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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②] "아내에게 휴식을"…'싱글와이프'가 남긴 메시지와 한계

기사입력 2017.10.19 06:55 / 기사수정 2017.10.19 05:0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아내에게 휴식을" 너무나 달콤한 메시지였다. 많은 아내들이 휴식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러나 또 많은 아내들은 선뜻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

18일 SBS '싱글와이프' 시즌1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MC 이유리를 포함한 서현철의 아내 정재은, 남희석의 아내 이경민, 김창렬의 아내 장채희, 황혜영은 남이섬으로 떠나 '싱글와이프'를 함께한 소감을 나눴고,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은 일반인들과 함께 떠난 독일 옥토버페스트를 제대로 즐겼다.

'싱글와이프'는 아내들에게 일탈을 선물해주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전업 주부로, 워킹맘으로 쉴 새 없이 살아가는 아내들이 '아내DAY'를 갖고 여행을 떠난 모습을 담아냈다.

유명인의 아내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또 그들의 여행을 관찰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가족예능과 관찰예능이 판치는 현 예능 생태계에서 또 비슷한 프로그램이 재생산된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싱글와이프'의 아내들은 남편이 유명한 사람일 뿐, 보통의 아내와 다를 바 없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없었고,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없기때문에 자기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아내들은 마지막 여행에서 '싱글와이프'를 통해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내들에게 일탈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싱글와이프'의 아내들의 모습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싱글와이프'를 통해 삶의 에너지를 충전했고, 자신과 나아가 남편과 가족까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남희석은 "SNS에 싱글와이프를 검색하면 우리 프로그램보다 일반인 분들이 떠난 여행이 더 많이 나온다. 우리 방송이 아내의 시간을 갖게하는 마중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많은 아내들이 '싱글와이프'라는 이름 하에 낭만 일탈을 떠나고 있다. '싱글와이프'의 기획 의도가 맞아 떨어진 셈.

그러나 '싱글와이프'를 본 시청자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비율의 아내들이 여행을 떠날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글쎄. 방송을 보고 여행을 결심하고, 바로 떠날 수 있는 사람은 평소에도 여유로운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좋은 취지와 달리 박탈감을 낳는다는 한계도 가진다.

'싱글와이프'는 내년 1월에 단점들을 보완해서 다시 돌아오기로 약속했다. 다시 돌아오는 '싱글와이프'는 "아내에게 휴식을"이라는 문장의 '아내'가 떠날 여유가 되는 아내들에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모든 아내들이 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편 '싱글와이프' 후속으로는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가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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