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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꺾고 U-20 월드컵 4회 연속 진출

기사입력 2008.11.09 00:23 / 기사수정 2008.11.09 00:2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U-19 대표팀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꺾고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아시아선수권 4강에 진출했다.

우리나라는 8일 밤(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린 일본과의 8강전에서 전반 21분에 터진 유지노의 선취골과 후반 38분, 조영철의 쐐기골, 후반 47분, 최정한의 마무리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내년, 이집트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4회 연속 세계대회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일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완벽한 스코어가 나온 시원스러운 경기였다. 우리나라는 전후반 내내 공수에서 조화를 이루는 플레이로 일본을 압박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주도해 갔다. 공격에서는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으면서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수비에서도 일본 공격진보다 반박자 빠른 압박과 짜임새있는 조직력으로 단 한개의 슈팅만 허용하는 '철벽'의 모습을 보였다. 조별예선전에서 최다골(10골)을 기록한 일본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4-4-2 전술로 경기에 나선 우리나라는 지난 이라크전에서 막판 교체 투입돼 활발한 모습을 보인 유지노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좌측에는 이라크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김보경(홍익대)이 출전했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제주)과 문기한(서울)이 나왔다. 투톱 공격은 2차전부터 호흡을 맞춘 '일본파' 조영철(요코하마),김동섭(시미즈)이 그대로 출격했고, 수비는 이라크전과 마찬가지로 김영권(전주대)과 오재석(경희대)이 중앙을 맡은 가운데, 윤석영(광양제철고), 정준연(전남)이 좌우 풀백에 자리했다. 골키퍼에는 김승규(울산)가 선발로 나왔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우리나라는 전반 9분, 김보경의 왼쪽 돌파에 이어 패스한 볼이 조영철에 연결됐고, 이것을 수비수 앞에 두고 그대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일본 골키퍼 곤다에게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파상 공세를 펼치며, 일본 문전을 두들겼다. 전반 18분, 조영철이 1대1 찬스를 만들어 골키퍼까지 제친 뒤 슛을 날렸지만 골문에서 재빨리 들어가 기다리던 수비수에 걸리고 말았다. 이어 20분에는 구자철이 가운데 패널티 박스 바깥 쪽에서 프리킥을 날린 것이 아쉽게 빗나갔다.

일본의 골문을 위협하던 우리나라의 노력은 전반 21분에 결실로 이어졌다. 미드필드 가운데에서 구자철이 왼쪽으로 길게 찔러준 볼을 조영철이 안정적으로 키핑해 골문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이 때 가운데로 쇄도하던 유지노에게 날카롭게 크로스 했고, 유지노가 논스톱으로 그대로 밀어 넣어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미드필드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경기를 주도한 우리나라는 일본에 슈팅 하나 내주지 않는 완벽한 수비력으로 기분좋게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도 우리나라는 계속 일본 문전을 두드리며 추가골을 위한 공세를 폈다. 후반 3분, 김동섭이 패널티 박스 밖에서 볼을 가로채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김보경이 마르세유턴을 통해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김동섭이 헤딩슛을 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10분에는 조영철이 왼쪽 박스 안까지 들어가 유지노에게 패스해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역시 골키퍼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우리나라의 거센 공격에 밀려 좀처럼 힘을 써보지 못한 일본은 측면 돌파를 이용해 조금씩 찬스를 만들어가려 했지만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그사이 우리나라는 후반 25분 오재석 대신 홍정호(조선대)로 교체했고, 후반 29분에는 정준연을 빼고 서용덕(연세대)을 투입해 변화를 주었다.

우리나라의 파상 공세는 계속 됐다. 후반 31분, 김동섭이 가운데서 공을 몰고 돌파해 들어가 서용덕에게 밀어줘 곧바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위로 뜨고 말았다. 후반 33분에는 혼전 상황에서 조영철이 뒤에 있던 김보경에 밀어주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슈팅이 아깝게 빗나갔다.

추가골은 결국 후반 38분에 터져 나왔다. 패널티 박스 왼쪽을 돌파하던 조영철이 일본 수비의 실수를 틈타 재빨리 가로채 사각 지역에서 지체없이 오른발로 그대로 슈팅,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고 말았다.

후반 40분, 김동섭과 교체투입된 최정한(연세대)은 후반 47분, 패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그대로 중거리슛을 날려 시원한 골을 터트리며 일본을 완전히 침몰시켰다.

세계대회 출전권 확보로 완전히 상승세 분위기를 탄 우리나라는 11일 밤 10시 5분(한국시각), 같은 장소에서 4강전을 치른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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