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48
스포츠

[NBA 스카우팅 리포트] 두터운 로스터를 보유한 레이커스 – 이번 시즌 전망 (4)

기사입력 2008.11.28 07:48 / 기사수정 2008.11.28 07:48

한만성 기자

제4편 – 시즌 리뷰


[엑스포츠뉴스 = 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11월 28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LA 레이커스는 12승 1패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퍼시픽 디비전을 비롯해 서부지구는 물론, NBA 전체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이커스는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날에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수비가 휘청거릴 때는 가공할만한 공격력으로 상대방을 공략하며 승수를 챙기고 있다. 그러나 초반 대부분의 경기에서 상대를 90점 이하로 묶어버리던 수비가 지난 15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최근 6경기에서 90점 이상을 실점해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기록한 디트로이트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전부 100점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며 상대 공격의 거센 저항을 잠재웠다. 아직 올 시즌은 1/8 가량이 지난 것에 불과하지만, 현지 전문가들과 팬들은 레이커스가 1995-1996 시즌 당시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세운 기념비적인 72승 10패 기록을 갈아치우기를 내심 기대하고있다.

공격 – 단연 리그 최강, 그러나 문제점은 존재한다



레이커스가 NBA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다. 그들의 뛰어난 공격력은 이미 지난 시즌, 미비한 수비력에도 불구하고 손쉽게 결승진출에 성공한 사실을 통해 증명됐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NBA 최고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스타. 이어서 파우 가솔 역시 공격력에 있어서는 다른 NBA 정상급 파워 포워드들에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언제든 더블더블 달성이 가능한 앤드류 바이넘의 복귀와 시원시원한 중거리 포로 공격의 포문을 열어주는 데릭 피셔,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가 이끄는 레이커스의 공격력은 대부분의 팀들에게 버거울 정도다.

특히 레이커스는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라마 오돔, 조던 파마, 사샤 부야치치, 트레버 아리자 등의 선수들 역시 언제든지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할 정도로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지니고있다.

이와 같이 레이커스가 두터운 로스터를 보유하고있다 보니 더 이상 레이커스의 공격은 코비의 원맨쇼였던 몇 년 전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있다. 실제로 코비는 올 시즌 현재 경기 당 23.7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MVP를 수상한 지난 시즌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임을 물론, 1999-2000년 시즌 이후 개인 최저 득점율이다. 야투 성공율 역시 지난 시즌(45.9%)보다 낮은 45.2%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레이커스는 지난 26일 뉴저지 네츠전에서 코비가 17개의 야투 시도 중 5개만을 성공시키며 12득점에 그쳤지만, 120-93이라는 27점차 대승을 거뒀다. 코비가 팀의 공격을 홀로 이끌던 2년 전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이외에도 코비가 33%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한 뉴 올리언스전을 비롯해 피닉스, LA 클리퍼스 등을 상대한 경기에서 모두 40% 이하의 야투 성공율을 기록했지만 레이커스는 10점차 이상의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모습은 플레이오프가 찾아오는 내년 4월부터 레이커스에게 ‘부메랑 효과’가 될 수도 있다. 레이커스의 로스터에 포함되어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분명 ‘언제든지’ 20득점 이상을 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들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코비를 제외한 이들에게 ‘매경기’ 20득점을 기록할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레이커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코비를 비롯한 레이커스의 전원에게 강력한 수비를 걸어올 것이다. 정규 시즌에서 상대하는 수비와 플레이오프 때의 수비는 확실히 강도에서 현저한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레이커스가 또 한번 보스턴 셀틱스와 같은 강력한 ‘팀 디펜스’를 지닌 상대를 만날 경우, 그때도 지금과 같이 코비를 제외한 레이커스의 롤-플레이어들이 맹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물론 코비가 현재 매 경기 33.3분만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플레이오프가 시잘 될 때까지 체력을 비축한 뒤 자신의 진가를 서서히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최근 코비의 슈팅 난조에 대해서 “코비가 과거에 비해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져 걱정이다. 그가 빠른 시일 내에 정확도를 회복하기 바란다”며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팀의 간판 스타의 모습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수비 – 외곽수비 강화위해 코비에게 보다 확실한 임무를 부여해라



트레이닝 캠프를 치른 지난 10월 동안 레이커스의 키워드는 ‘수비’였다. 지난 시즌 무서운 기세를 타고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정작 결승에서는 보스턴 셀틱스가 하프-코트 세트에서 개인 돌파 위주로 경기 운영을 하자 고전을 면치 못하며 완패했다..

지난 시즌 센터 바이넘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레이커스의 가장 큰 ‘구멍’은 골밑 수비였다. 그러나 블로킹 능력이 출중한 바이넘의 복귀로 인해 골밑 수비는 일단 보강이 된 상태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백업 센터 크리스 밈의 회복여부에 따라 골밑 수비의 단단함은 더욱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게다가 파워 포워드인 가솔 역시 몸싸움에는 약한 면모를 보이지만, 그의 1대1 대인마크 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이다. 실제로 레이커스가 댈러스 매버릭스와 맞붙은 지난 12일, 가솔이 2006-2007 시즌 MVP에 빛나는 더크 노비츠키를 끈질긴 대인마크로 원천 봉쇄하며 14점으로 묶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현재 레이커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곽수비. 지난 시즌 결승에서 폴 피어스와 라존 론도의 개인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레이커스의 외곽수비는 아직도 많은 LA 농구 팬들에게 악몽으로 남아있다. 일단 ‘수비 스페셜리스트’ 아리자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상당부분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레이커스는 최근 6경기에서 내리 90점 이상을 실점하며 평균 실점율이 상승하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 80점대 실점율을 기록해 수비력에 있어서 리그 선두를 달렸으며, 현재도 평균 92.69점 실점(6위)으로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수비력 저하가 계속될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새크라멘토, 시카고와 같은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는 상대에게 100점 이상의 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은 걱정스럽다. 데릭 피셔는 분명 일정 수준의 수비력을 갖춘 포인트 가드지만, 상대방의 개인 돌파를 막는 데에 있어서는 항상 기복을 보여왔다. 이외에도 레이커스는 상대 스윙맨에게 돌파를 허용하거나 순간적으로 ‘팀 디펜스’가 무너지며 쉬운 실점을 허용하는 모습을 최근 들어 자주 보이고있다.

또한, 레이커스가 더 강력한 수비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비 시 코비의 역할이 조금 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코비가 외곽에서 상대방 슈팅 가드나 스몰 포워드를 방어하는 1대1 대인방어 능력은 의심에 여지가 없는 리그 정상급이다. 상대방에게 속공을 당할 때에도 재빨리  수비에 가담해 블로킹을 해내는 모습 역시 돋보이지만, 문제는 하프 코트 수비 시 발생한다.

코비는 분명 뛰어난 1대1 대인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자신의 책임이 아닌 상대방 선수를 방어하는데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물론 헬프 디펜스(Help defense)가 좋은 코비의 성향을 인지한 필 잭슨 감독의 기본적인 요구가 있다고는 생각이 되지만, 이러한 문제로 인해 코비는 수준급 대인방어 능력을 지니고도 자신이 방어해야 하는 선수를 놓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코비가 수비해야 할 선수가 외곽 슛, 또는 3점 슛에 능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과거 레이커스가 코비에게 헬프 디펜스 위주의 수비를 요구한 이유는 그에게 강력한 1대1 수비만을 요구할 경우, 그가 경기 초반부터 많은 파울을 범하는 일을 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데로 레이커스는 더 이상 코비의 ‘원맨 팀’이 아니다. 때문에 코비가 경기 도중 많은 개인 파울을 범해 일정 시간을 벤치에서 보낸다 해도 이제 레이커스의 로스터는 그의 공백을 메울만한 역량을 지니고있다. 코비가 파울을 범하는 것이 두려워서 그의 가장 큰 재능 중 하나인 대인방어를 자제 시킬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때문에 잭슨 감독은 뛰어난 수비재능을 지닌 코비의 수비적 역할을 더욱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5편에서 계속됩니다.

한만성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