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전북 현대를 또 한 번 정상의 자리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감독상 수상 후 소감을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전북을 정상에 올리며 여전한 지도력을 과시했다. 이로서 전북은 리그 우승과 더불어 영플레이어, 감독상, MVP를 휩쓸었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과의 일문일답.
-수상 소감.
▲경기장에서보다 우리 선수들이 상을 많이 받는 모습을 보니 5번째 우승이 훨씬 실감 난다. 우승하면 다음 시즌 걱정을 하는데, 내년에는 걱정이 더 크다. K리그를 대표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게 됐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우승의 기쁨 보다는 내년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옆에 김민재나 이재성과 같은 선수들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 팬미팅 때 이재성 에게 어디 가지 말라고 했는데 불안하다.
-이재성이 대학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어떤 잠재력을 봤나.
▲전북에 올 때는 신인이었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였다. 내가 그런 표현을 한다. 이들이 대성할 소질을 봤다. 그런 선수를 팀에서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훨씬 더 전북에 와서 펼쳤고, 본인이 굉장한 노력과 더불어 지능, 센스를 타고난 것도 있고 매 경기 극한 상황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고 오늘의 이재성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도 큰 팀, 큰 무대로 나가면 지금보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고 가장 중요한 노력, 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계속 좋을 것 같다.
-김민재가 MVP도 받을 수 있을까.
▲김민재는 이재성만큼 머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힘들 것 같다. 노력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초반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서 팀에 영향을 끼쳤는데도 이 자리까지 온 게 대단하다. 사실 수비수도 가능하다고 본다. 영플레이어상도 수비수가 탔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다. (김민재에게 어디 안 갈거지? 물은 후) 내가 만들어 줄 순 없지만 MVP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재성 유럽 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전북보다 큰 팀에서 발전하기 위해 간다고 하면 당연히 보내줘야 한다. 이재성도 작년에 분명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아쉬움이 있었다. 선수 이적이 구단 간의, 선수 개인적인 여러 부분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잘 안된 것 같다. 이재성의 나이가 있는데, 난 23세를 넘으면 어렵다고 본다. 선수들이 명예, 돈 등 여러가지를 얻어야 한다. 어떤 환경이던지 만들어주고 싶다. 잘 의논을 해서 좋은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ACL, FA리그, K리그 중 어디에 집중하겠나.
▲당연히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겠다. 올해 K리그 팀들이 ACL에서 고전했다. 몇 년 전에도 말씀 드렸으나, 지금처럼 K리그가 운영되면 당장 중국과 일본과 예선을 치러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실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분명 K리그 만의 특징, 자존심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ACL 비중을 높여야 할 것 같다. 3~5월에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왔기 때문에 노하우, 선수 구성도 플랜을 갖고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홍은동,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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