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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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LG 상대로 기분 좋은 2연승~~!!

기사입력 2005.04.04 09:47 / 기사수정 2005.04.04 09:47

서민석 기자


3일 경기가 두산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였고, LG 입장에선 '비교체험 극과 극'이었다. 이번 경기는 '작전과 응집력의 미학' 을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전 중계 준비를 하는 송인득-허구연 콤비>

초반: 상쾌한 출발의 LG


이날 선발은 진필중과 박명환이었다. 지난 시즌 레스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박명환이 '먹튀 오명'을 쓰고 있는 진필중 보단 일단 투수력에선 우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이런 양상은 바뀌기 시작했다.

우선 두산 선발 박명환의 경우 1회 선두타자 박경수에서 스트리트 볼넷을 준 것을 비롯, 2번 이종열-3번 마테오에게 2-3까지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박경수와 마테오의 연속 볼넷으로 얻은 1사 1-2루의 찬스에서 4번 이병규의 2루 강습안타로 1점. 계속된 1사 1-3루에서 클리어의 희생타로 2점을 헌납하게 된다.



<두산 선발 박명환의 투구>


이어진 1회말 공격. 지난 시즌 마무리에서의 실패로 올 시즌 제2선발 보직을 맡은 진필중. 선두타자 전상렬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하였으나 장원진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상황에서 김동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면서 2:1 추격점을 내주었다.

사실 다소 무리가 아닌가 싶었지만, 중계플레이 도중 박경수가 한 번 미끄러지며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LG의 순탄치 않은 출발을 암시한 그런 중계플레이였다. 이후 양 팀은 3자범퇴를 거듭하며, 3회말까지 이어졌다.






중반: 못달아난 LG & 작전 하나로 경기 흐름 바뀜

4회초 공격. 클리어의 풀카운트에서 나온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다음 타자 안재만 타석 때 폭투로 무사 3루. 그리고, 안재만이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1사 2루상황에서 초구에 과감하게 3루도루까지 시도, 1사 3루의 달아나는 점수를 뽑을 찬스.

하지만, 앞 타선 거의 중견수가 펜스끝에서 잡는 타굴 날렸던 신인 박병호가 삼진. 8번 조인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쉽게 공격을 마쳤다.

또한 5회초에선 권용관이 볼카운트 2-2에서 중전안타를 날리자, 두산은 곧바로 컨디션이 안 좋던 박명환을 내리고, 이재우를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박경수는 이에 화답하듯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공격에 찬물을 끼얹고 만다.

 
<홈으로 들어가고 싶어, 클리어 선수>

위기뒤엔 찬스. 이어진 두산의 5회말 공격. 강인권이 스트리트 볼넷으로 나간 무사 1루에서 손시현도 우전안타. 이 상황을 승부처라 생각했는지. 1번 전상렬 타석에 좌완 유택현을 투입하면서 불끄기를 시도한다. 

타석에 나온 전상렬은 어설프게 볼을 보내다가 2-1의 번트를 댈 수 없는 카운트가 되버린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작년 시즌 극도로 번트를 아끼던 김경문 감독은 과감하게 쓰리번트를 지시. 전상렬이 잘 성공 시키며, 1사 2-3루를 만든다.

다음 타석에 나온 장원진 역시 초구에 싹슬이 2루타를 쳐내면서, 2:3으로 역전에 성공. 분위기를 두산쪽으로 가져온다.


<쓰리번트 성공 전상렬>



<2타점 역전 타점 장원진>


<쓸쓸히 공을 쳐다보는 류택현 투수>


후반: 멀리 달아가는 두산 & 너무 늦게 발동걸린 LG


중간에 나온 박만채와 이재우의 호투가 계속해서 이어지던 7회말. 선두타자 장원진이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어내고, 문희성 타석에 대타 최경환이 들어오자 LG는 수순대로 서승화를 내보냈다. 야수선택으로 1사 1루가 되자 다시 장진용을 투입.

하지만, 결국 장진용 투입이 패착이 되고 말았다. 김동주타석에 최경환의 도루. 그리고 승부를 피하는 듯한 볼넷과 홍성흔 역시 2-3에서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초구에 안경현이 데드볼을 얻어내고, 김창희는 또다시 바뀐 투수 경헌호를 상대로 희생타를 쳐내면서 김동주를 홈인 5:2로 앞서게 된다. 계속해서 강인권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된 상황. 여기서 더 달아나면, 안 되겠다 생각했는지 LG는 신윤호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허나 도리어 손시현에게 2타점 안타를 허용하면서 7:2. 여기에서 전상렬에게 다시 한번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8:2까지 점수차를 벌린다. 결국 바뀐 투수 정재복이 장원진을 어렵게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길고 길었던 7회를 끝낸다.

이후 이병규의 타점과 9회초 2사 후에 터진 박용택의 만루홈런등으로 7:8까지 추격한 LG는 곧 이어 마테오의 안타와 이병규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클리어가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는 8:7 두산 승리로 끝났다.




<신난 두산 팬들>



<아쉽게 패했지만, 올 시즌 희망을 본 LG 팬들>


경기후: 역시 야구는 타이밍과 작전이다


결국 오늘 승부처는 5회말 전상렬의 쓰리번트. 그리고, 7회말에 나온 장진용의 데드볼 포함 사사구 3개라고 할 수 있다.

이래저래 양팀 선발은 초구 볼을 던지면서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고, LG 타자의 경우는 어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진루타나 작전이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두산은 전상령의 번트도 번트지만 선수들이 주자 나가면 욕심 안 부리고 진루에 목적을 두고 공격을 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고, 결국 승부처이던 7회말 응집력을 발휘하면서, 신승이긴 하지만 8:7 승을 거두었다.

오늘 LG의 투수 운용은 올 시즌 어떻게 투수 운용을 하겠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가 생각하는데, 선발이 약하다는 약점(장문석-진필중-김민기-최원호-김광삼)을 물량공세로 막아보겠단 의중인 것 같은데, 오늘 같이 도리어 중간계투들이 볼넷을 남발하면서 불을 지르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한 경기였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하면서 두산을 물고 늘어진건 분명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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