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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서영주 "성인 되고 '청불' 필모 정복…아직 10대 연기 하고파"

기사입력 2017.11.02 10:19 / 기사수정 2017.11.03 03:3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그의 연기 경력과 그로 인해 쌓인 내공을 보면, 그가 갓 성인이 된 1998년 생 배우라는 걸 까먹게 된다. 

또 그는 아역으로 데뷔한 아역출신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남궁민의 아역을 맡으며 유명해졌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범죄소년'의 장지구나 '뫼비우스'의 아들도 다 어렸기때문에 할 수 있는 아역이었다. 하지만 다른 아역출신과 달리 서영주는 자연스레 성인 연기자로 넘어왔다.

"아역에 대해서 크게 생각은 안했던 것 같다. 과도기 없이 바로 성인이 된 기분이다. 나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더 걱정햇었다. 나이대에 맞는 연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17살 때 연극 '에쿠우스'를 했었다. '에쿠우스'의 알런이 딱 17세다. 그런데 내가 최연소 알런이더라."

서영주는 2015년 '에쿠우스'에 이어 2017년에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관객들을 만났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연극은 계속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영상으로 만나는 시청자와 무대에서 만나는 관객이랑 교감이 다른 것 같다. 또 연극 무대에서는 배우가 매일 똑같은 감정선을 가지지만 세밀하게 다른  부분들이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 관객들이랑 무대 위 연극을 계속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연극으로는 '햄릿'의 햄릿과 '오이디푸스왕'의 오이디푸스', '맨끝줄소년'의 클라우디오를 이야기했다. 앞서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던 그의 말과 달리 조금은 진지하고 어두운 역할들이다. 서영주는 "어두운 것만 찾는다기 보다 문제를 제시하고, 관객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엑스트라와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서영주는 2012년 영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으로 도쿄 국제 영화제와 씨네마닐라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천재'로 떠오르게 됐다. 이후로도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주목을 많이 받으며 수많은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곤 했다.

"감사한 일이다. 어쩌다보니 최연소 타이틀도 받고, 어쩌다보니 영화제에 여기저기 많이 가게 됐는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준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인것 같다. 국제 영화제에 가면 한국을 대표로 해서 간 거라, 한국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서영주는 한국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먼저 연기를 시작하고, 상도 받고 재능을 발견하며 배우에 정착하게 된 케이스. 서영주가 생각하는 연기의 재미를 느낀 첫 작품은 2011년, 14살에 출연한 '내 마음이 들리니'의 어린 봉마루(남궁민)였다.

"처음 봉마루의 대사를 연습하고 캐릭터 연구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 이후에는 '범죄소년'에서 장지구라는 역할을 그때부터 좀 캐릭터 연구를 더 했다. 당시 영화 촬영장에서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라고 질문을 처음 받아봐서, 그때부터 어떤 캐릭터를 받으면 나와 그 캐릭터와 합의점을 찾는 연습을 한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배우 서영주. 그의 지난 필모그래피는 어둡고 무거운 상황 속의 10대 청소년이 대부분이다. 그는 "내 자신도 10대일때, 보여줄 수 있는 10대의 다양한 모습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 20대도 마찬가지겠지만, 10대의 이야기는 끝도 없다. 10대에 느꼈던 게 계속 다듬어지면서 한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직 이야기하고 싶은 10대의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다 해보진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지금 10대를 연기하면 또 다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허락되는 한 더 하고 싶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그가 표현한 10대의 모습들은 정작 10대가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작품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서영주 역시 성인이 되고 나서야 모든 필모그래피를 다 봤다고. "해외 영화제에서는 16세~17세 등급을 받은 작품도 있어서, 그때 보기도 하고 해외에서도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20살이 된 후에 봤다. 모순되지만 날 것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폭력성이나 선정성 측면에서 10대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볼 수 없는 게 당연한 것 같다."

파란만장한 10대를 보낸 뒤, 20대의 초입에서 그가 꿈꾸는 20대는 어떤 모습일까. 서영주는 "아직 내가 성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어른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고, 아직은 알아가야할 단계인 것 같다. 아쉬우면서 '아쉬울 게 뭐 있어' 이런 마음이 공존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연기와 자신의 삶에 대해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배우 서영주. 그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첫째로는 뭐든지 열심히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소중히 할 줄 아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내 연기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연기를 소중히 하는 태도가 느껴지길 바란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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