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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당잠사' 이종석♥배수지 해피엔딩, 그러나 '2%' 아쉽다

기사입력 2017.11.17 06:53 / 기사수정 2017.11.17 02:1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초반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퇴장한다.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최종회에서는 꽉 닫힌 해피엔딩을 그려졌다. 정재찬(이종석 분)과 남홍주(배수지)는 결혼을 했고, 살인범 이유범(이상엽)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색약때문에 경찰직을 내려놓은 한우탁(정해인)은 로스쿨에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게 됐다.

그간 드라마를 보며 이들의 죽을뻔한 고비를 몇번이나 함께 넘긴 시청자들에게는 완벽한 결말이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정재찬의 가장 큰 멘토이자, 정재찬-남홍주 아빠를 죽인 탈영병의 형이었던 최 계장님(김원해)이 이유범에 의해 죽었다는 것. 마지막 이지광(민성욱)과 손우주(배해선)의 결혼식에서 느껴지는 빈자리가 즐거움 속 씁쓸함을 만들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했다. 맏는 작품마다 시청률 대박에, 지난해에는 연기대상까지 거머쥔 믿고 보는 배우 이종석과 첫사랑의 아이콘 수지가 남녀주인공으로 만났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 명작들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와 '닥터스'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충환 PD까지 모인것. 각각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어벤저스'였다.

첫방송부터 9.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화제성을 수치로 증명하기도 했다. 먼저 방송을 시작해 시청률 1위자리를 지키고 있던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기록한 최고 시청률은 10%로 겨우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어벤저스가 모인것 치고는 뜨뜨미지근한 결과다.

이종석-수지, 박혜련 작가, 오충환 PD는 각각 잘하는 것을 했다. 먼저 박혜련 작가는 극중 사건마다 메시지를 담아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시청자들에게 교훈을 줬다. 꿈으로 미래를 본다는 특이한 설정과 이를 통해 남녀 주인공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판타지 로코도 박혜련 작가이기에 개연성있게 흘러갔다.

이종석-수지는 20대 남녀 톱배우다운 반짝거리는 비주얼로 커플의 케미를 완성했고, 오충환 PD는 이를 아름답게 화면에 담아냈다. 다른 연기자들 역시 비주얼과 연기력 측면에서 나무랄 것 없이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악역으로 분한 이상엽이나 주인공의 멘토였던 김원해의 연기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호평 일색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소위 말하는 '대박 드라마'가 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긴 추석 연휴, 코리아시리즈 등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방송되는 중 있었던 굵직한 이벤트들이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또한 박혜련 작가의 전작에서 판타지스러운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한 명이었던 것에 반해,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남홍주, 정재찬을 포함해 한우탁까지 셋이나 예지몽을 꾼다는 점이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나중에는 꿈 내용이 다르기까지 하며 보는데 혼선도 줬다. 이런 복잡한 설정은 빠져들어 보는 사람에게는 생각의 재미를 더해주지만 가볍게 드라마를 보는 사람에게는 산만하고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

그렇기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이번에도 마니아는 대거 양성했지만, 대중의 마음을 훔치진 못했다. 좋은 작가, 좋은 배우, 좋은 감독이 만난 작품이었기에 기대치도 한껏 높았던 터. 그 기준에 못미친 결과물과 이에 따른 성적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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