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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3R 1주차 - 하위권 팀 '반격의 시기'

기사입력 2008.12.15 09:43 / 기사수정 2008.12.15 09:43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지난 13일을 끝으로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2라운드가 모두 마무리되었다. 14일 4경기를 시작으로 3라운드에 돌입한 상황. 선두권에서는 울산 모비스와 안양 KT&G가 연패에 빠지며 지난주까지 계속됐던 '트로이카 체제'가 무너지고 다시 원주 동부가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번 주의 키워드는 그간 침체에 빠졌던 팀들의 '반격'이었다. 중위권에 머물긴 했지만 이미 상승세를 이어오던 창원 LG는 그렇다 치더라도, 대구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 서울 삼성, 서울 SK 등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았던 하위권 팀들이 반전의 기회를 맞아 기세를 올린 것.

반면, 여전히 부진한 팀들도 있다. 전주 KCC는 4연패, 부산 KTF는 무려 8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여전히 부진에 빠져있는 것이다. 지난주 4위였던 KCC는 이제 6위까지 추락했고, KTF는 10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9위 SK와의 승차만 3게임까지 벌어졌다.

한편으로는 NBA 도전을 선언했던 방성윤이 원 소속팀 SK로 복귀하며 한동안 농구계가 떠들썩했다. 생각보다 일찍 NBA 진출의 꿈을 접은 그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그의 복귀 이후 SK는 확실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윤곽이 드러나는 듯했던 판도가 다시금 혼란 속으로 빠져든 지난 한 주의 프로농구를 되돌아본다.

하위권 팀의 '반격의 시기'

동부는 이번 주 유일한 3전 전승으로 다시 선두권 탈환에 나섰다. 지난주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던 모비스는 연승 행진이 '7'에서 끊기며 다소 주춤한 상태. 지난 12일 방성윤이 복귀한 SK를 상대해 막판 웬델 화이트의 결승포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연승을 달리던 LG마저 가볍게 꺾으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LG 역시 동부에게 패하며 마무리가 좋지 않았지만, 이번 주 앞선 2경기에서 KTF와 안양 KT&G를 잡아내 2승 1패를 기록했다. 5위였던 순위도 4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난 13일 KT&G와의 경기에서는 이지운의 역전 버저비터 3점슛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주뿐만 아니라 최근 9경기에서 7승 2패로 분위기가 좋다.

하위권에서 부진을 겪던 오리온스, 전자랜드, 삼성, SK도 나란히 상승세를 탔다. 오리온스는 2전 전승, 나머지 세 팀은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5위로 뛰어오르며 5할 승률을 회복한 오리온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직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중위권과의 격차를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는 비교적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연패의 끝

지난주까지 7연승을 달리던 모비스의 상승세는 11일 오리온스와의 맞대결에서 꺾이고 말았다. 더불어 올 시즌 최단기간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함께 날아가 버렸다. 올 시즌 오리온스에만 2연패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13일 전자랜드에도 패하며 휘청거렸던 모비스는 다음 날인 14일 KCC에게 승리를 거둬 한숨 돌린 상태다.

양희종마저 부상으로 빠진 KT&G는 캘빈 워너의 대체 선수인 로버트 써머스의 합류로 반전의 기회를 맞는 듯했지만, 기대 이하의 기량을 선보인 써머스는 오히려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워너 없이도 지난주 2연승을 거뒀던 그들은 써머스 합류 이후 2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2경기 모두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며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KCC와 KTF는 각각 4연패, 8연패로 나란히 연패의 터널을 헤매고 있다. 그나마 지난주 부진했음에도 패-승-패로 그나마 연패를 면했던 KCC는 이번 주에는 아예 3전 전패하며 6위로 추락, 이제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주도 3전 전패한 KTF는 지난 11월 23일 KCC에게 승리를 거둔 후로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과연 이 보이지 않는 연패의 끝은 어디인지, 답답한 마음뿐이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 결과는 '기대 이하'

KT&G는 부상당한 워너의 대체 선수로 210cm 장신의 로버트 써머스를 영입했으나, 기대 이하의 기량으로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 2경기에서 평균 3득점 3.5리바운드에 그친 써머스에 대해 구단 측에서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벌써부터 그에 대한 교체설이 나돌고 있을 정도이다.

삼성은 기량 미달 사유로 퇴출시킨 에반 브락의 교체 선수 애론 헤인즈가 이번 주부터 첫 선을 보였다. 3경기에서 평균 9득점 6.7리바운드로 아직까지는 '브락보다 특별히 나은지 모르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삼성 안준호 감독은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합류 후 좋은 출발을 보이며 KCC에 '미첼 효과'를 가져다주는 듯했던 칼 미첼은 최근 다시 부진하며 허재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14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20득점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앞선 2경기에서는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친 것. 팀의 연패가 그의 탓만은 아니지만,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나마 KTF가 제임스 피터스의 교체 선수로 영입한 제이슨 세서가 나은 활약을 보이는 편이다. 2경기 평균 18.5득점에 9.5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물론 팀의 연패까지 막을 수는 없었지만, 곧 부상에서 복귀할 스티브 토마스와 함께 반전의 기회를 도모해볼 수 있게 됐다.

위클리 MVP : 방성윤(서울 SK) 3경기 평균 26득점, 2.7리바운드, 2.3어시스트, 1.7스틸, 3점슛 16/25(64%)

KBL로 돌아온 방성윤이 한 주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SK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무려 경기당 5개가 넘는 폭발적인 3점슛과 카리스마, 에이스 기질까지. 일부에서는 '너무 슛을 난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득점력 하나만큼은 정말 확실한 선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의 복귀로 SK는 탄력을 받으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챔피언' 동부를 거의 잡을 뻔했던 그 경기력은 예전 꼴찌에서 헤매던 그 시절의 것이 아니었다. 방성윤 자신의 활약과 함께 다른 선수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테런스 섀넌의 득점 부담이 줄어드는 등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동부의 레지 오코사는 주간 3경기 평균 19득점 12리바운드로 좋은 활약과 함께 팀의 연승에 일조했다. 그간 아쉬웠던 골밑 지배력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고, 무려 71.4%에 달하는 야투 성공률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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