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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2008년을 빛낸 피겨 유망주들 - 상

기사입력 2008.12.01 21:11 / 기사수정 2008.12.01 21:1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금 피겨 팬들의 시선은 이번 달 10일부터 경기도 고양시에서 개최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집중돼있습니다. 그러나 '피겨 여왕' 김연아(18, 군포 수리고)외에 한국 피겨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에 대한 시선 또한 중요합니다.

김연아의 등장으로 많은 피겨 지망생들이 아이스링크에 몰려들고 있지만 오랫동안 선수로 남는 이들은 드뭅니다. 선수생활을 유지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부담스럽고 선수생명이 짧은 피겨선수로서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늘어가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못한 열악한 환경 때문에 부상을 피해갈 수 있는 여건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는 물론, 세계정상권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김연아가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기를 펼칠 때, 그 뒤를 이으려는 유망주들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그들이 오래전에 구축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차후에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을 꾸준하게 양성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무라카미 카나코(14)와 후지사와 유키코(13세)란 유망주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선수들은 모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ISU(국제빙상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1위와 2위에 올랐습니다.

피겨 유망주들의 자원을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서도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들은 속속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 시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선수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유일의 남자피겨 대표선수인 김민석(15, 불암고)은 올해 가장 크게 발전한 선수 중 한명입니다. 불과 작년 초까지 만해도 트리플 점프를 한 개 밖에 뛰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서서 플립과 러츠를 트리플로 완성해냈습니다.

김민석이 경기 중에 구사하는 점프는 트리플 살코와 룹, 플립, 러츠, 그리고 더블 악셀 등을 구사합니다. 트리플 토룹을 보완 중에 있는 김민석은 이것을 완성해내면 트리플 점프 다섯 가지를 모두 장착하게 됩니다.

김민석은 올해 참가한 ISU(국제빙상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멕시코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제대회에 출전해 100점대를 넘기지 못했었지만 올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125.56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당시의 김민석은 연습 중에 당한 가래톳 부상을 안고 출전했었습니다. 점프를 하는데 많은 부담이 따랐지만 김민석은 이것을 이겨내고 최고 점수를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빠른 기간 동안 플립과 러츠 점프를 익힌 김민석은 올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대표적인 선수입니다. 트리플 토룹을 보완하고 트리플 악셀까지 익혀서 국제대회에 도전할 준비를 계획 중인 김민석은 활동하는 선수가 10명 안팎에 그치는 척박한 한국남자피겨 계에 갈증을 풀어주는 선수입니다.



김연아를 제외한 국내 여자피겨선수들 중, 200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선수는 단연 곽민정(14, 평촌중)입니다. 곽민정은 기술적으로 국내 주니어선수들 중, 가장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 점프를 구사하는 곽민정은 주니어 그랑프리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김민석과 함께 참가한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멕시코대회에서 곽민정은 자신의 국제대회 최고 점수인 117.42를 기록하고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피겨선수들 중,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된 곽민정은 비록, 주니어그랑프리 7차 셰필드 대회에서는 13위에 머물렀지만 세계주니어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지난달 초에 열렸던 2008 회장배 전국피겨스케이팅 랭킹전에서 곽민정은 여자 1그룹 5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경기력 자체가 떨어진 것이 아닌 점을 생각할 때, 곽민정은 올해 성공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좋은 기술과 점프력을 갖춘 곽민정은 내년에도 가장 주의 깊게 봐야할 유망주 중 한명입니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점프 다섯 가지를 모두 트리플로 완성한 이동원(12, 과천초)은 피겨 전문가들과 팬들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재목입니다. 연습에서 트리플 플립과 러츠를 성공시킨 이동원은 지난 랭킹전에서 처음으로 실전무대에 트리플 러츠를 구사했습니다.

아직까지 트리플 토룹과 살코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지만 플립과 러츠의 비중을 늘려갈 예정인 이동원은 트리플 점프 다섯 개를 모두 완벽하게 익힌 다음, 남자피겨 선수들에게는 필수인 '트리플 악셀'에도 도전할 예정입니다.

프리스케이팅 곡에 맞춰 30분 동안 내내 쉬지 않고 스케이트를 탈 정도로 강한 체력까지 가지고 있는 점이 이동원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경기도중, 코치들도 예측하지 못한 애드리브를 구사할 정도로 타고난 '끼'까지 갖추고 있는 이동원은 초등학교 선수들 중, 6급까지 따낸 유일한 선수이기도합니다.

* 올해, 눈부시게 발전한 여자 싱글 노비스(13세 이하) 선수들의 소개는 하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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