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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청춘시대2' 박은빈 "쏭성민, 이뤄지리라 기대 안 해"

기사입력 2017.10.17 09:00 / 기사수정 2017.10.17 10:0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JTBC 드라마 '청춘시대' 벨 에포크 하우스 메이트들이 지난해 약속한 것처럼 다시 돌아왔다. 선물 같은 7주였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정든 하메들과 이별한다는 느낌 탓이다.

특히 시즌3를 바라는 이유의 중심에는 송지원(박은빈 분)과 임성민(손승원)이 있다. 송지원은 하메들 중 가장 연애와 남자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 캐릭터. 그의 곁에는 친구 같고 연인 같이 언제 어디서 불러도 나타나는 '남자 사람 친구' 임성민이 있다. 두 사람이 시즌2에서는 더욱 물오른 로맨스의 기운을 풍겼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가 연애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드라마 종영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은빈은 시청자의 아쉬움을 알고 있고 이해하지만, 송지원에게 연애보다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것"이 더 중요했다는 게 박은빈의 생각이다.

"송지원에게는 감춰진 자아를 자각하는 게 더 핵심이자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연애는 그 이후의 문제죠. 처음부터 임성민과 이뤄질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원이가 힘든 와중에 성민이가 옆에 계속 있어 줬잖아요. '남사친'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는 건 확신할 수 있었죠. 앞으로 송지원 인생에 임성민보다 좋은 남자는 없겠다는 확신이요."

시즌1에 이어 두 번째 만난 손승원과의 호흡은 찰떡이었다. "굳이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기억하고 있었어요"라고 말한 박은빈은 "리허설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런데도 그냥 잘 맞았어요. 그게 '이렇게 하겠지'라고 예측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더 재밌었어요. 제가 애교 부리는 장면에서요. 오빠가 웃음을 못 참는 표정을 즐겼어요. 지원이가 어떻게 해야 성민이가 화를 낼까. 고민하다가 더 던졌죠"라고 얘기하며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박연선 작가는 시즌2에서 연애 대신 송지원이 가진 비밀을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주를 이룬 건 송지원의 과거와 이를 바로잡는 일이었다. 드라마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는 의문의 편지 역시 송지원의 것이었다. 박은빈은 배우로서의 부담감과 송지원으로서의 불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더 잘 해내고 싶었다고.

박은빈의 진심 어린 노력은 연기에서도 드러났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더 절실히 느껴졌다. 끔찍한 사건의 목격자로서 어린 송지원이 겪었을 고통, 이로 인한 변화, 드라마에 완벽하게 표현되지 않은 10여년의 여백을 채우기 위해 깊이 생각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대학 언론사 기자이자 기자 지망생인 송지원이 자기 일에는 왜 계획 없는 폭로라는 비논리적인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박은빈은 마치 자기 일처럼 설명했다.

"지원이는 목격자이지만, 동시에 피해자예요. 충격으로 인해 거짓말을 일삼게 됐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어요. 송지원과 문효진에게 한관영은 존재 자체가 상처가 되는 공포의 대상인 데다가, 사은회에 있는 모든 사람은 송지원의 편이 아니고요. 100% 확신할 수 없는 나의 기억과 자살한 문효진이 유일한 정황증거이고, 실체적 진실을 밝힐만한 객관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게 송지원의 최선이었어요. 송지원도 피해자이고, 트라우마가 있었기 때문에 평소처럼 똑부러지게 말할 수 없었던 거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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