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조성하는 OCN '구해줘'를 통해 반박불가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그러나 결코 우연이 아닌, 철저한 분석과 노력 끝에 일궈낸 결과물이었다.
'구해줘'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조성하는 트레이드 마크인 탈색 머리 대신 까맣게 변신한 모습이었다. 그는 "작품이 끝난 후에 염색을 새로 했는데 아직 어색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사이비 교주 역할의 싱크로율을 한껏 끌어올린 탈색 머리는 조성하가 직접 제작진에게 제안한 아이디어였다. 그는 "처음 이 작품을 보자마자 유병언이 생각났다. 그래서 머리도 옷도 다 흰색으로 하면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 제안했는데 제작진에서도 좋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조성하의 예상대로 백발머리는 신의 한 수 였다. 그러나 조성하는 매주 해야 하는 뿌리염색으로 탈색만 16번을 해야하는 고충을 모두 견뎠다. 그는 "머리가 다 녹아 내려서 머리를 밀어야 하는 지경이다. 촬영을 할 땐 잦은 탈색으로 두피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라면서도 "그래도 좋은 반응이 많아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조성하의 노력은 비단 외형적인 스타일링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백정기를 표현하기 위해 연습 또 연습에 매진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선 인물이자 가장 많은 분량의 대사를 소화해야했다.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 작품을 위해서는 내일을 안 살 것처럼 헌신적으로 올인했다. 그만큼 여러가지로 준비도 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대본을 놓지 않았다. 이 작품 생각만 했다. 가족들과 밥 한끼 제대로 못 했다. 미안할 정도다. 그럼에도 망설임보단 하고 싶단 생각이 더 깊었다. 몰랐던 세계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이비 종교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싶고 알리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이비의 실체를 알게되고 이런 것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구해줘' 백정기가 탄생하기까지, 조성하는 강원도 산 속을 찾아 연습했다. 그는 "이런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물 불 안가리고 했다. 3일이고 일주일이고 시간만 나면 강원도 산 속에 들어가서 대본만 봤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한 거 같은 느낌이었다. 촬영을 할 때 NG가 안 나도 늘 아쉬움이 남았다. 그만큼 애정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구해줘'는 매회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1%대에서 출발한 시청률도 마지막회에서 4.7%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묻는 분들도 많지만 중요한 건 시청률이 아니어도 이슈에 중심에 서있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으니까 뿌듯하다. 분명히 이 작품은 끝나고나서도 많은 분들에게 회자가 될 거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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