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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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2' 종영①] "20대의 '막영애'"…시즌3 바라는 이유

기사입력 2017.10.08 07:00 / 기사수정 2017.10.08 00:3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청춘시대'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가 시즌제 드라마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면서 높은 화제성과 시청자들의 성원 속에 종영했다. 시즌1 최고 시청률은 2.508%(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아쉬운 면으로 지적되었는데, 시즌2에서는 이를 훌쩍 뛰어넘어 4.069%를 기록했다.

양적 지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청춘시대'의 강점이었던 공감을 부르는 소재와 마음을 움직이는 대사는 여전히 많은 시청자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시즌1과의 연결고리는 탄탄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조은(최아라 분), 서장훈(김민석), 권호창(이유진), 헤임달(안우연) 등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으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하우스 메이트가 바뀌는 부분이 부자연스러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강이나(류화영)가 새로운 꿈을 찾아 떠난다는 현실적인 설정과 적절한 특별 출연으로 전작의 팬들도 만족시켰다.

시즌1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내용을 갈무리하고, 이를 더 확장한 데서 박연선 작가의 노련함이 묻어났다. 데이트 폭력을 당한 정예은(한승연 분)이 트라우마를 딛고 성장하는 전개, 취업준비생이었던 윤진명(한예리)이 취업에 성공했지만 사회초년생으로 고생하는 모습, 첫사랑에 이어 첫 실연으로 힘들어하는 유은재(지우), 베일에 싸여있던 송지원(박은빈)의 과거까지 같은 내용의 반복이 아닌 변화무쌍한 청춘의 굴곡을 담아냈다.

새로운 캐릭터가 무궁무진하게 등장할 수 있고, 반대로 기존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퇴장할 수 있다는 것도 '청춘시대'의 장수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자기가 일하는 옷가게 근처에 집을 얻은 강이나처럼 벨 에포크에 사는 누군가가 또 어떤 이유로 거주지를 옮길 수 있다. 또 집주인 대리로 등장한 서장훈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설정도 현실적인 동시에 캐릭터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장치다. 누군가 조은처럼 벨 에포크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고, 윤진명, 정예은, 송지원, 유은재도 언젠가는 벨 에포크를 떠날 수 있다.

이렇게 벨 에포크의 빈자리를 또 다른 사람이 채우고, 적응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게 '청춘시대'의 매력이 될 것이다. tvN의 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이영애(김현숙)를 중심으로 30대 미혼 여성의 삶을 그린다면, '청춘시대'는 벨 에포크라는 셰어하우스를 중심으로 20대 대학생들의 희노애락을 얘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즌2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14부작으로 짧았기 때문에 예지(신세휘)나 헤임달의 얘기처럼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여주기만 한 소재도 있고, 문효진의 애인(윤경호)이 하우스 메이트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으로 그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연 당했다는 이유로 유은재가 하우스메이트들에게 독설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건 '캐릭터 붕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청춘시대'의 종영을 아쉬워하고 시즌3를 바라는 시청자 목소리가 높은 건 왜일까. 시청자가 이미 벨 에포크와 하우스 메이트들에게 깊이 이입하고 그들을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라 친한 친구, 언니, 동생처럼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 단짝 친구에게서 단점을 발견한다고 절교하는 게 아닌 것처럼.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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