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21 09:02 / 기사수정 2008.11.21 09:02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영건 3총사 뭉쳐보자!'
2008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는 사실, 행복한 고민에 휩싸였다. 1,2,3선발을 맡아줄 박명환, 옥스프링, 브라운에 4,5선발 후보로 손색이 없는 봉중근, 정재복, 이승호, 최원호, 심수창 등 투수진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인 3인방인 서울고, 광주일고, 성남서고 출신의 이형종, 정찬헌, 이범준 등 역대 어느 시즌보다도 풍성한 신인 투수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투수력만큼은 다른 팀에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은 달랐다. 선발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박명환과 브라운이 각각 고질적인 부상과 부진 속에 이탈을 하고 만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광주일고와의 결승전에서 경기에서 눈물의 역투로 ‘눈물의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어서 LG의 1차 지명을 받았던 이형종 마저 전지훈련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하여 시즌 아웃이 되었다.
LG 투수진에 큰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그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형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에 정찬헌과 이범준은 1군 무대에서 꾸준히 등판했다. 정찬헌은 시즌 초반 계투진의 에이스로서 LG의 빈약한 허리를 잘 메웠지만,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전환하면서 초반 2경기를 제외하고, 난타당하며 선발 11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범준 역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40km/h 후반에 육박하는 위력적인 공을 가졌지만, 제구력 불안이라는 큰 숙제를 항상 남겨야만 했다. 빠른 공을 뿌려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지나치게 들어간 어깨 힘이 고개가 먼저 돌아가는 헤드업의 발단이 되었고, 투구 직전까지 포수 미트에 눈을 고정하지 않게 되자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게 되어 매 투구시마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찬헌은 시즌 막바지 10월의 2번의 등판에서 4.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내년시즌을 기대하게 했고, 이범준 역시 9월 이후 4번의 선발등판 중 2번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수를 따내기도 했다.
정찬헌과 이범준, 2명 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신인 첫해에 프로의 쓴맛을 보며 더욱더 성숙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겨우내 어떤 부분을 집중 보완해야 할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큰 재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종은 이번 시즌 내내 재활훈련에만 전념하며 2명의 동기가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부러워했다. 성공적인 수술로 현재 사이판에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그는 내년 시즌 1군 무대 진입과 팀의 재건이라는 2마리 토끼를 다 잡을 복안으로 맹훈련을 하고 있다.
과연, '눈물의 에이스' 이형종과 마쓰자카를 닮은 정찬헌, 돌 직구를 가진 이범준, 이 3명의 영건이 내년 시즌 LG에 어떠한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사진=(C) 정찬헌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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