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아역 배우 김수안이 최연소로 제26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열두살 아역 배우가 7년간의 꾸준한 활동으로 만들어 낸 값진 수상이었다.
13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26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부일영화상은1958년 출범한 국내최초의 영화상으로,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시상식이 함께 열리며 축제 열기를 돋우고 있다.
김수안은 '군함도'(감독 류승완)로 김소진('더킹'), 라미란('덕혜옹주'), 유인영('여교사'), 배두나('터널')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 전 열린 레드카펫에서부터 열두살 소녀다운 발랄함으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했던 김수안은 수상자로 호명된 후 시상식 무대에 오른 이후에도 특유의 솔직한 소감으로 시상식의 분위기를 한층 더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김수안은 "원래 돼지국밥이나 밀면이나 먹고 가려고 했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군함도'라는 작품을 잊지 않아주셔서 감사하고, (황)정민 아빠 감사합니다"라며 '군함도'에서 부녀로 함께 호흡한 배우 황정민을 언급해 훈훈함을 더했다.
지난 7월 개봉 후 뜨거운 여름을 함께 했던 '군함도' 팀에 대한 고마움도 하나씩 전했다. 김수안은 "이쁜이라고 챙겨주던 정현 언니, 얼마 전 공연 '꼭두' 보러 와주신 (소)지섭 오빠 감사하다. (송)중기 오빠 결혼도 축하드린다. '군함도'를 만드느라 노력해주신 스태프 분들 모두 감사하다"라고 한 명 한 명 이름을 언급했다.
현재 초등학생인 김수안의 재치가 그대로 묻어나는 소감도 이어졌다. 김수안은 "겸손하고 공부도 잘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엄마 사랑해요"라고 가족에게 고마움도 함께 표했다. 이어 김수안은 '군함도'에서 선보였던 노래까지 한 소절 더하며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지난 2011년 영화 '미안해 고마워'로 데뷔한 이후 2014년 제3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연기상, 제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대단한 배우상, 2015년 제2회 들꽃영화상 신인여우상 등을 수상한 데 이어 부일영화상으로 다시 한 번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그동안 김수안은 드라마 '엄마', 영화 '숨바꼭질', '신촌좀비만화', '경주', '제보자', '카트', '협녀, 칼의 기억', '해어화' 등을 비롯해 지난 해 최고 흥행작인 '부산행'의 수안 역으로 많은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군함도'와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신과함께'의 조연 태산대왕 역까지, 주연과 조연, 단역을 오가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부산행'으로 한창 주목받던 지난 해 8월에는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김수안의 수상 후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를 통해 김수안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보내주신 많은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현재 김수안은 국립국악원 대표 공연 '꼭두'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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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