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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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가드 새 얼굴 '젊은 피'가 뜬다

기사입력 2008.12.02 01:59 / 기사수정 2008.12.02 01:59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최근 떠오르는 젊은 포인트가드들이 빼어난 활약으로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최고 포인트가드'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울산 모비스의 김현중은 올 시즌 '무명 설움'을 씻어내며 맹활약, 모비스의 불안했던 포인트가드 자리와 팀 성적을 두루 책임지고 있다. 송도고-동국대 출신으로 '제2의 김승현'이라는 주목을 받기도 했던 그는 예상과는 달리 좀처럼 프로에 적응하지 못하며 헤매는 모습을 보였으나, 군 제대 후 완전히 새로운 선수로 거듭났다.

제대와 함께 모비스로 이적하게 된 김현중은 양동근의 입대와 전형수의 이적으로 기회를 잡게 됐다. 그리고 상무에서 절치부심하며 갈고 닦은 기량을 활짝 꽃피우며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시즌 평균 10.92득점과 6.08개의 어시스트로 전체 4위.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0%를 상회한다. 포인트가드 자리가 모비스의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이라던 많은 전문가의 시즌 전 예상은 쏙 들어간 지 이미 오래다.

창원 LG 이현민은 시즌 초반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최근 경기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팀의 3연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3경기에서는 19.7득점에 4.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선보인 승부처에서의 클러치 능력도 이미 검증을 마쳤다. 두 외국인 선수와 현주엽, 조상현 등 선배 스타 플레이어를 제치고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쟁쟁한 팀 내 가드진 간의 출전 시간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은 그에게 주어진 '덤'이다. 일부 LG팬 사이에서는 '왜 진작 이현민을 기용하지 않았나'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LG는 이현민의 본격적인 출장과 함께 연승하며 일약 중위권으로 도약에 성공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던 서울 SK 김태술도 최근 상승세다. 지난주 경기당 평균 11.3득점, 8어시스트에 무려 4개의 스틸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 팀은 비록 1승 2패로 여전히 꼴찌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이전까지의 '패배주의'에서 벗어나며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 등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다. 포인트가드 부재로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냈던 SK는 그의 부활 조짐에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김태술 개인으로서도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이미 최고 포인트가드 자리에 명함을 내밀었고, 올 시즌은 그것이 '반짝 활약'이 아니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난 올림픽 예선과 복귀 초반 부진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최근 활약으로 다시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는 모습이다.

이들 3인방은 기량과 패기로 현재까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불안한 점도 분명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험은 팀을 이끌어야 하는 포인트가드로서 가장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박빙 상황에서 포인트가드의 리딩 능력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현중과 김태술은 턴오버가 비교적 많은 편이고, 이현민의 경우는 정통 포인트가드가 아니라는 점이 위험 요소로 지목될 수 있다.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우뚝 선 안양 KT&G의 주희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김승현과 신기성 등 기존 스타 포인트가드의 침체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이들 '젊은 피'의 가세는 바야흐로 포인트가드의 춘추 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경험과 일부 불안 요소를 안고 있지만, 점점 경기를 치러가며 더욱 성장해 나갈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프로농구를 관전하는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사진 ⓒ김금석, 한명석, 김혜미 기자]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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