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22 02:53 / 기사수정 2008.11.22 02:53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1일 오후, 인천시 인하대학교 체육관에서는 프로배구 신생팀인 우리캐피탈의 첫 공식 훈련이 있었다.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대학졸업예정 선수들이 주축이 된 우리캐피탈은 프로리그 경험이 녹록한 노장 선수들의 존재를 절실히 필요로 했다.
결국,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지명한 장신세터 황동일(22, 세터)을 LIG 손해보험에 내주고 손석범(31, 라이트)과 이동엽(31, 세터), 그리고 안준찬(22, 레프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손석범과 이동엽이 가세한 상태에서 연습경기를 치르고 리시브 훈련을 하는 우리캐피탈은 아직 선수들의 부족으로 제대로 된 연습경기를 치를 수 없는 형편이다. 내년시즌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들을 더 보강한 뒤, 본격적으로 시즌에 참가할 우리캐피탈은 준비기간을 거치는 이번 시즌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우리캐피탈을 앞으로 어떤 팀으로 완성시킬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남성 감독은 "삼성화재가 구사하는 세트플레이와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높이와 스피드가 가미된 배구를 모방이 아닌, 우리캐피탈이 구사할 수 있는 배구로 적절하게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또 김 감독은 "높이와 스피드, 그리고 세트플레이가 조화를 이룬 창조적인 배구를 하고 싶다. 올 겨울이 무척 중요한 시기인데 모든 스포츠 종목이 마찬가지이겠지만 배구는 체력이 8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체력 보강에 80%의 중점을 두고 나머지 20%는 기술적인 완성에 초점을 둘 것이다"라며 팀을 완성해나갈 계획에 대해 밝혔다.
우리캐피탈은 마땅한 훈련장소를 아직 찾지 못해 인하대 실내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서울이 연고지이지만 서울에 마땅한 훈련 장소가 없어서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 인천은 대우 자동차 판매의 본거지이다. 비교적 따뜻하고 훈련하기 좋은 이곳에서 체력과 기술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현재의 훈련 여건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물의를 빚은 방지섭(34, 전 삼성화재)과의 계약 파기 문제에 대해 김 감독은 "방지섭은 성균관대 재학시절, 내 제자였던 선수이다. 이미 은퇴했던 방지섭을 다시 기용하고자하는 생각은 내 개인적인 계획이었다. 방지섭이 체력적으로 어느 정도 완성돼 있었다면 기용을 했겠지만 4~5일 동안 체력 테스트를 해보니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또한, 정확하게 방지섭과 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어느 정도 완성이 된다면 언제든지 팀에 합류시킬 거란 약속을 방지섭과 했다. 경험이 풍부하고 장신세터인 방지섭이 체력적으로 갖춰진다면 언제든지 팀에 불러들일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LIG 손해보험에서 데려온 노장 공격수인 손석범에 대해 김 감독은 "손석범은 체육부대에 가지 않고 공익근무요원으로 2년 6개월을 보냈다. 이 공백 때문에 자신의 기량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겨울을 포함해 앞으로 1년 동안 손석범을 집중적으로 단련시킬 것이다. 2009~2010 시즌에는 손석범의 진가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손석범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학졸업예정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우리캐피탈은 팀의 구심점이 될 노장 선수들이 필요했다. 이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프로에 데뷔하는 신인선수들과 노장선수들의 조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팀의 구심점이 될 선수가 있는 것이 우리캐피탈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동엽과 손석범이 가세한 뒤, 팀의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우리캐피탈은 2008~2009 시즌에는 시범경기를 갖고 다음 시즌부터 정식적으로 리그에 참여할 예정이다. 13년 만에 창단된 신생팀인 우리캐피탈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있다. 이 선수들이 성장하고 김 감독의 계획대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이 갖춰진다면 프로배구의 기존판도에 새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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