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11 17:46 / 기사수정 2008.12.11 17:46
한국에는 축구 전문가가 많습니다. 매일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는 축구 기사량도 엄청납니다.
그러나! 막상 둘러보면 해외축구 일색뿐…국내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에 '엑스포츠뉴스'는 EPL 일색인 기사에 지친 여러분을 위한 선택 '유럽축구 놈-놈-놈'과 함께 앞으로 명지대학교 축구부 양영민 GK 코치의 연재 브랜드테마 '양쌤의 현장에서'를 통해, 국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한국 축구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직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실무를 접하며 깨달은 1인치의 '무언가'를 편하게 독자 여러분과 나누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readers@xportsnews.com 으로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오늘은 첫 순서로 비디오 분석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최근 들어 축구를 포함한 많은 스포츠 현장에서 경기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스포츠에 있어 영상분석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활용도가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의 연구결과 사례를 통해 지도자는 한 경기의 내용을 30% 정도만을 기억할 수 있다고 하니 영상분석은 그 활용도가 매우 크다.
경기의 모든 상황을 파헤쳐 분석한다
영상분석이란 경기를 촬영 및 수집하여 팀의 전술이나 전략 등을 영상과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에게 조언해주는 역할을 의미한다. 특히, 축구와 같은 팀 스포츠의 경우 전술이나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를 파악해 소속팀이나 상대팀의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전술과 전략을 펼치는 축구의 경우에는 상대팀의 전술과 전략을 미리 파악해 경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으며, 선수의 상해, 그리고 심리적 요소 등의 다양화된 영역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영상분석은 경기장면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더욱 면밀한 활용을 위해서는 팀의 연습상황에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 또한, 촬영에 있어서는 볼 위주의 앵글을 사용하는 방송용 영상보다 선수들의 전체 움직임과 팀의 전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촬영기법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요즘 들어 많은 팀이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촬영하고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경기를 보는 모습이 일상화되고 있다. -물론 실제 경기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보는 것 또한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등 선수들에게 지루함과 함께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촬영된 영상들의 활용은 그리 전문적이라 할 수 없다.
외국의 경우 영상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기록들은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선수별, 팀별 만들어져 그 자료의 활용도가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다. 또한, 영상편집의 도구들이 다양해지면서 영상분석은 경기 후 사후분석 위주에서 실시간 분석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일례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전반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전반전 경기에 대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단도 있다고 하니 이 또한 큰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아마축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를…
하지만, 위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크게 차이가 있으며, 현직에 있는 지도자들과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는 꿈과 같은 현실임이 틀림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도 많은 팀에서 비디오카메라가 구비되어 있으며, 그 활용도 또한 과거에 비해 나아지고 있는 실정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프로구단을 제외한다면 영상분석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팀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경기력이라고 해서 경기 자체에만 그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실전 경기가 아닌 연습상황을 통해서도 그 활용도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기본기 등의 필요한 요소들을 가르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수도 있고, 선수 자신의 잘못된 습관 등을 고칠 수 있는 훌륭한 스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승리만을 노리며 어린 선수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보다 전술을 가르치는 오늘날 우리 축구현실에서는 영상분석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보다는 저해가 되는 요소가 많다고 사료된다. 이른바 학원 축구의 맹점에서 그 역할은 최소화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 영상분석의 활용도는 그 가치가 높다. 무엇보다 경기력 향상에 일조를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유럽의 사례에 비취어 봤을 때 유소년 시절부터 각종 기본기들과 선수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며 훈련하는 영상분석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성장한 유수의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 답을 대신 하겠다. 이는 지도자들의 자질 향상에도 큰 몫을 할 것이다.
또한, 선수 개개인이나 팀의 경기 정보 등을 영상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프로구단의 경우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축구를 즐겁게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경기력의 향상과 재미있는 축구는 많은 사람을 축구장으로 모이게 할 것이며 이는 축구 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역할 수행을 위한 팀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할 것이다. 소위 축구 선진국이라는 유럽과 남미 등의 클럽들이 이러한 영상분석과 데이터를 만들기 위하여 클럽마다 5~6명의 분석관을 두고 활용하는 것을 보면 그 역할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가장 큰 대목이다 하겠다. 영상분석 하나만으로 축구가 확연히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축구는 정보전이다. 상대를 바로 알고 행하는 것은 백전 불패의 진리라 하겠다.
감수 : 김동수 정리 : 김경주 에디터
양영민 코치 프로필
前 명지대 - 성남일화 골키퍼 (1999년-2005년)
現 명지대 GK코치 / 2008 호치민 컵 대학선발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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