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혜수는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으로 관객들에게 한계없는 김혜수의 진가를 입증했다.
9일 개봉한 '미옥'에서 김혜수는 화려해진 외형적 모습만큼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그간 김혜수는 '스타일', '직장의 신', '시그널', '굿바이 싱글' 등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중에게 '갓혜수'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김혜수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그는 "난 아직 내가 진정한 배우라고 느끼지 않는다. 30년을 넘게 연기를 했지만 아직도 연기를 하는게 맞는지 고민된다.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저게 진짜 배우지'라고 느낀 적은 많지만 내 연기를 보면서 만족한 적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나도 뭔가 내 연기를 보면서 진짜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을 맛보고 싶다. 최근에 '밀양'을 다시 봤는데 너무 감탄했다. 송강호, 전도연의 연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내게 자극이 되면서도 기분이 시원하기도 하더라. 좋은 연기, 좋은 작품을 봐서 그런 거 같다"라고 말했다.
대중에게 김혜수는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매번 놀라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는 김혜수의 전략이 아니었다. 그는 "전작에서 이런 걸 했으니 이번 작품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과 아닌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편이다. 그래서 너무 좋아도 내 역량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포기하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런 김혜수가 장고 끝에 결정한 작품이 '타짜'였다고. 그는 "처음에는 부담이 매우 컸다. 사실 나는 그런 소재는 아예 잘 몰랐다. 그런데도 시나리오가 재밌게 읽히더라. 그래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혜수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김혜수는 "그냥 본다. 이 얘기가 흥미가 있냐. 이런 것에 끌린다. 역할이 좋고 캐릭터에 매력이 있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혜수가 차기작으로 정한 작품은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다. 그는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거 같다. '미옥' 현정하고는 전혀 새로운 역할이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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