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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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뷰] '엘 클라시코'의 섣부른 예측을 경계한다

기사입력 2008.12.12 02:46 / 기사수정 2008.12.12 02:46

안경남 기자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더비(Derby) 매치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축구에 문외한이라도 한 번쯤 들어왔을 법한 스페인 최고의 라이벌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간의 '엘 클라시코(El Classico)'가 벌써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헌데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카탈루냐의 대표' 바르셀로나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상황인즉, 바르셀로나가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클럽 레전드' 호셉 과르디올라 신임감독 체제 아래 새롭게 시즌을 시작한 바르셀로나는 시즌 초반 잠시 삐걱대는 듯했으나 현재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주전급 선수 없이 치른 샤흐타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종전에 패할 때까지 2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었다.

확실히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강력하다. 44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리고 있으며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9실점에 그쳤다.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은 팀이 33골의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인 점을 감안한다면 실로 엄청난 득점력이다.) 객관적 지표만을 놓고 봤을 때 33득점에 24실점을 한 레알 마드리드 보다 바르셀로나가 훨씬 강해 보인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가 아무런 문제없이 순항하고 있는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문제투성이다. 최근 베른트 슈스터를 경질하고 후안데 라모스를 새 사령탑에 앉히며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으나, 감독만 바뀌었을 뿐 레알 마드리드가 지닌 문제는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일단 부상 선수들이 너무도 많다.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비롯해 루벤 데 라 레드, 페페, 가브리엘 에인세, 미켈 토레스, 마하마두 디아라 등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좌측면 수비수 마르셀로와 '유리몸' 아르옌 로벤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그야말로 차포 다 떼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노장 라울 곤잘레스가 최근 빈곤한 공격라인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과 주중에 열린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최종전에 3-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누 캄프 원정을 떠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바르셀로나가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홈팀 바르셀로나에게는 "이겨야 본전 지면 망신"인 경기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간의 경기는 단순한 리그 상위권 팀들 간의 대결이 아니다. 더비 매치다. 그것도 지역적 색채가 짙은 전쟁과도 같은 경기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겠지만, 축구 역시 보다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라이벌 팀 간의 경기라면, 더욱이 더비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전력 이상의 무언가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더비 매치다. 얼마 전 과르디올라 감독도 "더비 경기의 경우 팀 전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그리고 유벤투스가 매번 맨체스터 시티, 에버턴, 토리노에 매번 승리할 수 없듯이 더비전은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주변을 압도하는 더비 매치 특유의 분위기와 실력 그 이상을 끌어내는 불굴의 투지야말로 더비전의 가장 큰 변수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 클라시코'라면 더더욱 그렇다. 

[사진=후안데 라모스 감독 ⓒ레알 마드리드 구단 홈페이지, 과르디올라 감독 ⓒFC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

[안경남의 풋볼뷰] 축구공은 하나지만 그 안에서 수 많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풋볼뷰(Football-view)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축구를 보는 재미를 더해 드리겠습니다.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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