' 4강에 올랐다. 

일정과 기후를 이유로 축구협회가 제주도 개최를 선언하며,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큰 2008년 FA컵이다.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지언정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은 보상받아야 마땅하다. 우승컵이 아니어도 모두 축하받아야 마땅하다. 그래서 준비해 보았다. FA컵 4강전 매치를 토대로 성사 가능한 FA컵 결승전 매치 4개를 꼽아 보았다. 이 중에 하나는 반드시 성사된다. 과연 실제 결승전으로 치러질 경기는 어떤 경기가 될까? 

▶ 고양 VS 포항 : 역대 전적 고양 2패, 고양의 복수전!

FA컵에서 총 2차례 격돌했었다. 첫 대결은 포항이 우승을 차지했던 원년대회 2회전(12월 1일)에서 만났다. 이때부터 어쩌면 고양의 명성이 태동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포항이 1-0으로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작년 16강에서 맞붙었었다. 고양은 06년에 4강에 올랐었기에 팬들의 기대는 대단했다. 고양은 원년대회 복수를 다짐하며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포항과 격돌했다. 선제골은 고양이 먼저 넣고, 후반에 포항의 이창원과 황재원이 동점골과 역전 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40분에 고양 윤보영이 동점골을 넣고 승부차기까지 가게 된다. 2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지만, 3번째 키커에서 고양의 고민기와 4번째 키커 김현기가 실축하며 4-2로 패배하고 만다. 고양과 포항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고양은 통산 3번째 대결의 복수를 정상에서 할 기회를 잡는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작년 준우승의 한과 역대전적의 우위로 고양을 반드시 격파한다는 각오로 나설 결승전 매치업이다.

▶ 고양 VS 대구 : 아마의 반란? 시민구단의 2번째 정상?

FA컵에서 많은 K-리그 팀과 격돌했었지만, 양팀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양은 경남을 격파하고 올라왔기에, 포항보다 전력상 낮게 평가되는 대구를 상대로 우승을 노릴 것이다. 이에 맞서는 대구는 2001년 대전 시티즌의 FA컵 우승 뒤 7년 만에 시민구단 우승을 노린다. 대구 역시 껄끄러운 경남보다 고양이 올라왔기에 우승의 욕심이 날것이다. 고양은 또 05년 울산 미포조선이 준우승을 거뒀던 아마 최고 기록과는 일단 타이를 이루게 되는데 우승하게 된다면 FA컵 13년 역사상 최고의 이변으로 기록될 대결이다. 참고로 고양에는 작년까지 대구의 선수로 활약한 골잡이 황연석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점도 결승전의 묘미를 배가시키게 될 또 하나의 요소다.

▶ 경남 VS 포항 : 작년 6강 플레이오프 탈락 복수의 마지막 기회!

작년 K-리그 최후 승자는 포항이었다. 포항은 정규리그 5위 자격으로 경남과 울산, 수원, 성남을 차례로 격파하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경남은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도민구단 돌풍으로 4위까지 안착했고, 홈에서 열리는 경기만큼 승리를 다짐했다. 하지만, 승부차기 끝에 분패하며 포항의 챔피언으로 가는 길의 초석을 닦아 줬다. 올해 조광래 체제로 복수를 다짐했지만, 2판 모두 패배했다. 이번에도 패배한다면 2년 연속 포항에 우승 들러리 역할을 하게 되는 경남이다. 이런 부분을 떠나서 4개 구단 중 가장 지략적인 두 사령탑의 맞대결이 된다는 점 또한 흥미로운 결승전을 만들 포인트다.


▶ 경남 VS 대구 : 04년 결승전처럼, 최초의 우승 도전!

사상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거머쥘 기회다. 대구는 프리시즌에 열렸던 2006 통영컵 국제 프로축구대회의 우승컵을 가지고 있다. 인천과 베이징 현대(중국), 그리고 퀸즐랜드FC(호주) 4팀이 격돌한 대회였다. 피파의 공인을 받은 국제대회였고 이 대회에서 대구는 2승 1무의 준수한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가 이번에 우승을 한다면 2년 만의 쾌거가 되는 셈이다. 이에 맞서는 경남도 3년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는 쾌거를 차지하게 된다. 두 팀 모두 누가 우승하든 시민구단으로서 AFC 챔피언스리그에 막차를 타게 된다. 최초의 우승으로 메리트가 많이 주어지는 매치업이 될 것이다. 참고로 2004년 FA컵 결승전에서 부산과 부천(현 제주)이 구단 사상 첫 우승컵을 놓고 격돌했다. 승자는 부산이었고, 제주는 입 댓 것 FA컵 최고 성적이 04년 준우승으로 남아있다. 절호의 찬스를 놓치면 긴 여운으로 남게 된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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