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KBO리그 외국인 영입이 차근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 눈에 띈다. 선수의 건강, 젊음을 우선시하는 기조가 돋보인다.
KBO리그 구단들의 외국인 투수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넥센 히어로즈가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에스밀 로저스를 150만 달러에 영입했다. 로저스는 2015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10경기 출전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다음 시즌 중반 방출됐으나, 넥센 소속으로 다시 한국에 오게 됐다. 뒤이어 SK가 메릴 켈리와 총액 175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kt가 피어밴드와 총액 105만 달러에 손을 잡았다.
눈에 띄는 점은 이어진 한화, NC의 외국인 투수 영입 행보다. 한화는 외국인 영입에 있어 '젊고 건강한 선수'라는 명확한 기조를 세웠다. 91년생인 키버스 샘슨과 90년생인 제이슨 휠러를 차기 외국인 듀오로 낙점했다. 샘슨은 묵직한 직구 승부를 이어가는 타입이라면, 휠러는 안정된 제구력을이 특징이다. NC 역시 '영 앤 프레시(Young & Fresh)'를 내세워 90년생 로건 베렛을 영입했다.
지난해와는 구단들의 방향이 달라졌다. 한화의 경우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총액 150만 달러), 알렉시 오간도(총액 180만 달러) 등 경험 많은 투수들을 고액에 영입했었다. 그러나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모두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지 못했다. 따라서 젊고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진에 남아있을 수 있는 투수를 선택하고자 했다. 이번에 영입한 샘슨과 휠러 모두 90년대 초반 출생으로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다.
NC 역시 비슷한 기준을 세웠다. 1군 진입 후 프랜차이즈와도 같이 활약했던 에릭 해커와 올해 영입했던 제프 맨쉽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하락세에도 불구 올해 12승을 거뒀던 해커 대신 새 얼굴을 찾아 나선 것. 로건 베렛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보직을 수행했던 90년생 젊은 투수다.
한동안 경험 많은 고액 투수들의 영입 러시가 이어졌던 것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높은 영입 금액과 메이저리그 경험이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꾸준한 성적을 냈던 투수들이 한국 무대에서도 준수한 피칭을 보이고 있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새 얼굴 영입보다는 한국에서 이미 뛰며 검증된 선수를 재영입하는 경우도 늘었다. 외국인 영입에 고액을 들였던 구단들도 효율과 실리를 추구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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