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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수상한 가수' 선의만으론 역부족이었던 '무명가수 재조명'

기사입력 2017.11.17 06:55 / 기사수정 2017.11.17 02:3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수상한 가수'의 선한 의도는 좋았으나, 그를 실현시키지는 못하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16일 방송된 tvN '수상한 가수' 마지막 회에서는 왕중왕전을 통해 시즌1의 최종 우승자 김민선이 탄생했다. 그는 정희주, 천단비, 에스나, 전상근 등 쟁쟁한 경쟁자를 이기고 31%의 득표율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앙코르곡으로는 자기 곡인 피기돌스의 '아니잖아'를 불렀다.

'수상한 가수'는 인지도가 부족해 인정받지 못한 진짜 가수들을 위해 스타들이 인지도를 빌려주고 무대에 설 기회를 줘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낸다는 기획 의도를 갖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민철기 PD는 "실력은 있지만 무명인 가수를 어떻게 띄울까 고민했다"라며 "복제가수를 통해 진짜가수의 사연과 노래에 집중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복면가왕'과 비슷해 자기복제라는 의혹을 받았지만, '복면가왕'과 달리 인지도가 거의 없는 무명 가수나 신인이 출연하고, 가면 대신 홍석천, 장도연, 스테파니 등 감정을 대신 전달할 수 있는 복제가수를 써 차별화를 줬다. 복제가수들의 인지도와 퍼포먼스 덕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무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수상한 가수'를 통해 많은 가수가 재발견됐다. 이날 왕중왕전 출연자뿐만 아니라 엠투엠 출신 정환, 견우, 박상후 등이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는 등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파장이 길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우선 '수상한 가수'의 시청률은 1%대에 그치고 있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프로그램의 인기를 가늠할 때 시청률이 예전만큼 중요한 지표가 아니게 됐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기도 하다. 아무리 유명한 스타가 나와서 좋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의 무대를 복제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보지 않는다면 알릴 수가 없다.

이로 인해 '수상한 가수'로 유명세를 타더라도 그것의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했다. '수상한 가수' 이후 신곡을 내거나 다른 방송에 출연한 가수는 손에 꼽는다. 단지 인지도를 조금 높인 것을 '책임 육성'이라 할 수 있을까. tvN의 자매 채널인 Mnet의 음악방송이나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우승자를 위한 다른 실질적 포상이 있었다면 결과는 또 달라졌을 것이다.

시즌1 종영인 만큼, 재정비를 거친 후 무명가수, 기회가 필요한 가수, 절실한 가수를 위한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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