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행보를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코너입니다. 좋은 성적을 낸 스타에겐 '스위치 ON'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선물합니다. 그러나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한 스타에겐 '스위치 OFF'를 통해 날카롭게 꾸짖겠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2년 2개월만에 돌아온 슈퍼주니어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원조 한류돌', '한류 광개토대왕' 등의 수식어를 이끌어온 장본인답게 완성도 높은 음악과 무대를 선보이고 그에 따른 좋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컴백을 앞두고 장애물도 있었다. 일명 '최시원 사태'로 휘청였고, 김희철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무대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걱정을 샀다.
그러나 다행히 슈퍼주니어는 더 똘똘 뭉쳤고 야심차게 돌아왔다. 정규 8집 앨범 'PLAY'는 지난 7일 공개된 후 주요 음원차트에서 순항 중이다. 중독성 강한 타이틀곡 'Black Suit'를 비롯해 여러 장르를 시도하고 다양한 느낌을 준 수록곡들 덕분이다.
과거 음반 판매량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과시했던 슈퍼주니어는 이번에도 독특한 공약을 내걸었다. 우선 최종 목표는 앨범 판매량 30만장이지만, 일단 20만장을 넘으면 "홈쇼핑에 출연해 검은 정장을 직접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의 화력과 대중의 관심이 모아져 슈퍼주니어가 이 공약을 빠른 시일 내 이행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번 앨범엔 총 10곡이 실렸다. 활동은 6명이 하게 됐지만 최시원도 녹음 및 뮤직비디오 촬영 등을 함께 했고 규현 역시 군입대전 녹음에 참여했다.
슈퍼주니어는 모두 30대가 됐지만 그 어느때보다 세련되고 화려하다. "슈퍼주니어가 늘 하던 음악"을 지켜나가지만 그 안에서 트렌드함을 키워 듣는 재미를 더한다.
01. Black Suit
Lyrics by 이스란(Jam Factory) / 조윤경 / 오민주(Jam Factory) / 임정효(Jam Factory) / ESBEE
Composed & Arranged by Martin Hoberg Hedegaard / Coach & Sendo
지난 2009년 'SORRY SORRY' 활동 당시에도 클래식한 블랙수트를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던 슈퍼주니어는 이번엔 더 남자답게 변신했다. '쏘리쏘리' 때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시그니쳐 무브도 포함돼 있어 눈과 귀 모두를 만족시킨다. 우선 음악을 들으면 멤버들의 무대와 퍼포먼스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최근 '대세'라 불리는 후배 아이돌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중독성 강한 곡이다.
또 '블랙수트'는 자유분방한 스윙 계열 브라스 리듬 위에 절제된 멜로디를 주축으로 한 마이너 댄스 팝 장르 곡이다. 심플하게 시작하여 점점 파워풀 해지는 편곡에, 보컬의 스케일을 크게 담아 에너제틱한 클라이막스를 만들어 긴장감을 고조시켰으며, 밝은 브라스 사운드가 자아내는 경쾌한 리듬이 돋보인다.
02. Scene Stealer
Lyrics by EUNHYUK
Composed by Joseph "Joe Millionaire" Foster / Davey Nate / Prince Chapelle
/ Phillip Guillory / MZMC / Otha "Vakseen" Davis III
'블랙수트'와 함께 타이틀곡 후보에 올라 각축을 벌인 곡이다. 슈퍼주니어만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한 펑키한 댄스곡이다. 유쾌한 랩과 굵직한 베이스 리듬이 인상적이다.
특히 "감춰온 본능을 꺼내는 날 / Party의 승자는 대충 알아 눈치로 / 이 편은 나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등의 감각적인 가사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대변해주는 듯 하다.
03. 비처럼 가지 마요 (One More Chance)
Lyrics by DONGHAE / J-dub / EUNHYUK
Composed by DONGHAE / J-dub
동해의 경험담을 담은 자작곡. 김희철이 타이틀곡으로 밀었던 만큼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노래다. 그간 슈퍼주니어가 했던 발라드와는 느낌을 달리하지만, 더 애절하고 차분해져 몰입도를 높인다.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된 후에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동해는 떠나가 후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비'에 비유했다. 동해만의 감정이 은유적으로 잘 표현됐다. 여기에 은혁이 랩메이킹을 도왔다.
04. Good Day for a Good Day
Lyrics by 조윤경 / 박성희(Jam Factory) / EUNHYUK
Composed by Didrik Thott / Josef Melin / Chris Meyer
이 곡 역시 슈퍼주니어의 유쾌함이 잘 드러난 곡이다. 듣고 있으면 절로 어깨 춤이 나오고, 자연스럽게 후렴구를 흥얼거리게 된다.
사비마다 터지는 붐업 사운드와 함께 반복되는 빈티지 락 기타리프가 인상적인 업템포 곡으로, 지금 이 순간이 'Good day'라는 후크의 가사가 특징이다.
05. Runaway
Lyrics by 신 아녜스(MonoTree)
Composed by Onestar(MonoTree) / 추대관(MonoTree) / 적재
곧 재개될 '슈퍼쇼'에서 슈퍼주니어가 무대 구석을 구석을 찾아 다니며 웃는 얼굴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상상된다.
펑키한 리듬의 기타 리프와 브라스가 어우러진 밝은 업 템포 곡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슈퍼주니어만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캐치한 멜로디를 더욱 부각시킨다.
06. The Lucky Ones
Lyrics by 서지음 / 진리(Full8loom)
Composed & Arranged by Lee Paul Williams / Jörgen Kjell Elofsson / Anton Mårtensson
이특이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곡이다. 슈퍼주니어가 자주 선보이지 않았던 음악이라는 점에서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퍼포먼스에 가려졌던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감미로운 음색도 더욱 잘 들린다.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행운이고 놓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가사와 담백하게 불러낸 보컬의 조화가 돋보인다. 간결한 기타 리프로 시작하여 풍성한 사운드로 이어지는 전개와 사비 이후 반복되는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07. 예뻐 보여 (Girlfriend)
Lyrics by 이스란(Jam Factory) / EUNHYUK
Composed & Arranged by 다비(DAVII)
규현의 목소리가 곡을 산뜻하게 열어준다. 달달하고 설레는 분위기가 리스너의 기분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청량감 있고 트렌디한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밝은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가까운 이성 친구에게 설렘을 느끼는 순간을 재치 있게 풀어낸 멤버 은혁의 랩이 가사와 잘 어우러졌다.
08. Spin Up!
Lyrics by 조윤경 / HEECHUL / EUNHYUK
Composed by Mike Woods / Kevin White / Hyuk Shin / Cameron Edward Neilson / MZMC
은혁과 김희철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통통 튀는 리듬 위에 브라스&베이스의 루프로 펑키함을 더한 붐업 디스코 트랙이다. 현실 속 쳇바퀴 같은 세상을 타의에 의해 돌고 도는 팽이에 비유하며 'Spin'을 리듬 속에서 걸어보자는 가사가 특징이다.
09. 시간 차 (Too late)
Lyrics by 서지음
Composed by Cesar Peralta / Christopher Golighty / Francia Lopez / Anthony Lee
슈퍼주니어 표 이별 발라드의 정점을 찍는 곡. 예성과 규현의 목소리가 조화를 잘 이뤄 마음을 적신다. '비처럼 가지마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
미디엄 템포 발라드로, 사랑을 놓치고 후회하는 남자의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후반부에 고조되는 강한 드럼 사운드가 가사와 어우러져 애절함을 더한다.
10. I do (두 번째 고백)
Lyrics by Yoda / 민연재 / 1월8일 / HEECHUL
Composed by Hyuk Shin / Jeff Lewis / 배민수(Joombas) / $un(Joombas) / MRey(Joombas)
일부 팬들이 입을 모아 "제 2의 '메리유'"라고 평가했다. 그간 슈퍼주니어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1년된 커플의 두 번째 고백 (또 다른 시작)에 빗대 아기자기한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어떤 노랫말 가사에서 본 것처럼 / 까만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도 / 나 맹세해 / 눈과 비가 와도 아껴주면서 지켜줄게"등의 가사가 감동을 준다. '슈퍼쇼' 엔딩 곡으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정적인 인트로 선율 전개와 더불어 힙합 베이스의 드럼&피아노 테마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미디엄 팝 장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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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