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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즌 전망(LG트윈스 - 야수편)

기사입력 2005.04.02 00:46 / 기사수정 2005.04.02 00:46

이석재 기자
해리거나 만자니오 등 인상적인 외국인 투수들이 선을 보였던 트윈스. 올해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타자로 뽑으면서 화끈한 타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모습이다. 90년대 초반 트윈스하면 떠오르던 신바람 야구. 지키는 야구가 아니라 선취점을 내주더라도 곧바로 추격하고 역전시키는 야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두 외국인 선수로 뽑아 화력을 강화시키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신바람 야구를 부활시킴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엘지트윈스 시범경기 포지션별 출전 선수 명단>

       포수

     조인성

     이성열

     김정민

1루수

클리어(외)

최동수

박병호

2루수

박경수

 

 

3루수

안재만(1)

김태완(유)

이종열(2)

유격수

권용관

 

 

외야수

박용택

오태근

안치용

 

마테오

정의윤

 

 

이병규

이대형

 



[포수]

98년 입단 이후 김성근 감독 시절을 제외하고는 줄곧 주전 마스크를 써온 조인성이 올해도 역시 주전 마스크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형 포수인 노장 김정민과 입단 당시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다는 평을 받은 효천고 출신 4년차 이성열이 군 입대를 미뤄가며 한 시즌 더 도전하고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성열은 포수면서 우투좌타이기 때문에 타순의 짜임새를 높이기에도 알맞은 선수이나 아직까지는 조인성의 벽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정민은 팀에서도 배터리 코치를 제안받을 정도로 다소 많은 나이여서 올 시즌에는 이성열의 출장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성이나 이성열 모두 강한 어깨로 송구 능력이 좋고 장타력도 겸비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동안 인사이드워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들어와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얼마나 이에 대한 대비를 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1루수]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최동수와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 시즌부터 복귀하는 서용빈 간의 주전경쟁이라고 생각했으나 두 명 모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 전혀 다른 두 선수가 경쟁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선수 클리어는 당초 3루수나 유격수 등 엘지의 취약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로 영입하였으나 전지훈련부터 예상을 빗나가 일찌감치 1루수나 지명타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여기에 올시즌 엘지의 1차 지명 선수로 팀내에서나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신세대 거포 박병호가 클리어를 지명타자로 밀어내고 1루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강하게 대시하는 모습이다. 클리어는 간간히 터지는 장타도 좋았지만 정확성 있는 방망이가 돋보였고 박병호는 비록 홈런은 한개밖에 없었지만 고교시절부터 이미 남다른 장타력을 선보여 둘의 경쟁은 엘지 전력 상승에 시너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루수]

1루를 제외한 나머지 내야 포지션은 이순철 감독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이 속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유지현의 백넘버 6번을 물려받은 박경수는 타고난 재간꾼인데다 강한 손목힘을 가지고 있어 작은 체구에도 장타가 잘 나오는 선수이다.

올시즌 리드오프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시즌 사사구가 적은 반면 삼진이 많은 모습이었는데 박경수가 출루율까지 높인다면 단번에 8개 구단 최고의 리드오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비야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선수이므로 시범경기 전 게임을 통해서도 거의 교체 없이 2루를 혼자 맡을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받고 있다. 일단 2루에 있어서는 경쟁 상대가 없어 보인다. 과거 2루와 3루를 맡았던 이종열 정도가 멀티 내야수로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3루수]

내야 포지션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에는 이종열-김상현-박기남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김상현이 가장 많은 출장 횟수를 기록했으나 올시즌은 김재현의 보상선수로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안재만까지 합류하여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장타력과 빠른 발이 돋보이는 안재만이 시범경기의 호성적으로 가장 선두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종열이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유격수]

"권병장" 권용관의 수성이 전망되는 포지션이다. 수비에 있어서는 전혀 나무랄 데 없는 깔끔한 모습을 보이는 권용관이지만 그의 빈약한 공격력은 올 시즌도 구단이 유격수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찾게 할 만큼 코칭스태프의 걱정을 사고 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지난해보다는 날카로운 타격을 보이며 권용관 본인도 타격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이나 상대가 주전급 투수일 때도 그런 타격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시범경기의 사나이 김태완이 멀티 내야수로 3루수 및 유격수 자리에 백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야수]

SK와 함께 가장 많은 외야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팀이 엘지이다. 시범경기에는 7명의 선수가 선을 보였는데 FA로 김재현을 SK에 보내고 나서도 1군에 오르지 못한 최만호, 양현석, 최길성 등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엘지의 외야 자원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2차 1번으로 부산고 출신 정의윤까지 뽑고 외국인 선수를 외야수 마테오로 채웠으니 다른 팀으로부터 중복 투자라는 말을 들을 법도 하다.

일단 외야 라인업은 박용택(좌) - 이병규(중) - 마테오(우)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력은 둘째치고라도 수비에 있어서는 8개 구단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여기에 오른손 이치로 정의윤, 빠른 발에 수비 능력이 뛰어난 이대형, 오태근, 안치용을 보유하고 있어 백업 멤버들도 거의 주전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다면 아래와 같다.

1

박경수

2루수

2

박용택

좌익수

3

이병규

중견수

4

마테오

우익수

5

클리어

지명타자

6

박병호

1루수

7

안재만

3루수

8

조인성

포수

9

권용관

유격수



전체적으로 엘지는 투수력에 있어서 다소 불안한 면을 보이고 있으나 타선에 있어서는 8개 구단 중 세 손가락에 꼽힐 수 있을 정도의 짜임새와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좌타 중심의 타선에서 마테오 - 클리어 - 박병호 등 일발 장타가 있는 우타 라인을 보강함으로써 오히려 좌타자가 박용택 - 이병규에 불과할 정도로 우타 중심의 타선으로 탈바꿈되는 모습이다. 마운드가 우선적으로 안정되고 외국인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일 수 있다면 엘지도 4강권을 노릴 전력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이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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