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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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즌 전망(삼성라이온즈 - 투수편)

기사입력 2005.03.28 19:07 / 기사수정 2005.03.28 19:07

이석재 기자



(사진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최강의 전력 그러나...

올시즌 FA 최대어였던 심정수와 박진만을 동시에 영입하고 팀내 FA였던 김한수와 임창용을 잔류시키면서 특별한 전력 손실 없이 전력 극대화에 성공한 삼성의 올시즌 성적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악의 제국이라 불리는 양키즈나 프리메라리그의 지구 방위대 레알 마드리드를 벤치마킹하면서 우수한 선수들은 다 모아 놓기는 했는데 그 효과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일단 삼성은 현재 전력으로 봐서 나머지 7개 구단의 대표 선수들을 모아서 한 팀을 꾸려야만 대등할 정도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삼성은 올시즌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하고 김한수를 잔류시키면서 야수 라인업에서는 외국인 선수 보강이 필요없을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투수력에 있어서는지난 해 말 병풍으로 인해 팀의 건실한 허리를 맡아온 지승민 - 오상민 - 윤성환 선수를 동시에 잃은 이유로 인해 조금 불안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투수로 영입하면서 투수력의 여유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으나 선발투수감은 넘쳐나는 반면 허리를 맡아줄 연투 가능한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것은 팀 투수력의 아킬레스건으로 보인다.

1

2

3

4

5

해크먼(2/4.0)

임창용(0/3.0)

바르가스(4/6.1)

배영수(3/5.0)

해크먼(0/5.0)

6

7

8

9

10

권오준(0/5.0)

바르가스(4/5.0)

안지만(3/3.0)

해크먼(2/5.1)

바르가스(1/7.0)

                                                                                                       (비고 : 자책점/투구이닝)

화려한 5선발....  용병이 관건....


  

       배영수                               해크먼                            바르가스   

(사진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2005년 삼성의 시범경기 10경기에 등판한 선발투수의 성적이다. 일단 선동열 감독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인 해크먼과 바르가스를 모두 선발로 기용할 목적으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투입하는 모습이다. 해크먼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생각도 있었으나 국내에서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 투수로 성공한 사례가 없고 제구력 불안의 모습도 보여 일단 해크먼도 선발 투수로 낙점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될 경우 배영수 - 해크먼 - 바르가스의 1,2,3 선발은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나머지 두 자리는 권오준을 마무리 투수로 쓰는 경우 임창용과 김진웅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임창용은 시범경기 세 경기에 선발과 마무리로 등판하여 선동열 감독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임창용 마무리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를 통해 본 임창용의 구위는 필자가 본 임창용의 시범경기 투구 내용 중에 올시즌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좌절 이후 삼성에 백기 투항한 그에게 절치부심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선발이 유력한 김진웅은 두 번 중간계투로 등판하였으나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선동열 감독이 수제자로 김진웅을 지목할 정도로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아직까지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다. 5선발까지 모두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삼성이 진정한 강자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김진웅의 분발이 절실해 보인다.


병풍의 후폭풍.... 불안한 중간계투진

1

2

3

4

5

전병호(0/1.0)

백준영(0/1.0)

오승환(0/0.2)

안지만(1/1.1)

김진웅(5/1.1)

안지만(1/1.2)

김덕윤(7/3.0)

박성훈(0/0.1)

강영식(0/0.2)

오승환(0/0.2)

박성훈(0/0.1)

박성훈(0/1.0)

박석진(0/1.2)

권오준(1/2.0)

박성훈(0/1.0)

오승환(0/2.0)

권오준(0/1.0)

 

 

김덕윤(0/1.0)

6

7

8

9

10

강영식(0/1.0)

오승환(0/2.0)

김진웅(0/2.0)

오승환(0/2.0)

김진웅(0/1.0)

안지만(0/1.0)

김덕윤(0/0.2)

박석진(0/0.2)

박성훈(0/0.0)

강영식(0/0.1)

박석진(0/1.0)

박성훈(0/0.1)

강영식(0/0.2)

박석진(0/1.2)

권오준(0/0.2)

전병호(0/0.1)

 

오승환(0/1.0)

 

 

임창용(0/0.2)

 

박성훈(0/0.2)

 

 

 

 

임창용(0/1.0)

 

 

                                                                                                       (비고 : 자책점/투구이닝)

일단 삼성 마무리는 권오준이나 임창용 누가 맡는다고 하더라도 8개 구단 정상급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허약해진 미들맨 라인업이다. 시범경기 10경기를 통해 선동열 감독은 미들맨 운영에 대한 테스트를 많이 하는 느낌이다. 우선 지난해 철벽 허리를 구성한 지승민-윤성환 콤비와 이전의 오상민-김현욱 등이 병풍과 부상으로 인해 올시즌 전력외로 놓고 출발해야 하므로 이들을 대신할 선수들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일단 김현욱의 몫은 지난 시즌 노장진과 맞트레이드 되어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석진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셋업맨으로써 나름대로 역할을 잘 해주었고 올시즌 시범경기에서도 무실점행진 중이다.(LG전 1실점은 비자책)

그렇다고 본다면 남는 것은 좌완과 정통파 우완 미들맨의 공백인데 일단 좌완은 숫자적으로 풍부하다. 일단 기존의 권혁 외에 전병호,강영식이 유력한 후보다. 권혁은 지난 시즌 선동열 감독의 특별 지도로 몇 단계를 한꺼번에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올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시범경기를 소화해 내지 못했다. 전병호는 지난 시즌 후반에 부상에서 회복되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벌써 프로 10년차에 늘 삼성 선발의 한 축을 맡아주기를 기대했던 선수였으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기대에 늘 못미쳤던 선수이다.

지난 시즌 분발로 올시즌 드디어 억대 선수 대열에 합류했는데 과연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강영식은 99년 해태 2차 지명된 이후 김응룡 감독의 삼성 감독 부임과 함께 삼성으로 이적해 온 선수이다. 대구상고 출신의 프로 7년차이지만 늘 하드웨어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선수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필자가 지난 두산과의 경기에서 그의 투구를 지켜볼 수 있었는데 일단 투구폼이 안정되면서 제구력도 많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구위야 원래 종속이 좋은 무거운 공을 던지는 선수였으므로 제구력만 뒷받침된다면 지승민이나 오상민이 했던 것 이상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병풍으로 인해 팀의 주축 좌완 투수 둘을 동시에 잃었던 삼성은 공교롭게 두 명의 새로운 좌완 투수를 영입하였다. 고졸 특급 이정호의 육성 실패 이후 대졸 신인들을 선호하는 삼성은 경북고-영남대 출신 백준영과 강릉고-한양대 출신 박성훈 등 두 명의 좌완 투수를 영입하였고 실제로도 두 선수를 시범경기에서 선보이며 여러가지를 테스트하는 모습이었다. 그 중 박성훈은 무려 6경기에서 등판하면서 선동열 감독이 기존 전병호-강영식과 함께 좌완 미들맨으로 쓰려고 하는 의중을 보이는 듯 했다.

작년 전반기 삼성의 최대 히트 상품이었던 윤성환의 공백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군 역시 세 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지난 시즌 롱맨으로 많은 선을 보였던 경남상고 출신 프로 5년차 김덕윤과 대구상고 출신 프로 4년차 안지만이 유력한 가운데 단국대 출신 국가대표 오승환도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 중 안지만은 배영수가 개막전에 맞춘 컨디션 조절로 인해 시범 경기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면서 한화 전에서 등판했는데 다소 실망스런 모습이었다. 반면 신인 오승환은 시범경기에서 중간과 마무리로 전천후 투입되며 8.1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정규시즌에서 중용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불안요소 분명히 있으나 국보투수를 믿는다...

전체적으로 볼 때, 삼성은 임창용이 선발로 가던 마무리로 가던 배영수-해크먼-바르가스-임창용(또는 권오준)으로 구성되는 선발진은 8개구단 최강으로 보이며 김진웅까지 제 몫을 발휘할 수 있다면 8개 구단에서 유일하게 무결점의 5선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해크먼과 바르가스 등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실전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며 권오준 또는 임창용이 지킬 것으로 보이는 뒷문은 조용준이 지키는 현대와 함께 가장 단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병풍과 부상 등으로 기존 선수가 대거 이탈된 미들맨에 있어서 기존 유망주들과 신인들이 이를 대신하여야 하는데 이 점에 있어서는 다분히 우려되는 점이 많아 보인다. 게다가 왼손 선발 또는 셋업을 맡아줘야 할 권혁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메꿔 줄 것인가도 역시 관심거리이다.

선동열 감독이 표방하는 지키는 야구를 위해서 수비가 중요시 될 것으로 보이는데 투수력은 수비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양적으로 삼성의 투수력에는 빈틈이 없어 보이나 분명히 불안한 요소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보급 투수였던 선동열 감독이 이런 불안 요소를 어떻게 제거해 나가며 시즌을 이끌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이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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