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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고원희 "앞으로 10년 후, '믿보배' 수식어 얻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7.10.02 10:00 / 기사수정 2017.10.02 10:12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10년을 책임 질 스타들을 꼽아봤습니다. 지금부터 조금씩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배우들의 다부진 각오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이들의 연기관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19세 나이에 최연소 항공사 모델로 발탁 돼 한 장의 사진만으로 단아한 매력을 보여주면서 대중에게 단번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배우가 있다. 바로 지난 2010년 CF '우리들의 체어'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고원희다.  

CF 이후 고원희는 MBN 드라마 '수목장',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KBS 1TV '고양이는 있다' '별이 되어 빛나리' 그리고 최근에 호평 속에 종영한 KBS 2TV '최강배달꾼'까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속에 얼굴을 비추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특히 이번 '최강배달꾼' 속 고원희가 연기했던 이지윤 캐릭터는 지금까지 그가 보여주지 않았던 고원희의 통통튀는 매력을 십분 보여주는 계기가 됐고, 이를 연기한 고원희는 물론이고  '최강배달꾼'을 통해서 이제껏 고원희를 몰랐던 대중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가진 고원희는 "이전과는 달리 밝고 명랑상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지윤이를 연기하면서 저 자신도 많이 밝아진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지윤이 캐릭터를 통해 촬영장에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볼 수 있었어서 좋았다"며 기분 좋은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고원희는 연기하면서 '최강배달꾼' 작가로부터 '내가 생각했던대로 연기가 나왔다. 고맙다'라는 칭찬을 듣고 굉장이 행복했었다고. 

알고보면 고원희는 배우 데뷔작인 '수목장' 이전에 영화 '미확인 동영상' 엔딩 크레딧에 아주 작은 화면으로 나오는 영상 속 '학생1'이 먼저였다. 불과 5년 전 '학생1'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연기를 했던 고원희가 5년이 흐른 후 주연급 연기자로 성장했다. 지난 5년 사이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겪은 고원희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그 때는 조급함 같은 것이 없었어요. 그냥 무작정 '열심히 하면 잘 되겠지'라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발전이 있기는 했지만, 제가 '잘 하고 있다'라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최강배달꾼'을 통해 이번에 저를 처음 보셨다는 분들도 많으셨고요. 그렇게 한해한해를 보내다보니 '내가 잘 하고 있는게 맞나?' '내가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조급함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마음을 많이 누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고원희는 5년 사이에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에 대해 들뜨기보다는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 대한 걱정을 먼저 드러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고원희는 TV에 나오는 자신으로 인해서 가족들이 너무 행복해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주세요. 딸이, 언니가, TV에 나오는 연예인이니까 좋아해주시죠. 동생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제 사진을 올려두고 '우리 언니 예쁘다~♡'이렇게 적어 놓은 걸 보면 너무 뿌듯해요. 제가 가족의 자랑거리가 된 것 같아서요. 특히 부모님은 제 앞에서는 티를 잘 안내시는데 저의 극성팬이세요. 제가 나오는 방송은 본방송으로도 보시고 재방송까지 챙겨보시죠. 그리고 제 모든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시고, 혹시 안좋은 댓글이라도 달려있으면 그 밑에 댓글을 달아주시기도 하고요. 뒤늦게 아버지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초반에는 저의 장점보다는 항상 단점만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제는 칭찬도 잘 해주세요. 밖에서도 제 자랑을 하시고요."(웃음)



고원희는 7년 전 '우리들의 체어' 광고 촬영 현장에서 만났던 이외수가 '이 일은 기다림의 직업'이라고 자신에게 조언을 해줬던 것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제가 어렸어서 '기다림의 직업'이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뜻을 몰랐어요.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기다림'이라는 말의 뜻을 확실하게 알게 됐죠. 겪어보니 보든 것에서 '기다림'이 필요하더라고요."

이제 고원희는 고작 2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데뷔 후 순식간에 5년의 시간이 흐른 것처럼, 앞으로 5년도, 그리고 10년도, 어쩌면 눈 깜짝 할 사이에 흘러갈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고원희는 "빨리 30대가 되고 싶다"며 어딘가모르게 들 떠 있는 마음을 드러냈다. 

"저는 제게 빨리 30대가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외적으로도 더 성숙하고, 더 여성스러워지고, 노련함이 생길 것 같아서요. 연기도 더 깊이있어질 것 같고요. 저는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해요. 그리고 '왜 이렇게 연기가 잘 안 늘까'라는 고민도 많이하고요. 그 때 소속사 대표님께서 '너가 지금까지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연기를 그렇게 잘 하겠냐. 자존감을 높이고 많은 경험을 하라'고 조언해주셨죠. 예전에 제 연기선생님께서도 '앞으로 10년동안 똑같이 살면 연기는 늘지 않는다. 많은 경험을 하라'고 해주셨고요.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싶어요."

그리고 고원희는 자신의 롤모델로 전도연을 꼽기도 했다. "전도연 선배님처럼 깊이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는 연기가 연기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고 그런 스타일의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전도연 선배님이 정말 연기 같지 않게 연기를 하시잖아요. 그런 부분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예상을 깨는 연기를 하셔서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항상 놀라죠. 전도연 선배님은 정말 '넘사벽'이시지만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제게 '믿고 보는 배우' '흥행 보증 수표'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칸'에 한 번 가보는 것이 꿈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10년동안 많은 경험을 해서 제가 30대가 됐을 땐 지금과는 분위기가 다른 배우 고원희가 되어있을 않을까 싶어요."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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