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K-1] 최홍만, 세포와 접전 예상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12월 6일 오후 5시부터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세계 유일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 K-1의 무제한급 8강 토너먼트가 열린다. 현재 초청경기 둘과 토너먼트를 포함한 총 11경기가 확정됐다.

2005년 K-1 아시아예선 우승자 최홍만(12승 5패)은 2000년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레이 세포(53승 1무 20패)와 준결승 예비선수 결정전을 치른다. 준결승 진출자의 부상을 대비하여 치러지는 예비선수 결정전은 총 두 경기이며 최홍만 對 세포의 승자는 몸에 이상이 없다면 결원 발생 시 우선권을 갖는다.

씨름 프로선수로 2002년부터 3년 동안 통일장사 2회·백두급 신인왕·천하장사 2회 등의 경력을 쌓은 최홍만은 소속팀이 모기업 문제로 해체되자 2004년 12월 16일 K-1 진출을 공식선언한다.

데뷔무대인 2005년 아시아예선을 제패한 최홍만은 다음해 아시아예선 초청경기에서 현 +101kg 챔피언이자 8강 토너먼트 3회 우승자 세미 스휠트(28승 1무 4패, 네덜란드)를 1-2 판정승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입식타격기에서 스휠트가 패한 선수는 고작 세 명 뿐이다.

K-1 공식프로필에 218cm 160kg로 기재된 최홍만의 체격은 존재 자체가 상대에게 큰 부담이다. 대중이 흔히 혹평하는 타격 기술임에도 60%에 육박하는 KO·TKO 승률을 자랑한다.

반면 세포는 180cm 103kg으로 무제한급 선수로는 당연히 작은 편에 속한다. 유년기에 흔히 국내에는 ‘영춘권’으로 알려진 중국무술 융춘(詠春)을 수련했으며 킥복싱 -81kg, 무에타이 -79kg부터 서서히 체급을 올렸다.

그러나 낮은 체급 경력이 있다고 해서 세포의 역량을 과소평가할 순 없다. 세계킥복싱협회(WKBA, 1997)·세계킥복싱연맹(WKBF, 1998) +95kg 챔피언을 지냈고 프로 권투 5승 1패 경력을 바탕으로 높은 체급에서도 ‘한 방’의 위력으로 강자로 군림했다. 입식타격기 KO·TKO 승률도 72%나 된다.

현재 두 선수의 문제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있다. 최홍만의 거대한 체격은 정상급 선수에게 공략된 지 오래이며 세포는 지난해부터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치욕의 6연패에 빠졌다. 최홍만은 어느덧 KO·TKO로 2패가 있으며 세포의 통산 KO·TKO 패배확률은 무려 55%다.

저체급 시절의 경력도 포함되어 있으나 기술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면 세포의 공격력은 신체 건강하고 훈련이 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최홍만보다 나을 것이다. 그러나 체격 우위에 기반을 둔 최홍만의 내구성은 세포보다 한 수 위다.

세포는 흔히 하체 방어가 약점으로 꼽히나 아쉽게도 최홍만에게 이를 공략할 아래 차기 기술은 없다. 세포가 전성기의 기량이라면 수치상으로 공격력의 14% 열세를 방어의 15% 우세로 간신히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만 37세로 내리막이 분명한 세포의 공격력이 예전 같을 가능성은 작다. 따라서 세포의 공격 우위는 줄어들 것이고 그렇다면 최홍만이 통계에 따른 근소한 우위보다 더 나은 내용으로 승리할 수도 있다.

준결승 예비선수 결정전 최홍만 對 레이 세포

최홍만 (崔洪萬)

생년월일: 1980년 10월 30일 (만 28세)
신체조건: 218cm 160kg
국적: 대한민국
기본기: 씨름
입식: 12승 5패 (KO·TKO 7승 2패) / 주요승리 - 마이티 모, 게리 굿리지, 마이크 말론, 아케보노, 세미 스휠트, 실베스터 터케이, 밥 샙, 톰 하워드, 까오글라이 깬노싱, 와카쇼오
종합: 1승 1패 / 주요승리 - 바비 올로건
주요경력: 2002년 통일장사 2회, 2003년 백두급 신인상·천하장사 2회, 2004년 정월장사·함양대회 우승, 2005년 3월 19일 K-1 아시아예선 우승

레이 세포 (Ray Sefo)

별칭: 슈거풋 (Sugarfoot)
생년월일: 1971년 2월 15일 (만 37세)
신체조건: 180cm 103kg
국적: 뉴질랜드
기본기: 융춘(詠春), 무에타이, 킥복싱, 권투
입식: 53승 1무 20패 (KO·TKO 38승 11패) / 주요승리 - 멜빈 만후프, 아젬 막수타이, 루슬란 카라예프, 프랑수아 보타, 까오글라이 깬노싱, 게리 굿리지, 아마다 히로미, 마빈 이스트먼, 밥 샙, 페터르 아에르츠, 마르틴 홀름, 힐버르트 이벌, 마이크 베르나르도, 마크 헌트, 애덤 와트, 마이클 맥도널드, 시릴 아비디, 무사시, 스테판 레코, 제롬 르바네
종합: 1승
주요경력: 프로권투 5승 1패, 킥복싱 -87kg(1991) · -98kg(1990) 뉴질랜드 챔피언, 1992년 킥복싱 -87kg 남태평양 챔피언, 1993년 킥복싱 -93kg 홍콩 챔피언, 국제스포츠가라테협회(ISKA) -81kg(1995) · -93kg(1996) 챔피언, 세계무에타이연맹(WMTF) -79kg(1995) · +86kg(1996) 챔피언, 세계킥복싱협회(WKBA, 1997)·세계킥복싱연맹(WKBF, 1998) +95kg 챔피언, 2000년 K-1 요코하마대회 3위, K-1 8강 토너먼트 2위(2000)·3위(2002)

[사진 (C) K-1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