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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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프리즘] 연기라는 한 우물만 판 故 김주혁, 별이 지다

기사입력 2017.10.31 06:55 / 기사수정 2017.10.31 01: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기라는 한 우물을 팠던 배우 김주혁(45)이 유명을 달리했다.

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 아파트 정문 도로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후 심폐소생 및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故김주혁의 사고와 사망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부검이 실시되는 만큼, 故김주혁의 장례식도 조금 늦춰질 전망이다. 앞서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는 일찌감치 건국대 병원을 찾아 영결식장에서 시신을 확인한 뒤 떠났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도 충격에 빠졌다. 동료 배우들과 '1박 2일' 등 생전 출연한 프로그램 측은 SNS와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화 제작보고회, VIP 시사회 레드카펫, 포토월 행사도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전면 취소되거나 축소 진행됐다. 팬들도 비통해하고 있다. 생전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된, 불과 3일 전인 지난 27일 더 서울어워즈에서 데뷔 첫 남우조연상을 받아 수상 소감을 밝히는 모습이 선하게 남아 있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김주혁은 연기력과 인간미를 갖춘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부친 故김무생에 이은 부자(父子)배우로도 유명한 그는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싱글즈’,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 ‘방자전’, ‘아내가 결혼했다’, ‘나의 절친 악당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공조’와 드라마 ‘카이스트’,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허준’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작품마다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2005년 S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2006년 제4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최우수남자연기상 등 굵직한 상을 받으며 연기를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영화부문에서 '공조'로 데뷔 20년 만에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안았다.

예능에서는 인간미를 발산했다. KBS'1박2일'에서 친근한 구탱이 형으로 활약했다. 배우이지만 K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 쇼오락부문 신인상을 받는 영광을 얻었다.

최근까지도 바쁜 행보를 보였다. 9월 말 종영한 드라마 '아르곤'으로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 언론인 김백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업무에서는 까다롭고 냉정한, 어찌 보면 어려운 상사였지만, 위기 상황에서 자기 실책을 인정하고, 후배들의 잘못까지 감싸주는 인물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스크린에서도 '흥부', '독전', '창궐' 등 촬영이 끝났거나 예정이었던 작품이 줄을 이었다. 끝까지 연기자로 바쁜 나날을 보냈기에 그의 사망 소식이 더욱 안타깝다. 

김주혁은 '아르곤'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연기하는 게 재밌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해의 폭이 더 넓어졌다고 할까? 글을 봐도 얄팍하게 보였는데, 요즘은 더 깊이 보이는 것 같다. '연기는 이런 것이다'라고 말은 못 하지만. 내가 지금 가는 길이 뭔진 모르지만, 그리고 가다 보면 끝도 없겠지만 가보면 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애정을 내비친 바 있다.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할 정도로 연기밖에 몰랐던 천생 배우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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