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01
스포츠

두산의 뒷문을 단단히 지켰던 '철벽 듀오'

기사입력 2008.11.24 08:56 / 기사수정 2008.11.24 08:56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두산을 단단히 지켰던 두 사나이'





두산은 2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아쉽게 2년 연속 최강 SK 와이번스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으나, 두산이 보여준 흥미진진한 야구는 올 시즌 두산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두산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키워드가 바로 '발야구'. 이종욱, 고영민, 오재원, 민병헌 등 선발 라이업에 김동주, 채상병 등만을 제외한 모두가 빠른 발을 주무기로 상대 내야를 휘 젖으며 상대를 교란시켰다. 이러한 스피디한 야구에 잠실의 홈 관중은 열광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2회 연속 준우승의 원동력은 '발야구'뿐만 이 아니다. 바로 8개 구단 중 최고를 자랑하는 철벽 계투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두산의 허리를 책임졌던 철벽 계투의 중심엔 이재우와 임태훈이 있었다.

2005년 76경기에 등판하여 7승 5패 28홀드 평균자책점 1.72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홀드 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냈던 이재우는 군 제대 후 팀에 합류한 이재우는 시즌 전 그간의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 투수진 중 유일한 10승 투수 반열에 오른 이재우는 올 시즌 87.1이닝을 투구하여 11승 3패 17홀드 2세이브 1.55의 평균자책점으로 8개 구단 최고의 셋업맨으로 명성을 날렸다.

140km/h 후반에 이르는 강속구와 다른 투수들과 차별화된 초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반포크볼로 올 시즌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마무리인 정재훈이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전전긍긍했지만 이재우가 있었기에 두산의 뒷문은 단단했다.

이재우는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교체되자마자 초구 높은 직구를 던져 최정에게 홈런을 맞으며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을 내준 결정적인 계기가 되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그간 보여줬던 이재우의 투구는 내년 시즌에도 두산의 선전을 기대케 하는 여러가지 요인 중의 하나다.

이재우는 현재 무릎 뒤 작은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컨디션 조절에 애쓰고 있다.

이재우의 단짝으로 두산의 허리를  책임졌던 '아기곰' 임태훈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두산의 히어로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인왕을 거머쥐고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며 두산의 불펜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한 임태훈. 지난 시즌에 64경기에 등판하여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를 기록하며 두산의 허리를 혼자 책임지며 고군분투했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재우와 함께 두산의 뒷문을 단속하며 승리를 항상 지켜왔다. 올 시즌은 87이닝을 투구하여 6승 5패 14홀드 6세이브 3.4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는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며 증명했다.

임태훈은 항상 특유의 젊은 패기로 상대타자들을 상대한다. 타석에 누가 들어서든 오승환처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낮게 깔리는 빠른 직구로 타자들을 제압한다. 

하지만, 주자가 없을 시에 와인드업 하여 던지는 투구와 주자가 있을 시에 퀵모션에서 던지는 공의 위력이 차이가 나타나게 되어 주자가 없을 시의 투구내용과 득점권에서의 투구내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숙제다.

시즌 초부터 시즌 말미까지 선발로테이션이 전혀 무너지지 않았던 롯데 자이언츠와는 달리 두산은 김선우와 랜들의 부진, 그리고 전반기에만 7승을 올렸던 김명제의 후반기 이탈 등으로 말미암아 선발진의 약화를 불러왔다.

하지만, 두산이 한국시리즈 2연속 준우승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재우-임태훈 듀오'의 활약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선발은 약하지만 뒤로 갈수록 구위가 강한 임태훈-이재우가 등장하기에 상대팀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내년 시즌 '이재우-임태훈 듀오'에 팀의 마무리로 낙점받고 있는 '묵직구' 이용찬,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이원재, 2008시즌 1차지명 좌완 진야곱 그리고 '고교 최대어'로 불리며 두산에 입단한 성영훈까지 여러 지원군들이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하지만, 두산 불펜을 책임질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선수는 바로 이재우-임태훈이다. 이들이 있기에 김경문 감독은 안 먹어도 배부를 만큼 항상 든든하다.

[사진=(C) 임태훈, 이재우 (두산 베어스 제공)]



박형규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