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0 11:22 / 기사수정 2008.11.10 11:22
11월 8일 저녁 9시 30분(한국시간) 2008-2009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날의 경기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아스날의 첫 빅4와의 만남이자 EPL 최고의 지장인 퍼거슨과 웽거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던 경기였다.
경기 시작 후 전반 초반의 경기 주도권은 맨유가 쥐고 있었다. 박지성이 흘려준 공을 루니가 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빗나가는 등 맨유는 아스날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첫골을 먼저 터트린 곳은 아스날이었다. 파브레가스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흘러나온 것을 나스리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첫 골을 성공했다.
첫 골을 실점한 맨유는 이 후 강하게 아스날을 압박하며 골 사냥에 나섰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스날의 두번째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골의 주인공은 나스리. 나스리는 중앙에서 파브레가스의 드리블에 이은 패스를 받아 오른발슛으로 반데사르를 무너트렸다. 맨유의 수비진이 파브레가스로 몰린 것이 실점의 화근이었다.
맨유는 2골 허용후에도 계속 공격적으로 밀어 붙였다. 그러나 전반에 계속해서 내린 비의 영향으로 선수들의 체력은 고갈되어 갔고, 노장선수들의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또 호날두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퍼거슨의 입을 바쁘게 만들었다.
결국 89분 하파엘의 골로 한골을 만회했지만 맨유는 2-1로 패하며 빅4팀과의 경기에서 첼시와 비기고, 리버풀에 이어서 아스날에게도 1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날 박지성은 선발로 출전하며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3경기의 결장을 만회라도 하겠다는 듯 특유의 넓은 활동량과 이타적인 플레이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통해 맨유 공격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했다.
박지성의 출전은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스날과 같은 좌우 윙어들의 공격가담이 높은 팀과의 경기에서 여지없이 박지성이 출전하는 것을 본다면 이번에는 오른쪽의 디아비를 의식한 출전이라고 생각된다.
이날 박지성의 플레이는 전술적인 부문에서 감독의 주문을 모두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였고, 언론에서 보도한 평점 7점은 이런 활약에 적절하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공격수로서의 모습에서는 평점 4점에 그친다.
한국팬들은 열정적인 쇄도를 통해 골을 성공시킨 지난 2006년 4월의 아스날 전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날 박지성의 과감한 슛팅은 보이지 않았다. 후반 종료 즈음에서 기회가 있었지만 슛으로 연결하려는 모습보다는 공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션으로 머뭇거리다 결국 수비수에 가로막히는 장면만 연출했다. 비로 인해 미끄러웠던 잔디 탓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박지성에게는 슛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준비 동작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끈다면 좋은 공격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 '맨유'에 필요한 박지성이라면, 팀이 지고 있을 때의 과감함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사진=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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