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20 09:07 / 기사수정 2008.11.20 09:07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내년 시즌엔 신일고 3인방의 모습을 볼 수 있나?'
신일고는 96년 황금사자기 우승과 이듬해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기를 모두 싹슬이 하며 고교무대를 평정했다.
당시 최강 신일고를 이끌던 안치용과 봉중근, 김광삼이 2007시즌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봉중근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복귀하여 2007시즌 6승 7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한국프로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봉미미'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의 수모를 겪었다.
안치용은 2002년 데뷔 후 2007년까지 6년간 철저한 무명생활을 하며, 언제 정리되어 퇴출당할지 모르는 외줄타기 야구인생을 겪고 있었다.
김광삼은 유망주로서 위력적인 공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서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는 새가슴으로서 자신의 포텐셜을 최대한도로 터뜨리지 못하는 비운의 투수였다. 통산 성적은 23승 29패 5.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8시즌 소속팀은 최하위에 머무르는데 그쳤으나 이들 3명에게 2008시즌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한해였다.
봉중근은 그야말로 '환골탈태'를 했다. '봉미미'에서 '봉타나'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으며 LG의 외로운 에이스역할을 수행했다. 올 시즌 기록은 11승 8패 2.66의 평균자책점. 올해 186.1이닝을 던져 최다이닝 수 1위를 기록하며 '이닝 이터'로의 변신을 꾀했고, 겨우내 하체훈련과 체력훈련을 충실히 소화해내며, 위력적인 직구와 각 도큰 변화구로 14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어 탈삼진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안치용 역시 올 시즌 LG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붕괴된 LG의 중심타선을 이끄는 해결사로서 6년간의 설움을 떨쳐내는 데 성공하며, 큰 자신감을 얻었다. 비록 3할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0.295라는 수준급의 고감도 타율을 기록하며 LG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광삼은 올 시즌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던 시즌이었다. 김광삼은 지난해 9월 전격적인 타자전향 이후 훈련에 몰두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훌륭한 하드웨어와 특유의 야구센스를 갖춘 그였기에, 김용달 타격코치는 그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2군에서의 성적은 62게임에 출전하여 249타수 75안타 11홈런 44타점으로 타자 전향 첫해를 성공적을 보냈다. 2군에서의 활약에 1군에서도 종종 기회를 부여받았다. 1군에서의 성적은 13타수 5안타 0.385의 타율을 선보였다. 비록, 많은 출장기회는 아니었으나 충분히 그의 타격재질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김광삼은 6월 3일 삼성과의 잠실 홈경기에서 8회말 1사 1,2루상황에서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서서
1루 내야 땅볼을 기록했다. 또한, 7월 16일 대전구장에서의 한화와의 경기에서 8회초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좌월 적시 2루타로 장식한 뒤 첫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게도 했다. 7월 31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이범석의 호투에 밀려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상황에서 재치있는 기습번트 안타로 팀 첫안타를 신고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아직 김광삼에게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적지만 13번의 1군에서의 타격은 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9년간 투수로 뛰다가 타자로의 변신을 꾀한 그의 도전정신과 열정이 내년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다.
2008시즌 꼴찌의 아픔을 겪은 LG 트윈스. 신일고 시절 최강으로 군림하며, 고교무대를 좌지우지했던 봉중근, 안치용, 김광삼 3인방이 각자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며 성공신화를 씀과 동시에 LG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내년시즌이 기다려진다.
[사진=(C) 신일고 3인방 (LG 트윈스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