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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대장 김창수' 이원태 감독 "'서프라이즈' 그림자? 자랑스럽다"

기사입력 2017.10.29 14:45 / 기사수정 2017.10.29 14:3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이원태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2002년 4월 방송을 시작해 2017년 현재까지도 방송을 이어오고 있는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손꼽힌다. 이원태 감독은 이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직도 잊히지 않고 있는 이 수식어가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이원태 감독은 "'서프라이즈'는 15년 전에 만든 프로그램이에요. 제가 1회부터 120회까지 연출을 했었거든요. 아직도 제게 '서프라이즈' PD라는 이름이 계속 따라다니는 이유는, 아직도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웃었다.

"15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이 이어서 방송하는 경우가 없잖아요"라고 말한 이원태 감독은 "사실 저는 방송을 그만두고 영화 쪽 일을 한 지가 오래됐고 심지어 '서프라이즈' 뿐만 아니라 다른 예능 프로그램도 했는데 유독 '서프라이즈'만 부각되는 것이 신기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만큼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제가 작업했던 영화들도 잊혀지게 되는데, 그러는 중에도 '서프라이즈'만큼은 잊혀지지 않고 있죠. 어떻게 보면 약간 그림자 같이 돼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영화를 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 약간 발목이 묶여있는 느낌도 있죠. 그런데 약간 좀 묘해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할리우드도, 광고 출신 영화감독도 있고 방송출신, 소설가 출신들도 다 있는데 저는 그게 유독 길게 붙어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렇지만 또 이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프로그램이니까, 좋은 쪽으로 회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할 때 '내가 그 나이에 이걸('서프라이즈') 만들었어?'라고 생각하면 자랑스럽기도 해요"라고 말한 이원태 감독은 안정적인 방송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길을 택했던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더라고요. 하고 싶은 게 있고, 자꾸 몸이 여기 있으니까요. 고등학생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게 됐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봤던 '사관과 신사'가 제게 그런 영화였던 것 같은데, 영화가 정말 아름다워서 어린 마음에 몇 번을 다시 보고 그때부터 영화에 빠져서 '로마의 휴일'같은 옛날 영화를 찾아보고 그랬었죠. 그러다 PD가 됐는데, PD가 되자마자 영화 일이 하고 싶더라고요"라며 다시 웃어 보였다.

물론 첫 연출 데뷔작 '대장 김창수'가 나오기까지 여러 번의 힘든 시간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상포진을 앓을 정도로 극심했던 스트레스를 겪었던 그 과정 속에서 이원태 감독은 "결국 제가 생각한 건 '내가 잘못한 것이었구나'라는 것이었죠. '내 시나리오가 더 좋았으면 어떻게든 됐겠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심으로 누굴 탓 할 필요 없고, 내 시나리오가 좋았으면 작품이 엎어지지도 않았을 테니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앞으로의 꿈은 '나이가 많이 들어도, 나의 작품을 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이원태 감독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예를 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해요. 나이가 70살이 다 됐지만, 여전히 작품을 계속 쓰고 있죠. 우리들의 인식에는 아마 그가 한 40~50대에 멈춰져 있지 않나 싶어요. '꿈을 버리지 않고 계속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은 안 늙는거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여전히 활력이 살아있는 그의 글을 보면서 그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 역시 많은 작품은 아니어도,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는 감독이 됐으면 좋겠고요. 또 이렇게 조금씩 커 나가서, 할리우드에서 제 작품으로 감독은 못할지라도 글을 영화화시킨다든지 하는 쪽의 생각도 저 혼자 하고 있고요. 그렇게 계속 꿈을 꾸고 살려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감독은) 프리랜서잖아요. 이렇게 꿈꾸지 않고 살면, 저희들은 당장 존재가 없어져버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에요.(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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