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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연출자 의도 존중해"…'신과함께', 원작자도 기대하는 영화

기사입력 2017.11.14 20:53 / 기사수정 2017.11.14 21:5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신과함께'의 배우들이 예비 관객들과의 만남을 통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신과함께'(감독 김용화) A to Z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용화 감독과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가 참석했다.

관객과 함께 '신과함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 만큼, 현장에는 많은 예비 관객들이 함께 해 배우들과 김용화 감독을 향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관객에게 미리 받은 질문을 통해 영화의 내용과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미스터 고' 이후 4년 만에 '신과함께'로 돌아온 김용화 감독은 2011년 자신에게 '신과함께' 연출 의뢰가 왔던 사연을 전하며 "당시에는 영화적인 매체의 속성보다도 관용도가 그것보다 좀 더 넓은 매체로 차근차근 풀어서 원작을 옮기는 게 좋지 않냐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고사를 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2014년 제게 다시 시나리오가 왔을 때는 많은 감독님들, 시나리오로 따지면 약 30번 정도를 고치고 또 고쳐서, 여러 번 거쳐 돌아온 것이었다. 원작의 주호민 작가 역시 영화로 새롭게 태어난다면 좋겠다고 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하정우와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등 배우들은 현장에 자리한 예비 관객들의 열띤 함성 속에 '신과함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는 "원작의 진기한이 하는 일을 같이 하게 된다. 쉽게 말씀드려서 원작의 진기한의 캐릭터, 강림의 캐릭터가 합쳐진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기존 저승사자의 이미지가 아니라는 말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하정우는 "보통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저승사자의 모습, 잿빛 얼굴이나 다크서클 같은 것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영화 속 의상에 대해서는 "하지만 전혀 기능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의상이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웠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주지훈은 '신과함께'에서 망자와 차사들을 호위하는 일직차사 해원맥 역을, 김향기는 강림과 함께 망자를 변호하는 월직차사 덕춘 역을 맡았다. 차태현은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망자 자홍 역을 연기한다.


김용화 감독은 특히 "차태현이 캐스팅은 투자사, 제작사까지도 만장일치로 선택한 결과였다"고 전했다. 차태현 역시 "캐스팅 제안을 받고 빨리 답을 했다. 이 작품을 하게 될 줄 모르고 우연치 않게 영화 촬영 현장에서 만화책을 봤었는데, 제게 시나리오가 왔을 때 운명같은 느낌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원작 웹툰의 주호민 작가가 오프닝 토크 이후 무대 위에 등장해 '신과함께' 영화화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주호민 작가는 '신과함께' 영화화가 결정됐던 순간을 떠올리며 "'저승'편을 마친 2010년, 2011년 초 쯤에 '신과함께'를 영화로 만들어보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처음에는 잘못 온 전화인 줄 알았다. 영화로 만든다는 것이 굉장히 불가능해 보이는 만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김용화 감독님이 연출을 맡게 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김용화 감독님이 특수효과 쪽에 노하우가 많은 연출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때부터는 설레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캐스팅이 결정된 후에도 가끔 기사가 뜨거나 하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그래서 그때마다 책이 잘 팔려서 저는 좋았다"고 말하며 "최종 캐스팅을 보고 나서 '아,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떠올렸다.

김자홍 역의 차태현 캐스팅에 대해서도 특히 뿌듯함을 드러낸 주호민 작가는 "사실 김자홍의 캐릭터를 그릴 때 특징없게 만들면 독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차태현 배우님이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정말 관객들도 투영하기 좋은 얼굴이라고 생각이 됐다"고 얘기했다.

김용화 감독도 "영화를 찍으면서 차태현 씨의 연기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로 충격을 받기도 햇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셨다.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차태현은 "제가 원작을 읽어도 김자홍 역할 밖에 제가 할 게 없더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현재 '신과함께'는 90% 정도 완성된 상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최고가로 선판매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바 있다.

주호민 작가는 "처음에 원작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의아하기도 했는데, 감독님에게 변화에 대한 의도를 듣고 수긍이 됐다. '신과함께' 자체가 우리나라 신화를 한번 졸인 것이 아니냐. 그런데 영화는 그것을 한 번 더 졸인 것이다. 졸이면 졸일수록 맛있지 않나"라면서 "원작자로서 연출자의 의도를 존중하기 때문에 완전 열려있다"고 전했다.

또 "지옥들이 원작과 설정이 바뀌어서 강한 개성이 부여됐다고 들었다. 비주얼적인 기대가 가장 크다. 정말 저는 만화를 헐렁하게 그렸기 때문에 이게 영화에서는 어떤 식으로 묘사가 될까 그런 것들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다"면서 영화에 힘을 실어줬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한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3년 여가 넘는 준비 기간과 11개월이 넘는 촬영을 통해 현재 막바지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오달수, 임원희, 도경수, 이준혁,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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