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 (1 : 1) PSV
올림피크 리옹
-----------쿠페----------
르비예르-크리스-카사파-아비달
----------디아라----------
------에시앙---쥬닝요------
고부----------------말루다
----------윌토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 같던 고부가 출장한 것과 부상에서 복귀한 카사파가 경기에 투입됨으로써 아비달이 측면으로 가 PSV의 측면공격에 대한 대비를 한 것이 보이는 진영입니다.
PSV 아인트호벤
박지성----하셀링크----파르판
-----보겔------반봄멜-----
-----------코쿠----------
이영표-보우마-알렉스-오이에르
----------고메즈---------
박지성이 왼쪽으로 출전한 것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없는 진용이었습니다.
압도당한 PSV
경기 초반부터 PSV보다 반박자 빠른 볼처리를 이용하면서 공격의 연속성을 높이며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아가는 리옹이었습니다. 특히 수비에 있어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이면서 수비조직을 흐트러뜨리면서 아인트호벤의 조직력을 무력화시켰는데요.
쥬닝요의 중앙 패스와 윌토르가 최전방에서 좌우로 빠지면서 만들어주는 공간을 이용하며 2선에서 에시앙, 말루다, 쥬닝요를 막지 못한 것이 PSV가 전반전 내내 주도권을 상실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더군다 비교적 이른 12분 말루다의 슈팅이 수비수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홈 관중의 응원과 더불어 기세를 탄 리옹이 한발 먼저 움직이는 기동력과 미드필드 중앙부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것은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 요령있게 위험한 위치에서는 파울을 하지 않으면서 시종일관 상대의 공격흐름을 끊는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과 빠른 스피드는 아인트호벤의 공격전개를 매우 느리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인트호벤의 입장에서는 공격의 시작도 느리거니와 박지성 파르판등에게 쉽게 공이 가지도 않고, 가더라도 하셀링크가 카사파와 크리스에게 고립되어 버린 것이 전반전 내내 압도적으로 리옹이 우세하게된 주 원인일 것입니다. 하셀링크 뿐 아니라 공을 가진 선수들이 고립되어 버리는 모습이 전반내내 연출되었지요. 그 외에도 반 봄멜이 리옹의 협력수비에 막힌 것이 아쉬웠고 쥬닝요의 패스와 함께 35분경과 40분경 에시앙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선보인 에시앙은 유럽 명문구단에서 충분히 욕심낼만한 선수였습니다.
경기내용에서 지고 결과로는 이긴 후반
후반에도 이러한 양상은 변할 줄 몰랐습니다. 윌토르와 고부의 2대 1패스에 이은 고부의 슈팅을 고메즈골키퍼가 선방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등 시종일관 리옹의 페이스였습니다. 간간히 박지성과 파르판이 얻어내는 파울로 셋피스상황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하셀링크를 노린 크로스가 가기는 했지만 그다지 위협적이라고 보기는 힘들었지요.
도리어 리옹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추가득점을 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골을 넣을 때 넣어주지 못하면 실점하기 마련이랄까요? 71분 파르판과 비즐리를 교체할 때 쯤부터 2선에서 코쿠가 적극적으로 올라오면서 중거리슛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물흐르는 것처럼 연속성이 강한 프랑스 특유의 공격템포를 유지하면서 오프사이드트랩을 무너뜨리며 수비조직을 농락하는 리옹의 공격진에게 PSV가 농락당하는 모습이었는데요.
79분경 2선에서 침투하는 코쿠에게 박지성이 수비수를 등지고 원터치 패스한 것을 코쿠가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지며 골대 측면을 노리고 체중이 실린 중거리 슛을 터뜨렸고 멋진 동점골이 터지게 됩니다. 이후, 당황한 리옹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PSV역시 무리하지 않고 2차전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경기는 종료되었습니다.
경기 소감
리옹은 이렇다 할 약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후반 실점 이후 대비가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카사파가 복귀한 뒤 더 강력해진 모습을 보인 수비진과 젊고 유능한 선수를 다수 보유한 팀답게 강하고 유연한 압박전술과 다양한 공격루트는 시종일관 PSV를 압도했습니다.
아쉽게도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됨에 따라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 등이 나올 경우 도리어 경기 내용에서 이기고 패할 가능성이 발생할 여지가 생겼는데요. 오늘 보여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만 있다면 클럽 사상최초로 유럽컵을 손에 거머쥘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모습이었습니다.
이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