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3 04:45 / 기사수정 2008.11.13 04:45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친 레이커스는 초반 4경기에서 중하위권 팀으로 평가받는 팀들을 가볍게 제압한 데 이어, 이번 시즌 서부 지구 순위경쟁에서 라이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휴스턴 로케츠, 댈러스 매버릭스까지 제압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레이커스가 지난 시즌을 통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파이널 진출에 성공해 가능성을 보였다면, 이번 시즌 그들은 그 가능성의 정점에 직접 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그러나 비록 시즌 초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레이커스는 부담은커녕 최상의 경기력으로 상대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대 약점으로 평가받은 리바운딩과 팀 수비력은 리그 6경기를 치른 현재, 어느덧 리그 최고 수준이며 모든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아직 시즌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후반(3,4쿼터) 평균 실점율이 40점(38.6)이 채 되지 않는 점은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매 경기 실점율은 경기당 86.8점인데 비해 득점율은 106.6점. 경기 당 50.8 리바운드로 팀 리바운드 순위에서 역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당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파우 가솔이라는 리그 정상급 파워 포워드를 보유하고도 골밑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맞아 부상에서 복귀한 센터 앤드류 바이넘이 복귀해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NBA의 현존하는 스타 중 최고의 선수라는 평은 물론, 지난 시즌 MVP에 빛나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끄는 레이커스의 공격은 이미 리그 최고라고 평가받는 현재, 만약 그들이 이러한 화려한 공격력을 확실하게 뒷받침해줄 수비력마저 장착하게 된다면 리그 내에서 그들의 거침없는 돌풍을 막을 팀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베테랑 포인트 가드인 데릭 피셔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노련한 플레이로 팀을 이끌고 있으며, 그의 백업 조던 파머는 화려한 플레이와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피셔의 노쇠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 또, 최근 몇 시즌 간 얇은 선수층을 보유한 팀을 이끌기 위해 경기당 40분 이상을 뛰어야 했던 코비는 이제 ‘샤프 슈터’ 사샤 부야치치의 성장으로 인해 경기 중에도 여유가 있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82경기의 장기 레이스라는 터널의 끝에나 찾아오는 플레이오프를 위해 체력을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몰 포워드 로테이션 역시 세 명의 주전급 선수 (블라디 라드마노비치, 트레버 아리자, 루크 월튼)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솔과 바이넘은 팀 던컨, 데이비드 로빈슨가 샌 앤토니오에서 형성한 ‘트윈 타워’에 가장 근접한 프론트 코트 메이트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까지 레이커스의 선발 멤버로서 공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라마 오돔은 이번 시즌 식스맨으로의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며, 그 실험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개선해야 할 점은 물론 존재한다. 지금 레이커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시즌 새롭게 장착한 수비력과 팀 리바운딩 능력을 시즌 끝까지, 아니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수비 시 페인트 내에서 불필요한 더블 팀으로 인해 상대방 3점 슈터에게 오픈 샷을 내주는 경우가 아직까지 너무 잦으며, 공격 시 ‘평정심’을 잃고 턴오버를 범하는 지난 시즌의 약점을 아직 보완하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나 레이커스가 이번 시즌 NBA에서 가장 두터운 로스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슈퍼스타 코비부터 콩고에서 온 무명 센터 디제이 벵가까지 스카우팅 리포트를 만들어봤다.
제1편 - 포인트 가드
1. 데릭 피셔
레이커스의 정신적 지주이자 클러치 슈터.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피셔는 정확하고 꾸준한 외곽슈팅을 통해 골밑 공간을 창출해낸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는 3점슛은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 수비에서도 최근 젊은 포인트 가드들의 급성장으로 인해 순발력면에서 뒤질지는 몰라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상대방의 공격자 반칙을 유도하는 능력 역시 단연 리그 최고.
다만, 다부진 체격에도 불구하고 공격 시 수준 이하의 드리블 돌파 능력이나 수비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는 골밑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
2. 조던 파마
피셔의 대체자로서 손색 없는 유망주. 즉시 전력감으로 기용되면서도 레이커스가 준비하는 야심찬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NCAA 파이널, NBA 파이널 등 큰 무대 경험까지 갖춘 그는 정통적인 플레이 메이커형 포인트 가드는 필 잭슨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불식시켰다.
속공 시 재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운동능력 역시 매우 뛰어나 높은 점프에 이은 폭발적인 덩크 슛을 종종 터뜨리며 팬들을 열광시킨다. 날카로운 플레이 메이킹 능력으로 공격을 조율하는 코트의 사령관이기도한 그는 지난 시즌부터는 매 쿼터 종료직전 먼거리에서 버저 비터를 성공 시키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그만큼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그러나 젊은 선수인 만큼 기복이 심한 편이며 아직까지 전체적인 공격 조율능력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의욕과 패기가 너무 앞선 나머지 컨트롤을 잃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는 스피드를 지녔으나 공수에서 판단미스를 하는 경우가 잦다.
3. 순 예
6피트 9인치의 '괴물' 신인 포인트 가드. 포인트 가드 치고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볼 핸들링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LA 현지에서 '중국산 매직 존슨'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신인으로서 매우 중요한 시기인 트레이닝 캠프의 상당부분을 단핵증으로 인해 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때문에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그는 아무래도 이번 시즌 벤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인트 가드로서 큰 키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동양인 장신 특유의 느린 스피드는 잽싼 포인트 가드들이 판을 치는 NBA에서 그의 수비력을 의심케 한다. 다만, 큰 키는 물론 농구 IQ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포인트 가드는 물론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와 같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 편에는 레이커스의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진을 살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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