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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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씨의 거인이야기] '롯데의 미래' 김민성을 만나다

기사입력 2008.11.11 17:08 / 기사수정 2008.11.11 17:08

최효석 기자

[엑스포츠뉴스=최효석 기자] 강영식(지난편 참고)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김민성과의 인터뷰를 위해 선수들이 웨이트를 하고 있는 실내 체력단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마무리훈련을 처음 시작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야외훈련은 가벼운 러닝 정도로 끝내고 실내에서 오후 내내 웨이트를 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었고 자율훈련에 매우 밝은 분위기에서 하는 훈련이었지만 모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운동중인 김민성에게 운동 후에 인터뷰를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한참 뒤에 운동을 마친 김민성이 약간은 어색한듯한 표정으로 나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시즌 중에 1군에 올라와 안정적인 수비와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타격, 그리고 귀여운 외모로 많은 팬에게 사랑받은 김민성이였지만 아직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선수이고 또 인터뷰를 하기 전에 낯을 가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인터뷰가 잘 진행될지 걱정을 조금 했더랬죠.

그런데 의외로 너무 이야기를 잘하고 나이가 어린 선수답게 활발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김민성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읽어볼 수 있는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둠    씨 :
올해 시즌 중반부터 1군에 올라와서 플레이 하기 시작했는데요. 제 기억으로 7월달 문학경기에서 처음 모습을 봤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때 1군에 올라왔을 때 기분이 어떻던가요?

김 민 성 :
사실 2군에만 계속 있으면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었는데 1군에 올라오던 날 자다가 1군으로 올라가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속으로 '앗싸 올라가서 감독님한테 잘 보여서 2군에 내려오지 말아야지'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문학경기에 1군으로 올라왔고 처음 경기에 나섰던 건 두산전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동점상황이었는데도 팬들도 많은 1군 무대에 서니까 떨리기보다는 야구 경기를 할 맛도 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1군에 올라오고 나서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긴 했지만 제 룸메이트였던 박현승 선배님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같습니다.

둠    씨 :
김민성선수의 플레이를 두고 안정적인 수비를 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타석에 섰을 때보다 수비할 때가 마음이 더 편한가요?

김 민 성 :
아직 타석에서는 생각이 많고 저보다 선배투수들과의 승부에서 수 싸움에 많이 밀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수비에는 자신이 있으니까 수비할 때가 더 편하더라고요. 특히 1군에 올라온 후에 한참 동안 잘 맞은 타구가 잡히기도 하면서 첫 안타가 안 나왔는데 거기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안 될 것 같아서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타석에 섰는데 다행스럽게 첫 안타가 나오더라고요… 지금도 타석에서 후회 없이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둠    씨 :
김민성 선수가 1군에 올라와서 처음 접해본 로이스터 감독님과 1군 분위기는 어떻던가요?

김 민 성 :
작년에도 1군에 잠시 올라왔던 적이 있지만 작년과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도 너무 편하게 해주셨고요.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감독님은 언제나 눈치 봐야 하는 존재였는데 로이스터 감독님은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시니까 야구를 정말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둠    씨 :
중간에 1군에 올라왔지만 좋은 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들었습니다.
1군에서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에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의 긴장감등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김 민 성 :
조금은 기대를 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포스트시즌엔트리에 들었을 때 너무 기뻤어요. 그래서 준비할 때만 해도 좋아서 긴장도 전혀 안 되고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막상 준플레이오프 당일이 되니까 '아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록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이런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둠    씨 :
조금 이야기를 돌려서 팬들이 김민성 선수를 보고 올해 귀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김 민 성 :
솔직히 고등학교 다닐 때는 귀엽다는 소리 한 번도 못 들어봤거든요. 제가 귀엽다는데 전 잘 모르겠어요…프로와서 귀엽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적응이 안되네요.

둠    씨 :
그래도 못생겼다고 하는 거보다는 낫잖아요.

김 민 성 :
완전히 좋죠…귀엽다고 해주시니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롯데에 와서 워낙에 팬들도 많고 절 좋게 봐주시고 알아봐 주시니까 정말 좋긴 한데 쑥스러워서 팬들이 알아보고 하시는데 표현을 못 하겠어요… 앞으로는 좀 더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둠    씨 :
내년 시즌 목표는 풀시즌 1군인가요?

 

김 민 성 :
일단 개막전 1군이 제 목표고 2군에 내려가지 않고 한 시즌을 잘 보내는 것이 일단 목표예요.

둠    씨 :
아무래도 박기혁 선수도 있고 이원석 선수도 있어서 유격수자리에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요.

김 민 성 :
존경하는 선배님들이고 제가 배워야 할 점이 많지만 기회가 왔을 때는 경쟁자로서 최선을 다해 저의 실력을 발휘해야죠.

둠    씨 :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의 블로그에서 팬 여러분이 뽑아주신 내년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 1위로 뽑혔는데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한 말씀.

씩씩하게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이 김민성이라는 선수가 얼마나 잘 성장하게 될지를 더욱 기대가 되더군요. 2009년에는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멋진 플레이로서 팬들에게 자신을 마음껏 어필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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